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지 하루 전날 가족들이랑 갈비먹으러 갔음


아가리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먹다가 먼저 군지한 친구한테 페메옴


"내일 가냐?ㅋㅋㅋ" 갈비 먹는다고 하니까 "그래 한창 먹을때지ㅋㅋㅋ"


군지 당일 잠을 잔듯 안잔듯 일어나서 진해로 출발... 마음 같아서는 뛰어내리고 싶었음


전역 100일 앞두고 휴가나온 사촌형이 따라와줌.. 기쁨과 연민이 섞여있는 그 얼굴이 잊혀지질 않음..


마지막 식사는 진해 홈플러스 에슐리.. 나같은 빡빡이 새끼들 몇몇 보임..


한 접시 퍼와서 반먹고 포기 콜라도 한 잔 가져와서 반 정도 마시고


전혀 입맛이 없어서 그만먹음.. 걱정하는 가족들.. 나중에 들어가서야 이 때 많이 먹어둘걸...하고 후회함


연병장 사열하고 진행하는데, 갑자기 비 존나옴..  단상 앞에 나온 훈화자 왈


"여러분의 입대를 환영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좆같은 새끼...


비 존나 처맞으면서 대가리 빡빡밀린 채로 경례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불쌍해짐.. 살면서 처음으로 겪은 자기연민..


끝나고 질질 끌려감.. 이제 진짜 이별할 시간.. 내 이름 부르면서 어떻게든 아들 얼굴 한 번 더 볼려는 아버지의 목소리..


모든게 지옥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