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으셨거든.


수술을 하려고 의사가 배를 열었는데, 이미 많이 퍼져있는 상태였대.


커다란 조직이 하나 있고, 그 주변으로 좁쌀처럼 쫙 퍼져 있는 느낌.


그것들을 모두 들어내는 건 불가능해서, 커다란 조직을 제거한 뒤, 나머지 조직은 항암치료에 기대는 쪽으로.....


항암이 잘 된다면 2년은 버티실 수 있을거라 했지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엄마를 보고 싶으셨나보다.


그렇게 투병생활을 하셨는데, 결국 1년도 못 채우고 돌아가셨다.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기에 되도록이면 평소처럼 행동하려 했지.


남들 앞에서는 절대 안 울고 혼자 있을때만 소리 없이 잠깐씩만 우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런데, 아침에 성당에서 장례미사 드리는데 결국은 눈물이 터지더라.


어렸을때부터 쭈욱 엄마랑 같이 성당을 오갔기 때문에, 관 속에 계신 엄마와 함께 성당에 들어가는 순간 "엄마와 함께 여기에 오는 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저녁마다 아버지와 함께 기도 드리려고 엄마 방에 놓은 엄마 사진을 볼때마다 마지막으로 통화했을때 엄마가 전화를 끊기 전 말씀하신 "건강해라." 한 마디가 귓가에 멤도는 것 같아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 아침에 펑펑 울고 있으니 엄마가 왜 그러냐 묻고는 엄마는 괜찮으니까 울지말라며 꼭 안아주신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때처럼 질 나쁜 꿈을 꾸는 중이면 좋겠다.





이상한 소리 써서 미안하다.


엄마 투병하시는거 옆에서 지켜보면서 힘들때 라오 하면서, 아이샤와 오렌지가 오라이 방송하는거 보면서, 프로젝트 오르카로 벅스 1위 찍는거 보면서 정신적으로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었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해준 게임인 만큼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어플이야. 그래서 고맙다는 말만 간단히 적고 싶어졌는데, 또 글이 길어졌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