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재탕의 희생양이 된 원본


"어어어어어...베트남이요? 완전 끔찍했죠, 우레같이 쏟아지는 장마나...벌레때...하지만 진짜 적은 따로 있었죠."


"적이라면...철충이요?"


"아뇨? 높으신 분들이요."


"네?"


"흔히들 말하죠, 베트남 전역은 아시아의 전면 수복의 밑거름이 되어준 위대한 전투라고요, 하지만 그 때의 상황은 200년 전의 베트남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더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스틸라인 장병들은 그때 당시에 자신들이 명예로운 전장 따위로 나가는 줄 알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걔네들 중 대부분은 시체주머니에 실려서 쥐도 새도 모르게 소각당했고요."


"소각이라니...그게 대체 무슨..."


"베트남에서 전사자가 "예상 통계 이상"으로 많이 발생하자 사령부에서는 오르카 호로 수송되는 시체주머니의 양을 줄이라고 지시했어요, 그리고 시신의 대부분을 베트남 현지에서 소각해서 사망자 수를 은폐했고요."


"그리고...놀라지 마세요, 상관 사살도 발생했습니다."


"예? 뭐....뭐라고요?"


"상관 사살요, 레드후드나 피닉스 개체들이 내린 무리한 명령 때문에 저희같은 일반 병사들은 쉬지도 못하고 혹사당했죠, 무리한 임무로는 대체로...아닙니다, 이건 말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더 없는 거죠...? 그렇다고 말해줘요...제발..."


"아뇨! 클라이맥스가 남아있죠, 바로 고엽제!"


"고엽제요? 아쿠아들이 사용하는 그거?"


"네, 밀림에 매복 중인 철충들을 탐색하기 위해 아쿠아들이 밤낮으로 고엽제를 뿌려댔어요, 그걸 "하늘에서 내리는 오렌지 에이드"라며 좋다고 받아마신 머저리들은 얼마 못 가서 죽었죠, 그리고...제 친구들 역시 매복임무 중에 아쿠아들이 뿌린 고엽제에 맞아서 시름시름 앓다 죽었어요, 가끔씩 꼴보기 싫다면서 아쿠아들을 쏴죽이는 새끼들도 있었죠."


"아...아....아아아아...인터뷰는 이걸로 감사합니다, 이제 나가주세요."


"이런 이런, 충격이 크신 모양이시네, 그럼 나가볼게요."


-지구 수복 후, 레프리콘 기자와 참전용사 이프리트-XXXX 예비역 원사의 인터뷰, 이 인터뷰는 파기되어 현재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