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마저 불쾌하다고 여겨지는 이 감정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주인님의 모든 것을 녹여서 입에 물고 있고 싶은. 달콤한 사탕 같은 주인님을, 아드득. 씹어 삼키고 싶은 이 감정이 과연 사랑일까요.


 "리리스. 여기 있었구나."


 아, 아아. 사랑하는 주인님.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고 계시는지 정말로 알지 못하는. 바보 같고 사랑스러운 주인님. 저 같은 여자에게 상냥하게 웃어 주는 게, 믿고 있다는 듯이 무방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순진하고 풋풋한 주인님의 새하얀 목을 물어버리려는 제 안의 악마를 진정시키고 그저 쪽, 자국을 남기는 거로 만족하기로 했죠. 부끄러운 듯, 사랑스러운 듯, 얼굴을 붉힌 주인님은 또 저를 따듯하게 안아주셨어요.

 저의 여성이 찐득하게 젖어가고, 단순한 포옹에도 소리가 멈추지 않아요. 하윽, 흐응, 신음하는 저는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아주 조금 주인님을 물어버렸답니다. 잇새로 스며드는 주인님의 피. 뇌를 녹이는 것 같은 그 비릿한 혈향에 취해서 다리를 파르르 떨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어요.

 몇 번이나 가버린 걸까. 아주 조그마한 상처, 한 모금쯤 되는 피. 그렇지만 절정은 멈추지 않고 몸을 부수는 듯 강렬한 쾌감이 쉴 새 없이 몰아쳤답니다.

 아아. 소중한 것을, 사랑하는 것을 부수는 건.

 정말로 끔찍하게 기분 좋은 일이구나.



이런 분위기의 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