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https://arca.live/b/supernerimk2?category=%EC%86%8C%EC%84%A4&target=title&keyword=%EC%A1%B0%EA%B8%88+%EC%9D%B4%EC%83%81%ED%95%9C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07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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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령관님, 괜찮으시죠?”

 

"그… 몇 명이나 본 거야?”

 

“아마 전자기기 가지고 있는 대원들은 다…

그… 그래도 어린 아이들은 보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나요?”

 

 

 

용과의 정사가 2시간 30분을 넘길 무렵이었다.

벽 한 켠에서 왠 반짝거리는 것이 보이더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니, 페더는 대체 언제 또 와가지고 카메라를 설치한 거야?”

 

“그러게요…

가끔은 저희 부대원인데도 어디로 튈지를 모르겠다니까요.

사령관님이 오시기 전에 저희가 먼저 왔었으니까 아마 그 때...

...

... 죄송합니다...”

 

"… 그래, 네가 고생이 많다. 카멜.”

 

 

 

뭔가 했더니 나와 용이 하고 있는 걸 찍고 있는 카메라였고,

이 악물고 찾아보니 그 좁은 막사 안에서만 7개가 발견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용과 나, 둘 다 체면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짐승처럼 교미에만 온 정신을 집주하고 있던 때였다.

평소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던 용의 녹아내리는 얼굴까지, 7개의 각도에서 생생하게 보여져 버린 것이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던 건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온 동네방네 보라고 소문까지 냈으니… …

 

그 좆간이 있을 때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애였다는 사실을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용은… 괜찮은 거지?”

 

“사령관님이 한 3시간 동안 위로해주셨잖아요.

그 정도 했으면 금방 괜찮아지겠죠.”

 

"하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하하… 하하하하…”

 

 

 

재미가 있어서 그런가, 헛웃음만 나온다.

대체 총사령관이랑 해군 참모총장이 섹스하는 걸 찍을 깡따구는 어디서 나오는 거지?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카멜?

혼내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그건 나보다 칸이 더 잘 할 테니까.”

 

"하하… 그렇게 되나요?

사령관님도 잘 하실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내가 손찌검 하는 건 좀 그렇잖니.

너희가 인간 때문에 무슨 고생을 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 역시 너무 친절하셔서 탈이라니까.”

 

 

 

카멜은 하늘 높게 팔을 뻗어 긴 신음 소리를 냈다.

근육이 쭉 늘어나는 것이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은근슬쩍 보이는 옆가슴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몇 번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성욕은 내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으니까.

 

 

 

“그럼 그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페더가 요즘 한창 욕구 불만이래요.”

 

"불만? 왜?”

 

“그 애 성욕이… 어휴…

사령관님도 아시잖아요. 정상은 아니라는 거.”

 

"… 거의 아스널 급이긴 하지.

혼자 처리한다는 게 다른 점이긴 하지만.”

 

"흠흠… 아무튼 그렇고 그런 게 너무 쌓여서 이러는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안 쌓인 분들이 없긴 하겠지만...”

 

 

 

생각해보니 섹스를 하려고 해도 위험 순위가 높은 애들부터 상대 해줘야 했었다.

애매하게 순서를 정하는 것보다, 한 번씩 터트려 줘야 하는 애들부터 하는 게 맞는 거였는데…

그걸 몰랐네.

 

 

 

“그래서, 내가 페더랑 몇 번이나 해주면 될까?”

 

“아마 횟수가 중요하진 않을 거에요.

다만...”

 

"다만?”

 

“혼자서 처리할 만한 딸감을 던져주면 알아서 처리하겠죠.”

 

"... 뭐?"


"걔는 칸 대장님과 사령관님이 질펀하게 박고 박히는 걸 좋아하니까 그런 영상을 주면 좀 좋아하지 않을까요?

심심할 때 혼자서 자위하라는 용도로 카메라 10개 박은 방 안에서 칸 대장님과 한 5시간 정도 끈적하게 섹스하는 거죠.

어때요?"


"… 하하...”

 

 

 

아무리 들어도 호드의 저런 직설적인 화법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날 보면 면전에다가 꼴린다고 한다던가, 입에서가 혀를 집어 넣는다던가,

물론 내가 그 동안 쌓인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어찌 보면 오르카 호 중에서 가장 상여자들만 모여 있는 곳이 호드인데... ...

... 내 무덤을 내가 판 거지…

 

 

 

"아무튼, 그… 딸감이라는 건… … 어떻게 주면 되는데?”

 

“어려울 것 있나요?

그냥 칸 대장님과 한 번 해주시면 될 거고,

가장 좋은 건 페더랑 칸 대장님 데리고 3p 한 번 해주는 거겠죠?”

 

"… ?”

 

“칸 대장님이랑은 몇 번 안 해보셨죠?

익숙해진다 생각하시고 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에요.

우리 대장님, 생각보다 하체가 딴딴하거든요?

한 번 맛 들이면 못 빠져 나오실 텐데.”

 

"… 그… 상관한테 그런 말 써도… 되는 거야...?”

 

“에이, 저희 대장님은 그런 거 신경 안 쓰시는 분이란 거 아시잖아요.

아무튼 그렇게 한 번 해주시면 한 동안은 페더도 잠잠할 거에요.”

 

“한 동안… 한 동안이라… 하하… ...”

 

 

 

결국 또 기승전섹스인가...?

그래, 어쩌면 이러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

내가 들어온 세계는 뭐 디스토피아니 뭐니 해도 결국 19금 겜이지 않겠나?

이런 거에 익숙해지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그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 그래, 알았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게.

아이디어 고맙다. 카멜.”

 

“뭐 이 정도로 그러시나요?

제가 아니라 워울프가 왔으면 더 굉장한 것들을 꺼냈을 텐데.”

 

"… … 너무 굉장한 건 내가 못 받아드리겠더라.”

 

"하하,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사령관님이 그러시니까 설득력이 별로 없는데요?

저희들이 혼자서 상대했을 때도,

호드 대원 전부 다 같이 8p를 했을 때도,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계셨던 분은 사령관님이신데?”

 

"… ...”

 

"그런 분이 못 받아드리면 누가 감당하나요?

아직도 생각만 하면 좀 오싹오싹해지는데...♥"


 

 

날 보는 카멜의 눈빛이 영 심상치 않아졌다.

갑자기 지난 한 달간의 기억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길 가다가 하이에나가 상어 이빨 사이로 혀를 놀리면서 유혹하니까 박고,

술 마시다가 워울프랑 샐러맨더가 들어와서 박고,

자다가 침대 구석에서 자위하고 있던 페더가 보여서 박고,

임무에서 돌아온 카멜의 땀 흐르는 옆 가슴 보고 박고,

그러다가 결국 칸 빼고 다같이 밤 새 기절할 때까지 하다가 해 뜨는 거 보고…

 

 

 

"… 나 대체 어떻게 안 죽었지?”

 

"왜요?”

 

"… … 아냐, 그런 게 있어.”

 

 

 

아니, 한 번 고삐가 풀리면 감당 못할 거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몸 바꾸기 전에는 순결을 지키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한 번이라도 했으면 유전자고 자시고, 복상사로 뒤졌을 거다.

 

 

 

“아무튼 고마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네,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사령관님.

부디 호드 애들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아셨죠?”

 

 

 

아직까지는 존댓말이 편하다는 카멜.

그래서 그런지 호드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처럼 보인다.

그런다고 안 꼴리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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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이 밖으로 나가고, 간만에 다시 막사 안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혹시 몰라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반짝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숨도 한 번 돌릴 수 있었고, 가라 앉을 기미가 일체 보이지 않던 내 물건도 이제는 잠잠해졌다.

이제야 제대로 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우… 일단 용은 나중에 따로 한 번 만나야 할 것 같고.

그것보다 이제 요정 마을을 어떻게 하나 그게 문젠데...”

 

 

 

용에게 숲 전체를 드론으로 스캔 해달라고 했으니 얼마 안 가 정보가 들어올 것이다.

그걸 토대로 생각해보는 게 좋겠지만, 일단은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내가 알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까.

이건 그냥 돌다리를 두르려 보는 것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뒤처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스토리 상 중간 중간 철충 몇 마리가 나오긴 하겠지만 리리스만 데리고 가도 끝날 일.

게임에서도 엘븐, 다크 엘븐, 금란 정도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철충보다 더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은 이 일의 흑막들이다.

 

 

 

'오메가… 오메가… …

… 애초에 여기에는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으니 지금 당장 꼬리가 잡히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오메가는 신인류 재생 프로젝트인지 뭔지를 위해 세뇌 귀걸이만 던져놓고 결과물만 빼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여기서 내가 뭘 한다고 해서 당장 눈치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 … 알파는 어떻게 해야 하지?”

 

 

 

1지역부터 7지역, 그리고 흐린 기억까지.

그 동안의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알파는 주인공을 자신의 진정한 주인으로 받아드려 주었다.

알파의 지고지순의 충성심도 다 그런 배경에서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유미를 오르카 호에 보내놓은 것을 보면 전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동안의 업보가 어디 보통 업보인가?


멀쩡한 대원들 내장으로 줄넘기를 하고,

천장 실링을 애들 살가죽으로 장식하고,

죽은 애들의 오리진 더스트를 모아 새로운 애들을 만들어 죽이고,

지금 다시 생각해도 끔찍한데, 알파 입장에서야 오죽했겠나?

어쩌면 이곳의 알파에게는 내가 여덟 번째 팩스 수장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아무리 내가 여기에서는 여론 바꾸기에 성공했다지만, 직접 보는 것과 보고로만 듣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설령 운 좋게 알파가 우리 쪽에 합류한다고 한들, 내가 알던 충성심은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 씨발… 난이도가 뭐가 이러냐, 진짜...”

 

 

 

알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팩스, 어쩌면 나아가 북아메리카 전체 바이오로이드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시작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내 편으로, 그것도 절대 배신하지 않을 만큼 절대적인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 하지만 그러려고 하면 결국 스토리 라인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 그래도 될까?’

 

 

 

만약 잘못했다가 스토리가 꼬여서 별의 아이라도 오르카 호 앞에 나타나는 순간, 우리는 전부 몰살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괜히 겁만 먹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 굳이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야 할까?

애초에 이쪽 세계는 시작부터 글러먹었잖아.

어쩌면 원래 흐름대로 가려고 하는 게 멍청한 것일지도… …”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리 잠을 자도 별의 아이가 나를 부르는 악몽은 나타나지 않았고,

7지역의 시작을 알리는 에바의 메시지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대로 하라는 듯이 여기, 내가 알던 장소에 그대로 요정 마을이 있지 않은가?

정말 문제가 될 것 같았으면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 별의 아이가 나타나든가 말든가 했을 것이다.

 

 

 

‘알파냐… 아니면 스토리냐…

...’

 

 

 

결국, 내가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어떻게든 스토리 라인 안으로 들어올 것이냐,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부 활용해서 최선의 경로로 갈 것이냐.

 

 

 

'… … 블랙웜, 리앤, 마키나, 히루메, 성역… ...’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이벤트의 주역들.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었고, 잘못하면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던 아이도 있다.

 

만약 세뇌 장치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블랙웜이 감정 모듈을 과부화할 필요가 있었을까?

오메가의 개짓거리를 알고 있었다면 리앤을 잃을 뻔했던 걸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키나는? 히루메는?

성역의 타락한 아자젤은?

 

 

 

"… ...”

 

 

 

과연 그걸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 … 씨발, 별의 아이만 아니었어도… ...’

 

 

 

별의 아이, 별의 아이…

그 놈의 괴생명체만 잡을 힘이 있었어도 이런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다 못해 게임 속에서 그 놈의 힘을 정확하게 알려만 줬더라도…

 

 

 

'…

… 그래, 결정해야겠지.”

 

 

 

어차피 고민만 하고 있다고 해결될 문제는 없다.

선택할 수 있을 때, 선택하자.

 

 

 

---삐빅---삐빅.

 

"… 유미니?”

 

"사령관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니, 그건 아닌데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에… 사령관님께서… 저를요...?”

 

"그래, 중요한 일이니까 꼭 좀 만났으면 해서.”

 

"어… 그럼 편하신 때를 말씀해주세요.

그… 그… 대신 30분만… 시간 좀 주시면… 헤헤...”

 

"왜? 바쁜 일 있니?”

 

"아…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처음 뵙는다고 생각하니까 좀 설레서… ...”

 

 

 

수화기 너머로 유미의 순수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내가 이용하려는 거 아닐까, 마음 한 켠이 찔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좀 하자.”

 

"얘… 얘기도요...?

저는 말재주는 별로 없는데...”

 

"괜찮아, 할 말 많을 거야.”

 

"… 네? 무슨 말씀을...”

 

“레모네이드 알파.

그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게 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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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소설이 힐링물에서 회귀물로 변해가는 거 같은데... 위험하다

하지만 애호는 멈추지 않는다.



아무튼

절대 애 호 해



ps. 오메가 결말은 대가리 따는 게 나을까? 아니면 따먹는 게 나을까? 라붕이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사실 나는 따는 것보다는 따먹는 게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