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 세상에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으니까."



"그럼 우리가 인싸인 세계도 존재할 것 같은가?"



"천 개 중 한두개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증도 없다."



"선배 선배 그럼 이런 상상도 해 봤는가?"



"무슨 상상인가, 후배?"



"이 세계가 사실은 작품 속 세계고,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연기되고 있다는 그런 상상 말이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다. 메타픽션인지 뭔지 하는 이야기 아닌가?"



"그렇다. 사실 우리의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정해져 있다면... 무섭지 않은가?"



"그런데 후배, 바이오로이드의 운명이 다 그렇지 않은가? 멸망 전 우리의 자매들은 인간님들의 쓸모에 의해 만들어져 쓰이고 버려지기를 반복했었다."



"...그런가. 역시 쓸데 없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잊어 달라, 선배."



"아, 아니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즐거웠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선배."


.

.



"이게 오늘 우리 대사입니다, 선배."



"아, 짜증나. 찐따들 아니랄까봐 대사가 하나같이 이 난리네. 야, 찐텀."



"네, 레이스 선배."



"저거 때문에 당 떨어졌으니까 앞에 카페 가서 커피 좀 사와. 카페모카 그란데 사이즈에 민트초코 휘핑크림에 초코시럽 세 번 하고 바닐라 시럽 두 번 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다, 당연하죠! 그런데 선배, 돈은...?"



"얘가 뭘 모르네. 원래 커피는 후배 돈으로 사 먹는게 제일 맛있는 거야."



"하, 하지만..."



"하지만 뭐? 네 직속선배 쉐이드 시켜?"



"아닙니다, 선배! 다녀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