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긴 돌아갔는데

뭐라해야되냐 세탁기가 돌긴 돌았는데

끝나고 안꺼낸 빨래랑 같은 상태임


악역이였던 애가 동료로 될때 거부감이 안드는경우가 몇개 있음

우선 캐릭터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경우,

성격이나 품행, 말재간이나 기술, 배경설정 이런게 주인공을 엑스트라B 정도로 만드는 수준
이런건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에 나오는 무크로? 걔가 딱 들어맞음

딱히 과거 세탁한것도 아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둥 그런 이유로 동료로 바뀌었는데 어느 누구도 이거에 태클을 안걸음


그 다음으로는 기적과도 같은 세탁기를 돌리는거임

사실 이새끼도 피해자였다, 이럴수밖에 없었다, 세뇌됐었다, 명령이였다 이런식

이 부분은 작가의 역량에 따라 달라짐

얼마나 감정선을 잘 잡는지, 그러면서도 작위적이지 않도록

그런점에서 마키나는 세탁기가 돌아가긴 했는데 덜 돌았음


"왜 마키나가 오르카호로 합류해야 하는지"
"왜 마키나가 만든 낙원이 존재해선 안되는지"

이거에 대한 이야기만 진행됐음

그럼 된거 아닌가? 할수도 있는데

여기까지는 개연성을 위한 조치임
마키나가 오르카호로 합류해도 이상하지 않게,
마키나가 낙원을 포기할 수 있게,
하지만 마키나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음

이런 상황은 설명하자면

'이해는 하는데 공감은 안되는 상황임'


세탁기를 작정하고 돌릴거였으면 멸망전 메리와 마키나 그리고 앤과 주변 인류를 통해서 마키나의 내적갈등이나 생각을 표현했어야됐음

'이러이러했기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다.'

이거에 대한 세탁기가 덜 돌아갔음
사이드스토리쯤에 메리랑 마키나 과거이야기가 나오는데

메리가 반 먹고 마키나가 반 먹고 결국 마키나한테 돌아가는 세탁기가 턱없이 모자람

본편에서 보이는 마키나는 구원자에 눈돌아가서 세뇌조교시키려는 사천왕중 세번째(제일약함) 포지션 수준임

처음엔 명령이기때문에, 거스를수없기때문에 한 행동이였지만 사람들,바이오로이드들이 좋아하는걸 보고 마키나가 거기서 이 역할에 보람을 느끼는 장면에서 마키나의 감정선을 더 깊게 표현하거나,

원하는걸 이뤄주는 낙원으로인해 만족에 대한 역치가 늘어나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마키나가 더 낙원에 집착하게되는 과정을 더 잘 표현하던가

아니면 위의 두 상황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엑스트라를 넣어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황에 대한 이해보다 인물에 대한 이해로 집중시키는것도 좋았다고 생각함


단순히 누굴 지배하겠다는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모두가 행복한 낙원을 만들고자 하는 이타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악역이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캐릭터임

다들 마키나 애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