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  [문서] 에밀리가 또 이상한 것을 들은 모양이다 






 "나, 남자의 메커니즘 정도는 알고있다구."


 "이, 이렇게 하는거던가"하고 조용히 중얼거리며, 꼼지락 대는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뾰로통한 얼굴로 '나 지금 불만 있어요'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어색한 손놀림으로 상징을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보니, 무엇을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뭐가 불만인데. 이렇게 하는거 아니야? 내가 봤을 땐, 분명히 이렇게 하던데……."


 "남자의 메커니즘을 잘 안다면서? 정말로 잘 아는 것 맞아?"


 그 말에 흠칫하더니, 약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잡고 흔들어주면 그게 나오던데……. 아니야?"


 "아하하핫!"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순진한 아가씨를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 나오겠니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뭔가 욱한 듯 말한다.


 "페더가 보여준 영상에서는 그러던데, 인간들이 그러던걸. 아! 이건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하더니 갑자기 내 젖꼭지를 쿡 누른다. '이렇게 하던데, 어때'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 이 귀엽고 순진한 아가씨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생각하니 귀엽기 짝이 없다.

 버튼이라도 되는 양, 몇번이고 꾸욱 꾹 누르는 것이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것 같다. 귀엽기도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순 없으니, 슬쩍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그 모습이 무언가 두려웠을까. 긴장을 한 듯 몸에 단단하게 굳어있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첫 관계니 만큼, 서로의 배려와 어느정도의 리드가 필요할 듯싶었다.


 나지막하게 힘을 풀어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긴장하지 마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이야기 해도 여전히 긴장은 하고 있을 테지만, 적어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그러나 여전히 긴장으로 단단하게 굳은 몸이 느껴졌고, 그랬기에 살짝 안아주어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단단히 안아주자, 그녀의 가슴이 느껴졌고, 빠르게 뛰는 심장. 그리고 단숨이 느껴졌다. 귀를 간지럽히는 단숨. 색색거리는 숨이 긴장을 했다고 알려주고 있기에 걱정하지말고 긴장을 풀어라고 다시금 이야기 해주었다.


 "긴장 좀 풀어. 너 잡아먹는거 아니니까."


 "긴장 같은거 안했거든. 경험이 많은 몸이니까. 오히려 널 배려해주고있다구."


 긴장이 어느정도 풀린 것인지, 아까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말이 나온다. 천천히 몸을 떼니 약간은 두려워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진다. 천천히 입을 맞추며, 내 손은 옷 위를 누빈다.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약간은 달아오른 숨이 느껴진다. 어느정도 그녀가 궤도에 오르려고 하는 것이 보이자, 여전히 입은 맞추고 있는 채로, 손은 옷 위로 만지던 것을 그만두고 서서히 위의 단추부터 풀어헤쳐나간다.


 감추지 않아도 자기주장이 강한 가슴이 세상 밖으로 나와 포효한다. 

 약간 달아오른 숨을 고르기위해 살짝 뗀 입술. 

 살짝 떨어진 입술 사이로 늘어진 침이 상체를 풀어헤친 가슴에 떨어졌다. 그 감촉에 놀랐을까.


 "히야앙!"


 특이한 신음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동공을 보아하니 지금 엄청 당황했다. 자신의 상체가 벗겨진 것과 그 위에 남아있는 흔적을 보고는 다시 나를 본다.


 "언제 벗긴거야. 정말. 방심할 수 없다니까."


 슬쩍 눈을 흘기면서 바라보는 것이, 영 싫지는 않은 눈치다. 아까의 두려움을 담은 눈이 아니라는게 다행스럽다 생각했던 것도 잠시,  자신의 벗겨진 몸을 보더니 또 다시 나를 본다. 그리고 몸을 보고, 나를 보고. 

 다시 자신의 벗겨진 몸을 보더니 또 다시 나를 본다. 갑자기 현 상황이 이해된 것인지 그녀의 눈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엑… 지, 지금 그러니까 지금. 지금…."


 당황하는 그녀를 살짝 껴안고는, 아까보다 더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키스.

 키스가 마음에 들은 것인지, 어느새 내 얼굴을 껴안고 계속해서 입을 맞추었다.

 이러다 질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그녀가 껴안은 머리를 살짝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살짝 밀어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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