요약 :

자기PR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으며

실제 능력과는 별개의 영역이고

전공 살리고 싶어도 막막하다 씹




초딩 때 일본 살면서 바로 N1 따고,

이후로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전공 들어가서도 2전공이나 외부활동보다 더 노력 많이 해서

언어 문제는 아예 없다시피 했음.

군대 가기도 전에 국비장학 다녀와서 논문도 써보고..


여름에 입사지원하기 직전에 학교 과목으로

자소서, 면접 준비 계속 했던지라

써넣을 내용이랑 스토리라인, 멘트도 어느 정도 준비됐고

입사지원 이후에는 기업, 업계 정보 긁어모아서 퍼즐 맞춤.


또 어느 한 군데는 과 선배가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어떤 일을 맡고 싶은지, 어떻게 강점을 살릴지까지

빠른 단계에 정리함.



서류 단계까지는 걱정 없이 뚫었는데

적성검사를 제대로 준비 못했다가 갖다박기도 하고,

(원래 생각하는 데 시간 많이 들이는 타입이라

언어 말장난이랑 수리 양쪽에 된통 당함)

막상 실전 면접에서 총체적 난국인 모습 보이고는

깔끔하게 폭사 ㅋㅋ


주변에서 제일 일본어를 잘하면서 면접을 조진 이유는

내가 가족간 트러블 겪은 이후 약 1년간

함묵증이랑 후유증 겪고 상담 받으러도 다니고 해서

공적인 자리에서 말을 하는 게 심하게 부담스러웠기 때문.

원래 면접 다 긴장되는 거다 하는데

말 끝맺음도 잘 못하고 원래 언어능력에 비해 심하게 조짐.


(형이 꽂아준다고 했던 데는

채용과정을 그 부서에서 안 하고 인사팀한테 넘겼다가

꼬장부려서 나랑 내 동기 일부러 탈락시켰다나?

그 전 단계에서도 존나 체계 없는 느낌 계속 들어서

2차면접 2트 시켜준다는 거 걍 거절함)



준비과정, 심사과정, 결과 후 자체 피드백 거치면서

여러모로 나 자신이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날 원하는 회사 만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거라곤 하는데

자기PR이 당초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미미했음.

'내가 일본어 이만큼 잘하고 의식이 있으니

회사가 알아서 뽑아가겠지' 하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거였다


지금은 막학기 들으면서 조용히 공부하고 있는데

옛날부터 과외나 알바도 이상하리만치 안 잡혀서

대학원이나 노려야 하나... 번역 일이나 긁어봐야 하나...

잔생각만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