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바로 요약 씀

좋았던 점

1. 장화라는 캐릭터 자체

2. 몽구스팀에 대한 멸망 전 서사

3. 결말


아쉬웠던 점

1. 설정은 완벽한데...

2. 드라코가 뭔가 빌드업 하던데 딱히 안느껴짐

3. 엘리 퀵핸드 관련


보기에 앞서...

이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라고 써놓은 게 많은 데 정말 개인적인 거지 서사가 나쁘다던가 그런건 아니니 일단 양해를 구함...

그리고 맨 아래에 한줄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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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화라는 캐릭터 자체

장화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왜 좋은지 많이 썼으니 짦게 쓰고 넘어감


개인적으로 장화가 좋은 점은 일단 '주인공 복제' 클리셰 덕분이기도 하는데

가끔 라붕이들이 동일 개체에 대한 헤프닝가지고 낄낄거리는 걸 실제 게임 내 서사로 표현한다면? 이 딱 장화를 표현한다고 생각함

진짜 동일개체는 아니라서 '복제?'도 아니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등의 클리셰가 합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로 생김새가 매우 닮아 있는 동일 유전자를 쓴 개체' 라는 점에서 블러디 팬서와 사디어스랑 비슷한 관계이면서도 자매 같은 느낌도 들게 함. 굳이 말하자면 아톰과 아틀라스의 관계?


작중 드러나지는 않아도 캐릭터 설정 자체는 매우 옛날 부터 있었다는 게 느껴지는 게 홍련의 존재 덕분에(장화홍련) 진짜 오래오래 '언제 내지 언제 내지!!!' 하고 고뇌하다가 '지금 이 타이밍이다!' 하고  낸 느낌이 강함

분명 스토리 설정도 홍련 만들었을 때 부터 있었다고 생각되는 게 자신의 대우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앙헬이 자신의 힘과 바이오로이드를 이용해 블랙리버의 수장이 되었고 이에 대해 원한이 있는 마리아가 홍련의 유전자 지도를 입수해서 그걸 기반으로 만들었다. 등으로 특별히 이상한 점 없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게 옛날부터 설정했다고 생각됨.


그런 점에서 장화라는 캐릭터의 등장은 필연이었고 장화의 매력이 바로 이러한 탄탄한 배경 설정에 나온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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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구스 팀에 대한 멸망전 서사

몽구스 팀 전체와 그 분위기가 드러나는 시점이 사실상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8지역인데

그마저도 엄마라던가 부대 분위기를 드러낸다는 느낌이 강했고 해당 지역 주인공이 레모네이드 알파다보니 크게 와닿지는 않았음


그러다 이번에 몽구스 팀이 멸망전 당시 어떤 위치인가 그리고 과거 어떤 느낌이었는 가가 나오고 장화와의 관계까지 나온 게 마음에 듬.

(물론 정확히는 캐릭터 소개 부분에서 나온 거지만)


생각해보니 이건 스토리에 대한 게 아니라 설정에 대한 거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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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말

장화가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음.

마치 집나간 아이한테 돌아오라고 말하다가고 그래 너도 못 돌아오는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장화의 선택을 존중하는 면이 마음에 들었음.

왠지 나중에 장화 뿌리는 이벤트 나올 때 그때 같이 정식 합류할 것 같은데 아마도 엠프레시스 하운드 신캐랑 같이 나오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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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부터는 아쉬웠던 점

1. 설정은 완벽한데...

이 부분은 스토리 분량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은 느낌임.

그리고 이벤트 스토리 이전에 설정이 너무 많이 풀려서 알아가는 재미가 좀 덜한 스토리였음.


개인적으로 장화의 과거 정도는 교전 도중 장화가 도망치면서 몽구스 팀원들을 어떻게 도륙하고 폭사시켰는지 묘사하고 계속 죽이다보니 홍련의 외적인 면에 대해 잘 아는 장화가 '그래 그때랑 같은 상황이다! 여기까지 오면 너는 반드시 분노했어! 자 이제 어서 너도 날 죽이는데 필사적이 되라고!! 같 잖은 가족놀이는 그만 두라는 말이야!!' 같이 '난 너의 약점도 잘 안다.' 같은 장면이 있었으면 했는데 없어서 아쉬었음.

(물론 이 부분은 정말로 누가 크게 다치기라도 했으면 장화 이미지가 안좋아지는 것에 대해 타협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장화에 대해서 같이 풀린 설정 자료를 스토리 안에 녹여넣었었으면 극적인 연출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

(정말 그랬다면 떡밥 없어서 라붕이들 으어어억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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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코가 뭔가 빌드업 하던데 딱히 안 느껴짐 

이것도 꽤나 아쉬웠던 게 드라코의 고뇌 등이 묘사되다보니 막판에 장화를 흔들리게 하는 파트에서 드라코가 자신의 캐릭터성과 나름의 해답으로 치명타 먹이고 홍련이 마무리하는 전개일 거라 생각했는데 드라코는 정신적인 이유로 맷집이 더 강해진 거 말고는 크게 와닿지 않았음


'장화의 고뇌따위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 앞뒤 생각 안하고 날뛰는 건 바보인 나도 안하는 짓이다, 그러니까 필요없는 고뇌일 거다.' 정도만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닷!' 이런 전개라서 조금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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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엘리 퀵핸드 관련

개인적으로 엘리 퀵핸드 자체가 '반만 사용된 맥거핀' 같은 느낌이 강했음

수집형 RPG 게임 특성상 나온다고 짠! 하고 알려주면 그 캐릭터를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 로 토론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일부러 라붕이들의 스토리에서 중요한 관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출현했다는 느낌이 강함.

(마치 엘리의 존재가 주요 스토리랑 크게 상관 없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2부 스토리 극초반인 2-1이 드랍에 있다는 거임.)


근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당연한 게 몽구스 팀의 힘으로 장화 확보라는 스토리상 주요 과제를 해결해야 멋진데 갑툭튀한 엘리의 힘으로 그게 쉽게 이루어지면 그럼 엘리가 주인공인거 아님? 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주요 과제 쪽에서는 배제했다고 생각함


사실 이 부분도 아쉬운 점은 아니고 그냥 '아.이.고.! 속.았.다.!' 이런 느낌이라 딱히 별 생각은 없음.

아마 다음 이벤트 스토리 때 오르카호 꼬맹이들이랑 같이 엘리를 좀더 표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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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탄탄한 배경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캐릭터 활용도 면에서 비교적 아쉬운 스토리.'



끝까지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