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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리스의 성벽이 다소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깨닫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따금 관계를 가질 때, 어디선가 도구를 가져오거나, 끈을 가져오는 등. 다소 정상적인 성벽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던 부분이지만, 가장 곤란할 때가 있다.


 [오늘은 그걸 해주세요]


 리리스의 방에 들어서자, 가볍게 품에 안기고는 그렇게 말하는 리리스. 품에 안긴 채로 고개만 들어올려, 요구하는 모습에 나는 또 거절하지 못했다. 기대감을 가득 담은 그 눈이 나를 거절하지 못하게 했다.

 품에 안긴 채 그리고 품에 안은 채. 한 발짝씩 발걸음을 옮겨 리리스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기대감을 가득 담은 채 나를 보는 리리스.


 [어서요]


 채근하는 말. 그리고 기대감을 담은 그 호박색의 눈.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리리스는 내 손을 끌어 자기의 두 가슴 위에 얹었다. 보기 좋게 부푼 가슴이 손바닥에 기분좋은 감촉을 느끼게 해준다. 


 침대에 누워있는 리리스를 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이제 더 이상의 퇴로는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조심스레 리리스의 가슴 위에 얹은 손을 서서히 올렸다.


 가슴.


 쇄골.


 목.


 천천히 올라간 손이 리리스의 가느다란 목에 다다랐고, 나는 힘을 살짝 주고는 그대로 리리스의 목을 쥐었다. 강하게 할 수는 없기도 하고, 리리스의 몸 상태를 걱정해서 부드럽게. 그러나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리리스는 약간 숨이 막힌 목소리로 더 강하게 해달라고 말한다.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가 하고 신경이 쓰이지만, 리리스의 요청 역시 거부할 수 없었다. 살짝 풀어져가는 손에 다시 힘을 주고는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리리스가 두 다리를 버둥거렸고, 나는 곧바로 힘을 풀었다. 리리스는 침대에 누운 그대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거칠게 몰아쉬는 숨. 그리고 눈에 맺힌 눈물. 그리고 잔뜩 흥분한 채 상기된 얼굴. 약간 땀에 젖어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

 억지로 몰아쉬는 것이 아닌, 정말 숨이 막히던 찰나 마신 공기처럼 정말 달게 마시는 숨.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 역시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다가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만족했느냐고. 그 말에 숨을 가다듬던 리리스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주인님⸺ 리리스를 더 괴롭혀 주세요]


아무래도 아직 밤은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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