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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남부 항구에서 대략 80km정도 떨어진 소도시, 맥스는 이곳까지 꽤나 쉽게 도착하였다.


델타의 부재와 그 바로 밑사람인 아자즈와 오드리가 곧장 두손 두발 든 수준이 아닌 맥스의 팀으로 합류까지 하였기에, 펙스의 바이오로이드와 AGS, 듬성듬성 보이는 철충부대까지 장애물 자체가 될 수가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항구에 정박중인 수백 정의 포세이돈 함대 뿐이었다.


"흐음..."


늦은 저녁시간, 맥스는 아자즈가 나눠준 메뉴얼 북을 유심히 정독하였다.


아자즈와 포츈의 손이 닿은 차량은 외형이 완전히 바뀌어져 있었지만, 이미 닥터에게 개조를 받았던 맥스와 샐러맨더의 차량은 앞에 어떤 장치가 달린 것이 끝이었다, 메뉴얼도 그 장치 하나를 설명해주는 것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장치를 이해하는데 맥스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역반작용 기계'? 그래서 이게 뭐하는 건지 알겠냐?"


맥스는 자신의 차량 옆에서 함께 카드를 치던 샐러맨더에게 물어봤다.


"글쎄? 나도 그건 못써봤어."


"그러면 제가 설명해드리는게 인지상정이죠."


"...! 뭐야, 언제 거기있었어?"


"흐음... 혹시라도 몰라서 방호벽을 설치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장치가, 받은 충격을 돌려서 다시 앞에 전달한다는 거야?"


"그런거죠?"


"그게 가능하긴 했어?"


"없는 힘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있는 힘의 방향을 돌리는 건데, 당연하죠."


"꽤 신기하네."


"...다 됐어요. 이거 받아요."


아자즈는 작은 버튼을 맥스에게 건냈다.


"처음 만났을때 제가 썼던 거랑 똑같은 장치에요. 미사일은 가볍게 막죠."


"그럼 나 말고 다른 애들한테 설치해주지. 난 괜찮은데."


"다른 분들은 전부 이미 네브레스카에서 설치해 드렸어요."


"음, 그럼 다행이고."


아자즈가 설치를 끝낸 무렵, 칸과 럭키가 그의 차량으로 다가갔다. 샐러맨더의 카드를 집으려던 맥스도 다시 그걸 내려놓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뭔 일이야?"


"아무리 저희가 계획없이 왔다 한들, 이젠 함대랑 싸워야 하는데 작전이라도 하나 세워야 하지 않겠슴까?"


"...뭐어... 그렇긴 하지?"


허나, 가장 먼저 선제 공격을 제안하였던 칸 조차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


"...! 다들, 여기좀 집중해줄래?"


카드를 섞던 샐러맨더가 문득 생각이 났던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슨 좋은 수라도 있나?"


"...타짜는 계속해서 돈을 따지 않아. 상대에게 져주다가 마지막 한탕으로 돈을 전부 따지. 그러니까 우리도 저새끼들한테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자고."


"그게 뭠까?"


"...그러니까..."


.

.

.


"...너무 위험한거 아냐?"


"누가 너 혼자가래? 모두가 같이 가는건데."


"..."


잠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럭키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옆에 있던 피닉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잠시 논의할게 있으니 이뱀좀 불러주십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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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는 지금 매우 심심하였다. 스텔스 장치를 작동한 맥스 일행을 찾을 수 없어 포격도 할 수 없었고, 일단은 계속해서 그 수백대의 함선만 대기시켜놓은 중이었다.


그렇게 항구에 정박시킨 배들 중 육지에 붙어있는 자칭 무패함선, '헤라클레스 호' 함장실에서 지루하게 와인을 홀짝이던 감마. 그때 레이더에서 2대의 차량이 포착되었다.


'삐삐삐삐삑!'


"...! 뭐지? 차량? ...씨발새끼들, 이 새벽에..."


하지만, 공격을 진행하려던 감마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2대의 차량 항복을 상징하는 새하얀 깃발과 함께 오고 있었다. 포세이돈의 위력을 알고있을 브라우니 대장이 절대 2대로만 공격을 진행할 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감마는 곧장 AGS를 동원하여 육지로 내려왔다. 



빠른 속도를 유지하던 차량은 짙은 비즈니스 슈트를 입은 여자를 보자 급히 속도를 줄였다.


'끼이이익!'


순간 감마는 인간의 뇌파임를 확인했고, 그녀도 똑같이 그들에게 달려갔다. 차에서는 호드의 부대원들과 맥스가 차에서 도망치듯 넘어지며 하차하였다.


"크허어억! 허억... 허억..."


"다, 당신들은 누구죠?"


"오메가, 오메가 어딨어!"


맥스는 충혈된 눈과 함께 감마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 그것보다 당신 인간 맞아요?"


"그럼 얘가 인간이지, 누구겠어?"


"누가 당신한테 물어봤어? 싸가지 없는 저급 바이오로이드 주제에."


감마가 말을 마치자 주먹이 날라왔다. 그 주먹은 뭉툭하고 큼지막한 맥스의 것이었다.


'퍼억!'


"이 씨발년이!"


"우욱!"


감마는 외마디 탄성과 함께 자리에 쓰러졌다.


"다, 당신 제가 누군지 알고-"


"내 물음에 답하기나 해! 오메가는 씨발 어딨냐고!"


"..."


맥스의 고함에 감마는 분노할 틈이 없었다.


"...왜, 오메가를 죽이기라도 하게?"


"뭔 개소리야, 지금 우리 전부 끝나게 생겼는데!"


"...뭐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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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호 함장실 안, 감마, 맥스, 호드 부대원들이 전부 모였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감마는 와인을 한번에 싹 다 마셔버렸고, 이마를 문질렀다.


"그러니까... 아자즈랑 럭키 그년들이 당신들 태양 패널 킬스위치를 뺏었고, 자폭할려고 지금 태양 패널 서버 통신기를 제작을 마쳤는데, 지금 그걸 쓸려고 전력을 모으는 중이라구요?"


"하아... 그래."


"잘됐네! 그쪽들 통신기 만들면 태양 패널 해제하면 되는-"


감마는 잠시 흥분한 목소리를 멈추었다.


"잠깐, 자폭?"


"그래!"


"멍청한 년들, 여긴 영향범위도 아닌데..."


감마는 생각했다. 럭키 일행이 킬스위치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오메가도 폭주를 대비하여 벙커를 제작중이라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이르다. 지긍 태양 패널이 폭주한다면 유일한 인간 맥스도, 오메가도, 자신의 회장도 모두 용암속에 빠져들 것이다.


"걔네들 목적이 뭔데요?"


"...'지구에게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쓸모없다. 태초로 돌아가야 한다.' "


"..."


"니들 대장 오메가지. 전력으로 협력할 테니, 당장 저새끼들 족치자. 좌표는 XXX.XXXXXX.X.X니까."


"...좌표를 알고있어? 당신이 누구길레 정확한 좌표를 완벽하게 알고 있지? 킬스위치는 어떻게 확보했고."


순간적으로 이 모든게 완벽하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진 감마는 다시 휩쓸렸던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하여 AGS들에게 맥스를 조준하라 명령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감마 쪽으로 기울여졌고, 그녀는 계속해서 추궁하였다.


"똑바로 아가리 씨부려봐. 잘못하면 총알 대가리에 박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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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이 좀 길을 거 같아서 오늘은 짧게 끝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