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런 저택 단지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 그다지 덥지 않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 도시로 가게 되면 무수히 많은 빌딩 숲과 자동차의 매연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엄청 나온다.


양산을 펼치고 공원을 걸어나갔다.

경찰이 세운 홀로그램 밴드를 가볍게 넘어 공원 화장실 뒷편으로 갔다.


“엘리 퀵핸드 347번, 기분이 어떤가요?”


“나쁘진 않습니다..단지..조금 추울 뿐이군요. 여름인데.”


하얀 피를 내뿜으며 산산조작 나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그녀의 멀쩡한 양산을 치웠다. 그녀에게 태양빛을 쬐어주고싶었다.


“감사합니다..”


우리 엘리 퀵핸드는 다른 바이오로이드와는 다르게 피가 하얀색이다. 아무래도 시민들이 보는 장소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지면 아이들 교육상으로도 어른들 정신건강 차원에서도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제가 당신의 임무를 이어가겠습니다.”


“네, 최선을 다해….”


그녀는 눈을 뜬채로 기능이 정지되었다. 난 모자를 벗어 조의를 표했다. 요새 바이오로이드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인간이 이런 엽기스러운 장난을 펼치고 있었다. 


폭탄의 강도는 약하다. 딱 우리 엘리 쿽핸드들이 죽거나 심하게 다칠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폭탄을 설치하고 일부러 자진신고를 한다. 그러고 그 광경을 지켜본다. 폭탄의 시간은 처음엔 5분이었지만 이젠 1분으로 줄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산을 펼치고 난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엘리 퀵핸드 428번, 센트럴파크 공원에 폭탄이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하길 바란다.”


080 기관의 직원으로 부터 연락을 받은 나는 양산을 펼치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꼬마들의 웃음소리 그것을 지켜보며 웃는 부모의 모습. 때로는 바이오로이드의 모습..


허위신고인가 하는 생각에 멍을 때리고있던 찰나, 누군가 부딫힌다.


“앗..죄송합…”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사람은 떠났다. 


‘뭐야..?’


치마에 먼지가 묻어서 털을려고하던 찰나 발밑에 있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뭐지..?’ 


휴대폰을 주워 확인하자, 전화가 울린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니가 새로 온 퀵핸드구나~”


“누구시죠?”


“잘들어. 지금 공원에는 폭탄이 설치되어있다. 주변에 알리거나 소리지기만 해봐. 확! 터뜨릴꺼야.”


난 협박에 눈을 질끈 감고 그 전화를 계속 들었다.


“공원 중앙에는 있는 선물 상자에 폭탄이 있으니 알아서 잘 해보라고ㅋㅋ”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겼다. 


서둘러야한다. 폭탄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해체하야만 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한다.


공원 중앙에 있는 밴치 밑에 선물 상자가 놓여있었다. 조심스레 그것을 열고 확인을 해보았다. 


사재폭탄. 위력은 그리 강해보이지 않았다. 시간도 2분정도 남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럼…시작해볼까..’


난 양산을 펼치고 베리어를 친 뒤 폭탄을 해체 해 나갔다.

이런 사제폭탄은 이젠 눈감고도 해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치 밑에 쭈그리고 앉아 폭탄을 해체하는 모습은 다른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누나..? 거기서 뭐해?”


꼬마애가 와서 내게 묻는다.


“지금 잃어버린 동전을 찾느라 바쁩니다.”


대충 핑계를 댔다.


“나도 찾아줄까?” 


귀찮게 계속 내 옆에서 들이대자 꼬마애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와서 아이를 낚아채고는 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무슨 일을 하러 왔는지 안게 분명하다.


남은 시간 40초 폭탄의 마지막 선을 잘랐다. 그런데 이상하다..


남은 선을 잘랐는데로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뭐야..’


난 선물상자를 들어올렸다. 내가 놓친부분이 있었을까봐 불안했다. 선물상자를 들어올리자 그 밑으로 선이 5개나 더 있었다.


“시발.”


귀족의 품위는 없다.

남은 시간은 30초. 서둘러야한다. 난 선을 잡아당겼다.

플라스틱같은 사제폭탄이 5개가 딸려 왔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초.


늦었다. 그 놈들한테 놀아났다.


난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 그것을 품에 안고 양산의 베리어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다. 이걸로 시민들의 안전ㅇ…..






 폭탄의 위력은 약했다.

겨우 목이 날아가고 몸이 박살 난걸로 끝났다.

다친 사람은 없다. 내가 최선을 다 했으니깐.


“엘리 퀵핸드 428번. 기분이 어떤가요?”


따뜻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당신의 임무를 이어가겠습니다.”


고마워요.


최선을 다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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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에일리언 1편의 장면이 생각나서 대충 써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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