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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음 /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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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각하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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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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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하, 안에 계시나요 ? "
" 들어오세요 ~ "
" 각하 ? 책상 밑에서 뭐하십니까 ? "
" .. 역시 발키리는 속일 수 없구나. "
" 푸흣, 뭐에요. 그게. "
" 귀여운 여자는 놀려주고 싶어지거든. "
" //그런 말씀은 갑자기 하지 말아주십시오 .. "
" 귀여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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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한참 웃었네. 걔는 그런 구석이 있다니까. "
" 정말로요. "
" 휴우ㅡ 근데 용건이 뭐였지 ? 따로 찾아올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 "
" 아뇨, 뭐. 그냥 이렇게 각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 민폐였을까요 ? "
" 음. 아무래도 민폐지. "
" .. !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은 짓을 .. 업무시간이셨죠. "
" 찾아온 이유를 솔직하게 말 안 해주는 발키리는 확실히 민폐지. "
흠칫
" .. 각하께서는 마음을 읽는 모듈이라도 가지고 계시나요 ? "
" 멸망 전 사람한테 이정도 눈치는 기본과정이거든. "
" 실은 .. 그. "
" 듣고 있습니다 ~ "
" 쓰다듬어 주시면 마음이 편안해져서ㅡ. "
" 편안해져서 ? "
" 전부 말하게 하지 마세요 .. "
" 발키리가 쓰담쓰담이 모자랐구나 ~ "
" 각하 ! "
" 일루 와봐. "
" .. "
슥슥
슥슥슥슥
"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이쁘네. "
" .. 무릎 위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 "
" 왜 ? "
" 그, 숙이고 있으니 허리가 아파와서 .. "
" 귀여운 변명이네. 너 이런 거 공부해와 ? "
슥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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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 달링, 뭐 해 ? "
" .. "
" .. "
쾅
" 발키리야. "
" 네, 각하. "
" 큰일 난 것 같다. "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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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 왔어 ? "
" .. "
" 오늘 석식 어땠어 ? 그거 보급조랑 주방 애들이 되게 공 들인 건데. "
" .. "
" 미안해. "
" 뭐가 미안한데. "
" 오전의 일도 그렇고, 요즘 네가 신경쓸만 한 일들까지. "
" 내가 알고 있는 선의 모든 것들과 미처 모르고 있을 것들에 대해서. "
" 그래놓고 또 누군가랑 뒹굴고 있겠지. 내 말이 틀려 ? "
" .. "
" 말 잘 해서 좋겠어. 잘 생겨서 좋겠어. 암컷들이 구애를 못 해서 안달이 나있으니. "
" 그냥 다 따먹고 다니지 그래 ? 왜 내 눈치를 보는데. "
" 눈치를 볼 거면 좀 제대로 보든가, 왜. "
" 내가 뭐 그리 잘못했어 ? 이럴거면 애초에, "
" 애초에 서약하지 않았다면 좋았잖아. "
" 야. 철혈의 레오나. "
" 너 단단히 착각하고 있어. "
" 그런. 그럼 내가 본 것들도 모두 착각이겠네 ? "
" 서약의 의미를 가볍게 치부하지 마. "
" 아무리 세상에 나 혼자 남겨졌다고 해도, 그건 보통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
" 이 조각배에 고작 올라탄 몇 아이들, 겨우내 아슬아슬 삶을 다스리다 겨우 봄을 맞은 아이들. "
" 모두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
" 그건 발키리도, 너도 마찬가지야. 레오나. 내가 어떻게 가볍게 마음먹고 매일을 살아갈 수 있겠어. "
" 내가 손 내민 이상, 모두 내 책임이라고. 이 배에 탄 이상 모두 내가 살리겠다고 약속한 것과 다름없어. "
" 그중에 널 택했어.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 "
" 그런 모두를 포기하는 날이 오더라도 너만큼은 놓아줄 수 없다는 뜻이야. 네 망할 손가락에 꽂은 반지는 그런 뜻이라고. "
" 내 말 듣고는 있냐 ? "
" 첫번째가 아니면 불안하다고 ! "
" .. "
" 내가 .. 내가 네 최우선이 아니면 불안하다고. "
" 불안해. 초조해. 네가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눌 때, 망할년들이 네 앞에서 꼬리칠 때. "
" 네가 다정한 손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때, 칭찬할 때. "
" 누군가를 어루만질 때. 너무도, 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다고. 사령관. "
" 바보같긴. 넌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낚시질을 또 하냐 ? "
" 내가 그렇게 지루해 .. ? "
" 뭔소리야, 니가 날 어항에 박아놓고 구경하고 있잖아. 니가 잡힌 물고기면 내가 니 눈치를 왜 보냐 ? "
" 그치만, 요즘 전혀 상대해 주질 않잖아. "
" 그건 그냥 요즘 바빠서 침대로 가면 자빠져 자니까 그런거고. 어휴, 이런 줄 알았으면. 이젠 아침에 어물쩡대다 출근할 게 아니라 레오나나 조물딱해야 되겠네 이거. "
" 그럼 아까는 .. "
" 발키리한테 이상한 짓 하려고 했던 건 아니야. 그냥 무릎에 앉혀놓고 머리만 쓰다듬어주고 있었어. "
" .. "
" 그래, 누가봐도 이상한 꼴이긴 했지. 언제든지 그 이상으로 갈 수도 있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을게. "
" 너도 알다시피 오직 너랑만 몸을 섞었다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모든 밤은 너와 함께 있었다는 건 잊지 않아줬으면 하네. "
" 달링 .. "
" 어쨌든 내게 돌아갈 곳은 여기고, 여긴 네가 없으면 무의미한 곳이니까. 그래서 넌 좋든 싫든 여기 있어야 해, 그 반지를 빼기 전까지는. "
" 그리고 그 반지는 내가 못 빼게 할 거야. 네가 날 싫다고 해도 못 빼게 할 거야. 그냥 닥치고 내 곁을 지키란 말이야, 이 바보같은 여자야. 이상한 걸로 불안해 하지 말고. "
" .. 확인시켜줘. "
" 내가 네 최우선 사항이라는 걸 확인시켜줘.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줘. "
" 씻어낼 수 없는 흔적을 남겨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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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란 창문은 실크같은 달빛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위스키같은 어둠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 동물이 나뒹굴고 있었다. 산산조각난 체면이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고, 쓰지도 않은 콘돔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 달링, 달링. 정말 사랑해. 온 힘을 다해서 사랑해 §
● 조금 더, 조금 더 가까이 와 줘. 더 꽉 붙잡아 줘 §
● 동그란 창문은 낙엽같은 바스락거림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넥타이같은 구속감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 .
●
● 취침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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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하. "
" 어, 왔구나. "
" 왜, 떨려 ? "
" 그야, 당연하죠 ! 각하께서 많이 예뻐해주시긴 하셨지만, 비밀의 방은 몇 번 못 와본지라 .. "
" 그리고 .. 일전의 사건도 있으니까요. "
" 음, 그런 발키리한테는 좀 잔혹한 처사일까 ? 오늘은 한 명이 더 오기로 되어있어. "
" 네 ? "
" 곧 올거야. "
끼익
" 달링. "
" 왔어 ? "
" 저, 각하 ? "
" 발키리, 됐어. 가만히 있어. 다 알고 온 거니까. "
" .. "
" 나는 확인을 받았으니까, 이젠 불안하지 않아. 더군다나, 넌 내 부하기도 하고. "
" .. 내가 네게 좀 못되게 굴었던 것도 있고. 미안하게 생각해, 그 점들은. "
" 저기요, 저는 좆 박으려고 두 분을 모셨지. 전우간의 진득한 우정을 다지라고 모신 게 아닌데요. "
" 그랬었지, 참. 달링을 두고 우리가 너무 진지했네 ? "
" 저, 각하. "
" .. 무릎 위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 "
" 오늘은 머리만 쓰다듬는 걸로 안 끝날텐데 ? "
" .. 알고 있습니다. "
이후 메챠쿠챠셋이서섹스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