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데드풀의 하루

2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上
3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中

4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下

5화: 포켓몬스터MG

6화: 하와이안 피자上

7화: 하와이안 피자 下

8화: 다이 어나더 데이
9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上

10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中

11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下

12화: 철의 탑 원정대 1편

13화: 철의 탑 원정대 2편

14화: 철의 탑 원정대 3편











알바트로스 님의 재촉으로 저희는 계속 앞으로 걸었어요. 


탑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샌드걸 님의 우울처럼 얼마나 내려갔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탁 트인 광장 같은 곳이 나왔어요. 


우와... 이곳은 마치 도시 하나가 통째로 찌그러져서 압축된거 같아요.


마치 이 철의 탑이 도시 자체를 통째로 삼켰는데 소화가 안된 것처럼요.


"세바스토폴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에엣! 그럼 여기가??"


"그렇다. 여기가 세바스토폴 중심 시가지였던 곳이다. 


한 때는 시민들로 붐볐던 아름다운 거리었지.


이젠 도시째로 공동묘지가 되버렸지만 말이다."


알바트로스 님의 목소리엔 왠지 모르지만 지독할 정도의 쓸쓸함이 묻어나왔어요. 


알바트로스 님... 본인은 부정했지만 역시 감정이 분명 있으시네요. 


내색은 않지만 슬퍼하고 계신거에요. 


본인이 지켜왔던 이 도시가 이렇게 철충들 때문에 엉망이 된 것을 말이죠. 


그 때 정찰을 하고있던 샌드걸 님이 다급하게 돌아왔어요. 


"전방에 철충들이 있습니다. 


스파르탄 타입 철충이 여섯,


셀주크 타입 철충 2기,


포트리스 타입 철충 1기입니다. 


"샌드걸? 스파르탄 타입은 어느 색이었지?"


"다행히 특별한 색이 없는 개체였습니다."


"포트리스라고 했나?... 그럼 녀석들인가 보군."


역시 레오나 님! 가장 까다로운 스파르탄이 무슨 색인지 확인부터 하시는군요! 


알바트로스는 이 와중에 영문모를 소리만하고, 캡틴은 그저 몰?루 하는 표정만 지으시네요! 


당신 정말 저항군 사령관 맞아요? 싸움박질이랑 대마초 재배말고 하는 일이 대체 뭐야?


그 때 저 하늘같은 천장에서 포탄이 저희를 향해 떨어지는 것이 보였어요. 


그 셀주크 타입 철충의 짓이겠죠?


하지만 철충의 포탄은 알바트로스 님의 역장 덕분에


저희의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못했죠! 


알바트로스과 사령관 님은 바로 철충들을 향해 돌진해 적들을 순식간에 박살내버렸어요. 


그런데 알바트로스 님... 왠지 모르지만 화난듯이 보였어요.


저 철충의 골통을 부수는 주먹질... 분명히 감정이 실려있다구요. 


철충들은 다 죽었지만 알바트로스 님은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흉흉한지 저희는 감히 말릴 엄두도 내질 못했죠. 


그 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사령관 님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네 부하들이냐?"


"부하였던 것들이지."


역시 알바트로스 님의 부하였군요. 


캡틴은 수통을 꺼내더니, 앞에있는 철충의 잔해에 들이부었어요. 


"이 도시를 최후의 날까지 끝까지 지킨 네 부하들의 명복을 빌어주마. 


너희들은 애도를 어떻게 표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아끼는 술이니까 그냥 받아들여. 


한솥밥 먹던 전우들끼리 싸우는거... 결코 유쾌한게 아니지. 


안 그래? 레오나."


"처음으로 상식적인 말을 하는구나. 평소에도 좀 이러면 얼마나 좋아."


오오, 우리 캡틴한테 이런 진지한 모습이 있다니, 놀랄 노자군요. 


그런데 수통에 물이 아니라 술을 채워넣고 다니다니... 캡틴 당신은 도덕책...


"우리 ags는 애도같은걸 하지 않는다. 


너의 이런 행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자원낭비일 뿐이지."


"하지만 넌 지금 슬퍼하고 있어. 그렇지 않냐? 


그런 점에선 우리는 공통점이 있지 안 그래?"


"쓸데없는 소리를...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니 서둘러라."


알바트로스 님, 저렇게 정직하지 못하고 툴툴거리는거 보면 볼수록 귀엽네요. 


그래도 알바트로스 님의 태도는 아까 전과 비교하면 많이 누그러졌어요. 











"이곳을 지나가면 탈출구가 나올 것이다.


나가라.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말아라."


이곳은 살아있는 자들이 돌아올 곳이 아니다."


알바트로스 님이 전방에 난 외길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탑에서 나올 수 있는겁니까?


믿기지가 않는군요... 꼼짝없이 다 죽는 줄 알았는데. 


"잠깐만! 벌써 탈출?!! 내 보물은?!! 자원은?!! 난 전력이 필요하다고!!!


여기서 빈 손으로 돌아가면...컥!!"


각하의 투정은 레오나 대장님의 보디 블로우에 막혔습니다... 방금껀 진짜 맞아도 쌌습니다. 


"아직도 그런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우리 모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꼼짝 않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온몸에 닭살이 돋는듯한 이 느낌... 마치 무언가가 어둠 속에서 우리를 노리는 듯한...


"온다!!!"


저는 반응도 하지 못했는데 빛이 번쩍였고 무언가가 지나갔습니다. 


분명 알바트로스 님이 역장을 발동했는데... 


왜 제 몸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는 걸까요?


고통은 느껴지지 않지만... 힘이 빠집니다.


저는... 추락합니다... 더 이상 부유할 힘조차도 없어...


"샌드걸!!!"


각하가 제 뺨을 두들기면서 고함을 지르지만... 그 고함소리조차 너무 멀리 들리는군요. 


저 철충... 알바트로스님과 대치중인 저 철충... 


지금까지 봐왔던 철충들과는 격이 다른 프레셔를 뿜고 있습니다.


저놈이 바로 이 탑의 수호자인가 보군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죽음의 사신... 추격자...


그 첫번째 희생자는 바로 저군요... 놀랍지는 않습니다.


저같은 양산형 싸구려가 항상 먼저 죽는 법이죠. 


"드걸아. 이 앙 다물어라. 이거 좀 많이 아플거다."


각하가 제 몸에 주삿바늘을 꽂아 넣었습니다.


편하게 가라고 모르핀이라도 투여해주는 겁니까?


그런데 몸이 불타는거 같... 으.... 으아어아아아아 아파!!!!!!!!!












"특제 스팀팩이야. 


이거 나같은 초인병 용이라 얘한테는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어이쿠, 완전히 뻗어버렸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적어도 죽지는 않을거야... 아마도. 


그럼 깡통, 뒤를 부탁한다.


어우... 얘 보기보다 무게가 꽤 나가는데? 


알바트로스 16호 고마워! 너의 희생, 잊지 않을게!"


"알바트로스 님을 두고 간다고요?! 동료는 버리지 않는다면서요!"


"쟤는 객원멤버라 예외. 꼬우면 우리 가좆같은 패밀리에 들어오라 그래."


솔직히 이대로 토끼는건 좀 찝찝하단 말야. 


저 깡통도 깡통이지만, 난 여기서 제대로 된 파밍도 못했다고!


대마 재배에 전력을 워낙 많이 써서 안드바리도 무언가 수상하다고 생각한단 말야. 


'부품과 영양은 남는데 전력은 또 부족하네요 사령관 님.


제조를 하시는것도 아닌데... 혹시 전력을 사적 용도로 쓰시는거 아니에요?'


이래서 내가 감이 좋은 꼬맹이가 싫은거야! 


왜 바이오로이드들은 캐나다 기준으로 만들어지지 않은걸까?


김지석이 쓸데없이 조선... 아니 한국 기준을 기본값으로 만드는 바람에 대마 재배도 눈치를 봐야하잖아!


햐... 그래서 다른건 제쳐두더라도 전력만큼은 어떻게든 가져와야 하는데...


전력이 없어서 연구를 못하는거야 사소한 문제인데


대마 농사를 망치는건 중대사야. 


하지만... 그래도 역시 생명이 더 중요하잖아 안 그래? 


"레오나! 발이 느려! 그러니까 평소에 운동 좀 하지 그랬어!


마이티r이 항상 새로운 회원은 환영이랬으니까 이참에 회원권 끊어라!"


"캡틴!!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럴인가요?!"


"그럼!! 내가 아니면 누가 걔한테 관심 가져주리!


마이티r의 퍼스널 트레이닝! 단돈 5참치니까 모두들 많이 참가해달라구!"


저기 저기 빛!! 빛이 보인다!! 


저기가 바로 출구... 아니 씨발 스토커가 벌써 우리 앞을 가로막아버리네?


최강로봇은 개뿔... 16호 아니랄까봐 셀 앞에 선 인조인간 16호처럼 순삭당했구만. 


"할 수 없지!! 이런 위기 상황에선 항상 주인공이 하드캐리를 하는 수 밖에!!


오렌지!! 샌드걸을 업어라!!"


"윽... 무겁네요... 


군살은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무거운거 보면 샌드걸 님 의외로 몸짱?"


"그럼 둘 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토껴! 


가서 베이스 캠프에서 멍때리고 있는 나머지 애들 데려와!"


"네가 남는다고?! 무슨 말도 안되..."


"내 재생능력을 직접 보고도 걱정하는거냐?!


내가 저 새끼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죽진 않을 자신은 있으니까 그만 토달고 빨리 토껴 얼른!!"

 

좋아... 추적자 씨, 이젠 너와 나 단 둘 뿐이야.


너 방금 웃었냐? 철충이 웃을줄도 안다니... 닥터에몽이 알면 까무러치겠구만. 


그런데 내 앞에서 쪼개다니 기분이 좀 나쁜걸? 


"야. 그 손톱으로 귓구멍 후벼파고 잘 들어라.


내가 쟤네를 보낸게 무슨 영웅심리 때문에 그런게 아냐.


너를 죽이는데 방해가 되서 그런거야. 


너를 죽이고 이 탑 어딘가에 짱박힌 전력자원을 털어가겠다. 


그래... 나는 바로 무시무시한 전력도적단이거든.


근데 너 그 눈깔은 대체 뭐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너 되게 못생겼다. 


느그 철충엄마가 임신중에 철충아빠랑 떡을 쳤는데 


철충아빠의 거시기가 네 얼굴이라도 뭉갰냐? 


좋아... 그럼 어디 한번 못난이들끼리 한 번 춤을 춰보자고!!


애들과 숙녀한텐 보여줄 수 없는 우리식 피와 살이 튀기는 왈츠를!!"







원래는 이 편 즈음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분량조절 못한거 실화냐ㅋㅋㅋㅋ


풀씨와 추격자의 일대일 일기토, 그리고 알바트로스 씨는 정말로 이름값을 못하고 죽었는가?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