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몽구스 팀을 정말 좋아하고, 이 글은 단지 본인의 일상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섹돌들을 괴롭히면서 푼 결과임.


묘사가 좀 많이 하드하니까 이런 거 못 보는 애들은 빨리 나가주셈.


모티브는 당연히 if라오 공식 45화



시작은 여느 때와 같은 테러 진압이었다.


바이오로이드 혐오세력의 친기업 간부들 납치극. 하루에도 수십 번씩은 일어나고, 양산된 몽구스들이 투입된다.


목표는 인질들의 구출. 어느 건물에 투입된다.


다만, 이번 인질들은 좀 달랐다는 점. 그들은 구출해도 그만, 놓쳐도 그만인 좀재가 아니다. 앙헬 리오보로스와 직접적 친분이 있고, 그의 돈줄이 되어주는 존재들.


그런 자들의 무사한 구출을 위해, 여타의 상황과 다른 이가 투입되었다.


코드네임 C-77. 'C'라는 코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휘관이다. 작전의 순차화를 위해 투입, 언제나 최상의 결과를 보여줬다.


하나의 불청객이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완벽한 작전이었다.


철저히 앙헬의 제거만을 위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장화.


다만, 이번엔 그 성격이 살짝 달랐다. 그녀는 이 작전에 투입되지도 않았고, 인질들의 제거가 목표도 아니었다.


C-77 홍련.


그녀만이 장화의 유일한 목표였다.


물론, 몽구스 팀도 고성능 바이오로이드들의 집합체였다.


홍련은 말할 것도 없고, 뛰어난 기동성의 핀토, 강력한 방패인 스틸 드라코, 정확한 저격수인 미호, 빠른 돌격대장인 불가사리.

흔히 말하는 드림팀.


이론상으로는 말이다.


장화의 힘은 그 이상으로 강력했다.

그녀 앞에서는 기동성도, 방패도, 저격수도, 돌격도 필요없다.


그저 엄청난 순발력.


장화가 가진 가장 강한 무기.


드라코와 불가사리가 가장 먼저 건물에 투입되었다.


방심하던 드라코는 트리거를 건드렸고,

천장이 폭발하면서 잔해가 무너져 내린다.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연기가 걷히고,


"케헥, 케헥..."


[드라코, 불가사리!!! 안전한가요?!]


"어, 난 안전해. 근데 드라코가....


....팔?"


불가사리의 몸을 아슬아슬하게 막고 있는 방패와, 손잡이에 달려 덜렁거리고 있는 팔.


"으아아아아악!!!!"


그녀의 옆에는 오른팔이 없는 드라코가 쓰러져 있었다.

그 방패로 둘을 막기엔 무리였던 걸까.


"드라코가.... 드라코가...!"


[불가사리, 거기서 대기하세요! 핀토, 투입!]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붉은 머리의 무언가.

불가사리와 드라코는 바이오로이드임을 확신했지만,


그걸 알릴 시간 따윈 없었다.


불가사리의 목에 하얀 와이어가 쳐지고.....


곧 보랏빛 머리칼을 가진 머리가 땅에 나뒹군다.


숨이 끊겨가는 그녀의 머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떨어지는 잔해들에 드라코의 하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광경이었다.



핀토도 운이 좋지 않았다.

그녀가 들어간 입구에는 이상하게도 하얀 와이어들이 쳐져 있었고,


자신감과 분노로 가득차 있던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 결과는 당연히도 크게 돌아왔다.


핀토의 두 다리는 맥없이 잘려 바닥을 빨간색으로 물들였고,

온몸에 생채기가 난 채로 바닥에 추락했다.


붉은머리의 바이오로이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샛노란 머리를 날려 버렸다.

고통도 없이 끝내버린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곧이어 온 계단이 통통 튀는 그녀의 머리로 빨갛게 물들었다.



셋의 통신이 모두 끊겼다.


남은 건 단 하나.


홍련은 저격수의 대기위치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아직 살아있기를 간절히 빌면서.



살아는 있었다.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장화의 인질로 잡혀 있었고.


홍련은 그제서야 장화의 존재를 파악했다.


장화는 이미 미호의 온몸에 와이어를 쳐 놓은 상태였고.


그런 홍련을 보며 미친 듯이 비웃었다.


인질들이 잡혀 있는 건물 전체를 폭파시키고,

미호를 풀어달라는 홍련의 진심어린 요구를 가볍게 씹으면서

와이어를 회수하며 미호의 사지를 날렸다.


순식간에 그 분홍색 머리, 두 팔, 두 다리가 모두 몸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을 뒹굴었다.


직후 홍련에게 돌격했지만,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공격을 말끔히 피하고는,

석궁을 날렸다.


그 탄환은 장화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다.


쓰러져 가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저 웃었고,

장화의 손에 있던 기폭장치가 떨어지면서 홍련의 발밑도 폭발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지부.


여느 때처럼, 여섯의 분투는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팀 몽구스 파손 5기'


그리고


'장화 1기 파손'



쓰고 보니 그리 맵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