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데드풀의 하루

2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上
3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中

4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下

5화: 포켓몬스터MG

6화: 하와이안 피자上

7화: 하와이안 피자 下

8화: 다이 어나더 데이
9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上

10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中

11화: 호드 이즈 에브리띵 下

12화: 철의 탑 원정대 1편

13화: 철의 탑 원정대 2편

14화: 철의 탑 원정대 3편

15화: 철의 탑 원정대 4편













아니 대체 어떻게 되먹은 외피냐? 내 맘바가 씨알도 안먹힌다니? 


이거 내가 득템했을 당시에는 초초 레어템이었는데 말야.


밸런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잡몹처리 전용이 된거 보니까 슬프단말이지. 


힘겹게 얻은 오리지널 종결템이 확장판 나오니까 바로 퇴물된거랑 똑같잖아. 


후우... 그렇다면 할 수 없이. 검으로 간다. 


닥터에몽과 포츈 누님이 벼려낸 이 데드풀 블레이드는 좀 따끔할거다. 


좋아 세키로식으로 멋지게... 썅! 


딱 한 번 막았는데 손목뼈가 나간거 실화냐ㅋㅋㅋ


할 수 없지... 추하지만 세키로는 관두고 다크 소울식 히트 앤 런 전술로 간다. 


요리 피하면서 한 대... 씨발! 조리 피하면서 한 대... 개씨발!


저 새끼 명중률 보소ㅋㅋㅋ


이 정도면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고 때리는 수준인데ㅋㅋㅋ 


이거 각이 좀 안좋은..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꿰뚫렸다!!!


어이 어이... 그렇게 들어올리지 마라... 


그렇게 빨딱 세우니까 마치 내가 진짜로 케밥이 된거 같잖냐. 


그 얼빠진 면상은 뭐냐? 니 잘난 손톱에 꿰뚫리고도 살아있는 인간은 처음보냐?


어....어??? 어어어 이 새끼 왜이래??? 아얏!!


뭐야?? 갑자기 왜 저렇게 날뛰는거야? 


얼굴에 피 좀 떨어졌다고 급발진?? 짜식 의외로 결벽증이 있었구나?


덕분에 살았다 짜샤... 날뛰기 시작하니까 움직임도... 단순해지지!


아니! 패턴이 단순해져도 여전히 존나 빠르구나! 이런 개같은!


이거 1페이즈 스킵하고 바로 2페이즈 들어간거잖아!


니가 무슨 요왕이냐?!! 급발진 하지 말라고 씨발!! 


아으으... 정면으로 맞았네... 골통이 울리고 있어...


에스트 병... 누가 나한테 에스트 병을 다오! 아니면 수혈팩이라도 좋으니까...


아... 누군가가 내 몸을 안아주고 있어...


알바트로스 너구나... 살아있었구나...


아아... 저 뚱한 깡통 면상이 왜 지금따라 사랑스럽게 보이는거지?


가능하다면 너의 주유구에 박아넣고 싶을 정도야...


내 손가락을 봐봐... 여기 이렇게...


"정신차려라 인간!"


호통소리 한 방에 머릿속의 멜로 음악이 꺼졌어.


휴우 다행이네! 하마터면 진짜로 주유구에 박을 뻔 했어. 


"방금 무슨 짓을 한거냐? 


무슨 짓을 했길래 추적자가 이성을 잃고 날뛰는거지?"


난 아무 말 않고 추적자를 가만히 관찰했어. 


처음엔 놈이 그저 화가났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아니야.


놈은 겁에 질린거야. 이성을 잃고 날뛸 정도로.


진짜 내 피 때문에 겁에 질린건가? 한 번 시험해봐야지.


알바트로스가 어그로를 끄는 사이에


나는 손바닥에 묻힌 피를 놈의 몸에 슥 발랐어. 


그러자 놈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면서 더더욱 패닉하기 시작했지. 


"데드풀. 대체 무슨 짓을 한건가? 


피? 왜 놈이 너의 피에 이토록 과민반응을 보이는거지?"


그러게... 나도 참 궁굼하단 말야. 


그런데 한 가지는 알겠어. 


나를 데드풀로 만들어버린 정부의 그 빌어먹을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랑 뭔가 관련이 있다는건 말이야. 


난 그 프로젝트가 잘 풀리면 얼굴이 애자가 되는걸 대가로 힘을 얻고, 


실패하면 저그와 네크로모프가 떡쳐서 낳은 괴물 꼴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보다 좀 복잡한 무언가가 있나봐. 


그 때 알바트로스가 추적자를 와락 끌어앉더니 대뜸 나한테 물었어. 


"너의 그 재생능력,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는걸. 


근데 싸이코 년이 날 고기 분쇄기에 쳐넣어서 햄버거 패티가 된 적이 있었는데 


3일만에 예수처럼 재생한 적은 있었지. 할렐루야!"


"잘게 다져져도 멀쩡히 재생할 수 있다는거군. 


그럼 너의 그 초재생 능력을 믿고 자폭하겠다."


뭐라고?


하하 새끼... 16호란 이름값 제대로 하는구만. 


아니 씨발 왜 이놈이고 저놈이고 터지지 못해서 안달인데? 


나는 항상 예술은 폭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개나 소나 함께 폭사하자 그러면서


엔딩이 폭발로 끝나면 폭발의 격이 떨어진다고!!


야, 하다못해 마음의 준비를 할... 


늦었네 씨발.


......................

......................

......................



아으으... 내 다리... 증발해버렸네....


"야 이 고철새끼야!! 그냥 잘린가면 대충 붙이면 낫지만


증발은 재생하는데 한 세월 걸린단 말이다!!"


내가 이렇게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를 질러봤자지. 


왜냐면 놈은 이미 뒈졌으니까


아니면 가동이 정지한건가? 로봇이라 헷갈리네. 


알바트로스와 철충... 서로 꼭 끌어안은채 바싹 구워졌어.


아니, 녹은건가? 꼴을 보니까 플라즈마 폭탄이라도 터진 모양인데


난 문과라 대체 뭔 짓을 한건지는 모르겠다... 


놈은 저 철충과 자기의 운명이 닮았다고 자조한 적이 있었지. 


그래서 둘이 사이좋게 같이 가버렸네... 그래서 만족하냐 고철?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와줘서 고마웠다. 


어디보자... 다리 대신 사용할만한 물건 없나? 


응? 저거... 알바트로스의 머리통 아니야?


폭발의 여파로 저기로 날아가 버린건가? 


의외로 상태가 좋은데 혹시 집에 가져가면...












"그래서 지금 나보고 이거 가지고 알바트로스를 만들어 달라는거야?"


"응!"


"오빠가 지금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리는지 알고있어? 


이 머리통 하나로 알바트로스를 복구하는게 진지하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저기 몸뚱이도 가져왔잖아."


"저건 이제 그냥 산업 폐기물이야 오빠."


"하지만 너는 도라에몽이잖아. 


설마 지상 최고의 천재 미소녀라고 자뻑하는 독타에몽이 


HQ-1 알바트로스 복구 하나 못하는거야? 야레야레..."


"난 도라에몽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그리고 오르카 호엔 알바트로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어!


포츈 언니. 이 바보한테 설명 좀 해."


"사령관... 우리 오르카 호의 기술로는 램파트 정도나 만드는게 한계거든?


알바트로스 생산은 지금 기술로는 절대로 불가능해."


"램파트 밖에 못 만든다고요 누님? 우리 기술 존나 쩌는거 아니였어요?"


"우리 사령관이 기술 연구에 소홀히 했으니까 


기술팀도 해줄 수 있는게 많지가 않거든."


"그래서 이게 다 내 잘못이라 이겁니까? 내 잘못 맞네 인정.


하지만 독타에몽, 생각해보라고. 그 알바트로스야. 체강 지휘관!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니?


오르카 호에 이런 믿음직한 로봇이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고 좋아, 안 그래?"


"하아... 알겠어. 시도는 해볼테니까 이제 나가. 나가. 나가."


어휴... 저 트롤러가 나가니까 드디어 좀 조용해졌네. 


돌아왔을 때 다리가 없는 걸 보고 심장이 덜컹했는데


하루만에 저렇게 쌩쌩한거 보면 저 인간을 걱정한 내가 토모 언니지 어휴...


"그럼 포츈 언니, 그렘린 언니. 바로 작업 시작하자."


"윽! 정말 알바트로스를 만들려고??"


"그럼 별 수 있어 그렘린 언니? 일단 오빠의 부탁이니까 시도는 해봐야지."


"하하... 야근 각이다... 야근 각이다..."


알바트로스의 설계도 자체는 오르카 호 데이터베이스에 있으니까 


몸체를 만드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그 외의 모든 것이지.


주무기, 추진기, 동력로, 인공두뇌, 지휘모듈, 방어막 생성기 등등...


포츈 언니 말대로 지금 우리 기술로는 비슷하게 구현은 할 수 있어도 


원본 스펙 그대로 복원하는건 절대 무리야. 


하아...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네. 


일단 이 헤드 유닛부터 분해해서 내부를 살펴볼까...


어? 다행히도 인공 두뇌랑 지휘 모듈은 멀쩡하네? 


이러면 동력로만 어떻게든 해결하면 구동 자체는 시킬 수 있겠네.












아무튼 이걸로 풀 씨의 철탑 원정기는 끝이났어. 


용기, 우정, 희생... 점프스러운 여행이었어. 


건진게 요상한 에센스 밖에 없었지만 


삼안 교환소에서 요긴한 물건이랑 바꿔먹었으니까 점프스러운 해피엔딩으로 끝난거지. 


"여! 샌드걸 무사하구나!"


"각하 덕분입니다."


"그리고 레오나도 왔네? 무슨 일이야?"


"오늘 네가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야.


이제부터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남한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


나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 달라고. 


만약에 싫다면..."


"싫다면?"


"네가 마약 재배를 한다는걸 모두에게 말할거야."


"이봐요 아가씨. 대마는 마약이 아니에요. 캐나다의 합법적인 토착..."


"여긴 캐나다가 아니야. 너도 떳떳하지 않으니까 몰래 재배한거잖아. 안 그래?"


야레야레... 협박을 한다 이거지? 어쩔 수 없지... 이런 방법은 쓰기 싫었지만... 


어디보자... 내가 파일명을 뭘로 저장했더라? 아 찾았다. 


"나는 북방의 암사자~ 레오나~ 룰루룰루~"


내가 이걸 녹음한줄은 몰랐겠지 요년아. 


찐으로 당황한거 보소? 하지만 어림도 없지!


이 풀씨로부터 폰을 빼앗기엔 아직 백 년은 이르다 북방의 떼껄룩!


"남한테 까발리던지 말던지 그건 니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도 바로 이걸 퍼뜨릴거야. 


철혈의 레오나와 대마초... 스프리건이 아주 좋아할 만한 떡밥이네. 


우리 안드바리, 존경하는 레오나 대장님이 나 같은 놈이었단걸 안다면


반응이 어떨까 진짜 궁금해 죽겠네."


"딱 한 번 가지고!"


"딱 한 번이어도 빨았다는 사실은 변하지가 않지.


딱 한 번 밖에 안했어!


어른의 구차한 변명이라는거 우리 안드바리가 모를리가 없잖아."


"...너는 진짜 나쁜 새끼야."


"그럼 내가 슈퍼 히어로급 선인이라고 생각한거냐? 


정신차려 아가씨. 나는 데드풀이야.


나는 나 꼴리는대로 사는 사람이야. 


선악같은건 나한테 아무런 의미도 없어. 


나는 내가 내키는대로 빛간이 될 수도, 좆간이 될 수도 있지.


그러니까 네가 선택한 오르카호!!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이 서류들은 니가 알아서 끝내는거 잊지 말고."


좋아... 이걸로 귀찮은 방해꾼들도 치웠군. 


그래 맞아 나는 데드풀. 업무 같은건 다 좆까라 그래. 


니들은 일해라, 나는 놀거니까. 


그럼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지 한 번 행복한 고민을 해볼까?


따뜻한 남쪽 섬나라가 땡기는데... 


다리가 완벽히 재생되는 동안 어디 물 좋은 곳 없는지 알아보자구.








이걸로 철탑 폐업 기념 에피소드도 끝났습니다.


오르카 호에서 우리 풀씨의 학정은 오늘도 내일도 쭈욱 계속됩니다! 힘내라 레오나 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