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입니다....정말 남아있는 게 있나 하다가 캐노니어나 간단하게 쓰자 하고 써봤습니다.

대신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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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스에서 한창 시찰을 하고 있을 당시


"이제 가봐야겠네..."


요안나 아일랜드를 떠나려는 전 사령관을 섬의 일원들과

오르카 내 전 사령관 충성파 일원들이 맞이하러 왔다.


"너무 아쉬워요...하지만...다시..오실거죠?"


"그래 티아멧..다시 올게..."


"여기 일은 걱정마시기를 반려....반려가 꿈꾸던 

 이상을 이 곳에서 다 함께 이뤄나갈테니..."


"구원자님은 그저 앞을 보고 나아가십시요.

 뒤는 저희가 지탱해드릴 겁니다."


"고마워...아자젤...베로니카..."


그렇게 말하는 그 때

에밀리가 전 사령관의 소매를 잡았다.


"사령관....또...와 줄거지?"


오늘따라 에밀리의 얼굴에 쓸쓸함이 보였다.

그 모습에 전 사령관은 작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사령관!?"


"그래..또 올거야...너희한테는 아직도 이 고마움을 다 내뱉지 못 했어...

 나 때문에 억울하게 갖혀서 지낸데다...

 이미 떠나버렸던 나를 위해서 싸워준 너희기에...

 나는 너희를 다시 언제든 만나러 올거야..."


"흠흠..주인님? 펙스의 일에 대해서도 잊으시면 안 된답니다?"


"어? 하하..그야 당연하지..그러니까 에밀리.."


"응...사령관이 무슨 말할지 알아....미안해..어리광 부려서...

 하지만...다시..만나고 싶으니까..."


"그래...그래도 에밀리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는 부려도 돼.

 난 그런 에밀리가 좋으니까."


"아...응!"


에밀리는 전 사령관의 말에 웃으며 화답했고 

전 사령관은 펙스의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그가 탄 비행기를 바다에서는 무적의 용의 함대와 세이렌, 네레이드가 

공중에서는 세이렌의 지시를 받고 있는 둠브링어와 운디네, 테티스가 경호중이었다.

시찰에 지쳤는지 전 사령관은 잠시 눈을 붙인다고 파이에게 말했고

파이는 본진에 도착하는 데로 깨울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하였다.

그 때 파이가 가지고 있던 탈론페더의 패드 복사본으로

연락이 왔다


"캐노니어....정찰...종료했습니다..."


"수고했어요...곧바로 비행기를 보낼테니 타고 돌아가시도록 하세요."


그것은 아스널과 캐노니어에게서 레모네이드 파이를 향한 보고내용이었다.


"그나저나....흐응~이제야 좀 고분고분 해지셨네? 어떻게 섬은 무사한가봐?"


"네....미개척지 지역에 문제는 없었습니다....그나저나...하나만 묻겠습니다..."


"뭔데? 고분고분하게굴었으니까 질문할 시간 줄게. 말해봐 오나홀 피스톤 년."


조롱 섞인 말에 아스널은 이빨을 뿌득였지만..

그녀는 더 뭐라고 할 말이 남아있지 않았다.


"정찰중에 에밀리를 멀리서 봤습니다..."


아스널은 하고 싶은 말을 하기위해 위와 같이 말했다.

그녀의 말에 레모네이드 파이는 그 때의 일이 떠올랐었다.

자신과 전 사령관이 에밀리와 함께 테마파크 주변의 수풀지역을 나왔던 시간을

그녀는 그 곳에 캐노니어를 의도적으로 보냈었다.

자신들이 버렸던 주인과 외면했던 에밀리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절망하라는 이유로

캐노니어는 이런 행위를 알고 있었다.

그녀들 입장에서 파이가 보여줬던 행동은 명백히 의도적인 행위였다.

가뜩이나 진정한 주인도 내 쫒은 그것도 썩은 동앗줄을 

잡고 매달렸던 멍청한 자신들을 조롱하기 위한 행위.

그 썩은 동앗줄을 잡았던 자신들은 지금의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끝까지 주인을 따랐던 에밀리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 것 누가봐도 명백히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조롱하기 위한 행위였다.

그랬기에 이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레모네이드 파이에게 따질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에밀리가 지금 네 년들과 뭔 상관인데?"


그 말 한 마디에 자신의 생각이 모두 부정당했다.


"그...그거야...저희에게 에밀리가 그 곳에 있다는 말을 한 마디ㄷ..."


"내가 네 년들한테 그런 걸 왜 말해야 하는데?

 아직도 에밀리가 너희랑 같은 줄 알고 있는 거야?"


그 말에 아스널은 잠시 머리속에 멍해졌었다.


"그래..네 년 말대로 에밀리가 그 곳에서 너희가 버렸던

 펙스의 회장님이자 지금 우리의 주인님과 같이 어울려 지냈고

 너희가 버렸던 우리 주인님이 계획했지만 

 너희가 버렸던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지금 에밀리가 살고 있기야 하지.

 그리고 너희가 정찰하러 올 장소에 의도적으로 에밀리와 주인님을 보낸 거 맞아."


레모네이드 파이는 계속 '너희가 버렸던' 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 말은 아스널에게 비수처럼 꽂히기에 충분했다.


"근데....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에밀리가 네 년들과 무슨 상관이 있어서

 지금 나한테 그런 걸 따지는 지 묻는 거야.

 모르나 본데 지금 에밀리는 엄연히 펙스 소속이야.

 그것도 주인님을 끝까지 믿었고 오히려 같은 부대원들에게

 뒤통수 맞았다가 장렬히 희생당한 피해자이자 특별공로자로서 펙스 소속이 된 거야.

 게다가 네 년은 에밀리가 냉동수면된 거 알고 있었으면서 그 머저리 놈 좆에 눈이 멀어서 

 에밀리를 외면했다며?

 근데 이제와서 에밀리에 대해서 따질 이유가 있으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 개자식 자지 넣고 흔들다보니 뇌도 자궁으로 이전했냐?

 너희는 에밀리를 냉동수면 시킨 시점에서 너흰 에밀리를 버린거나 다름없어."


"하...하지만.."


"하지만이고 자시고 에밀리에 대해서 앞으로 말도 꺼내지 마

 에밀리한테 있어서 너희는 하루 빨리라도 잊혀졌으면 하는 존재들을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레모네이드 파이의 통신은 끊어졌다.

그리고 그녀들을 태우기 위한 수송선이 도착했다.

한 눈에 봐도 낡아보였다.

지금의 자신들의 처지를 보는 듯 했다.

자신들이 짐짝마냥 여기고 내쳤던 전 사령관은 튼튼한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 있었지만

자신들은 지금 그 짐짝의 위치가 되어 낡은 수송선에 올라탔다.


"어시 타기나 하시죠? 고작 정찰한 거 가지고 굼벵이 마냥 굴기는..."


조종사인 익스프레스가 느릿느릿 오는 그녀들을 향해 따지듯이 물었다.

그 말에 과거


["움직임이 그게 뭔가? 그 딴 모습으로 우리를 이끈다니..말이 안 나올 지경이군."]


자신이 전 사령관에게 따지듯이 했던 말이 비수처럼 돌아왔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런 말을 했던 자신에게 대구경 총알을 면전에 처박고

사지를 반을 찢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그런 일 따위 있을리가 없었다.


"미..미안하네..."


아스널은 그저 사과를 하며 수송기에 올라타야 했다.

수송기 안에서 다시 파니가 자신의 자리에서 웅크린 채 울음소리를 냈다.


"에밀리....에밀리...흑.."


다 울은 줄 알았던 파니가 울음을 다시 터뜨렸다.

그 모습에 캐노니어 일원들은 비통한 표정만 지었다.

그 때의 일로 비스트헌터가 파니와 레이븐을 달랬지만

둘은 조금 섬에서 에밀리를 멀찍이서 본 이후로 펑펑 울면서 임무를 수행했었고 

다 울고 난 후 레이븐은 퉁퉁 부은 눈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파니가 결국 돌발 행동을 시도했었다.

자신의 주포를 자신의 머리를 향한 채 쏘려고 했다.

다행이 비스트 헌터와 아스널이 간신히 막았지만


"놔! 에밀리 곁에도 못 가는 데 왜 살아 있어야 하는 건데!

 대장이나 비스트헌터가 날 잡을 자격이라도 있기나 해?

 있으면 말해보란 말이야!"


결국 참고 있던 파니의 울분이 터지고 말했다.

파니의 어디로 향하지 못 하는 죽지 못했다는 분노는

아스널과 비스트헌터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둘도 이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오르카 호에서도 파니는 특히 에밀리랑 잘 붙어다녔었다.

그래서 에밀리가 사라지난 후

파니는 슬퍼했었다.

그리고 당시 오르카 사령관은 

전 사령관의 무능한 작전으로 인해

에밀리가 죽었다는 보고를 내렸고

파니의 분노는 전 사령관에게로 향했었다.

하지만...아스널은 알고 있었다.

에밀리는 그저 오르카 지하에 있는 냉동수면실에 잠들어 있었다.

그것도 전 사령관의 지지자라는 이유로

아스널은 이를 알고 항의했지만

자신은 에밀리를 위한다는 말에 넘어가 이에 묵인하였다.

진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한 대가는 지금 비참하게 돌아오고 있었다.

결국 파니는 비스트헌터에게 제압되고 무기를 압수 당했다.

파니는 전 사령관에 명령은 혼자 멋대로 죽을 수 없다. 자진할 수 없다는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그 울분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려했다.

하지만 이런 파니의 행동이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아스널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도 비무장지대에서 수없이 터져나가고 있는 스틸라인 일원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매일을 불발지뢰 찾아 없애는 일에 투입되고 있는 와중에

그 지뢰 때문에 매번 살아남은 브라우니와 레프리콘 등이 터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수복실로 끌려가서 다시 살아난 채 투입된다...

파니라고 다를게 뭐가 있겠냐 싶다.

만약 파니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레모네이드 파이가 됐든

펙스의 회장이 된 전 사령관이든 똑같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시신을 수습하여 수복실로 데리고 가라. 다시 살려서 보내줄테니.-


그 말에 아스널은 비통한 표정을 지은 채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파니...아무 소용없는 짓일 뿐이다...죽을려는 행위도...우리에게는

 안식이 될 수 없어...그저...다시 수복되어서 이 지옥과도 같은 곳으로

 돌아올테니까....우리한테...안식은 없었다....주인은 내버리고 동료를 외면한 시점에서..

 우리에게....안식 따윈 없었던 거야....."


그렇게 말하며 아스널와 캐노니어들은 펙스 본거지로 돌아갔다.


한편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왜 그래? 에밀리?"


티아멧이 어느 풀숲을 바라보고 있는 에밀리에게 물었다.


"응? 으응...그냥...왠지 모르게...아스널 대장을 본 거 같아서...저기서..."


티아멧은 그 말에 속으로 화가 났었다.

차라리 아니기를 바랬다. 만약 정말 에밀리가 가리킨 방향에 있었다면

에밀리를 버려놓고 이제와서 무슨 염치가 있어서 에밀리에게 돌아오냐고 했을테니까.


"설마...여기로 오르카 것들이 올리가 없잖아? 가자 에밀리..오늘도 나랑 미나랑 같이 자자."


"응...같이 갈게.."


티아멧이 잡은 에밀리의 손은

에밀리를 그 풀숲에서 점점 멀어지게 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에밀리가 아스널과 잠시 마주쳤던 그 장소는

이그니스에 의해 불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