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같은 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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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와 포츈의 앞에는 검은색 케이스가 놓여있었다.

케이스 안에는 참치캔이 적어도 수백개가 들어있었다.


"워울프 언니..그래서 원하는게 뭐야?"


워울프는 입에 담배를 물고 한껏 빨고는 연기를 뱉어냈다. 연구실에 독한 연기가 연구실에 자욱하게 드리우자, 포츈의 표정은 썩어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령관이 가지고있는 그 공구라는거 말야.. 나한테도 만들어주라. 한 2개정도.."


"뭐...?"


워울프의 말에 닥터도 표정이 썩어가기 시작했다.


"언니말야.."


"왜?"


"저번에 아이언 애니 언니가 가지고있는 대구경 리볼버가 갖고싶다고해서 만들어준게 언제였지..?"


"음...한달 전 쯤이었나?"


그녀의 반응에 닥터는 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저번에 대구경 볼트액션 라이플을 만들어준게 언제였지..?"


"그건 일주일 전 쯤 이었나? 나도 기억이 잘 안 나네 헤헤.."


다리를 반대쪽으로 꼰 그녀는 다시 담배를 들이마신 뒤 연기를 뱉어냈다.


"그래서..안 만들어줄꺼야?"


닥터는 거절하고싶었다. 사령관의 공구의 위력을 잘 아는 그녀로서는 워울프를 말리고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많은 참치였다.


"일주일 뒤에 보내줄께.."


"역시 말이 잘 통해 닥터는.. 그럼 난 이만 가볼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어 닥터에게 인사를 건네고 연구실을 나왔다.

닥터는 그녀가 두고간 참치가 가득 들어있는 케이스를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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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앵거 오브 호드의 숙소에 두개의 케이스가 놓여져있었다.


"워울프, 이거 자네꺼인가?"


신속의 칸이 그녀에게 케이스를 건넸다.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듣고있던 워울프는 케이스를 보자마자 쓰고있던 헤드셋을 집어던졌다.


"이야! 드디어 왔구나!!”


워울프의 말에 신속의 칸은 미간을 부여잡았다.


"워울프..또 무기제작을 부탁한건가.."


그러거나말거나 워울프는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케이스를 열자 그 안에는 사령관이 가지고있는 공구와 탄창이 스펀지 사이에 끼워져있었다.

워울프는 크리스마스 때 선물 상자를 열어보는 아이마냥 그것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쳐다보았다.




"히야! 죽이는데?! 완전 투박하고..묵직한게 내 스타일인데?"


"돌겠군...이젠 하다하다 사령관의 무기를 만들어달라고한건가.."


신속의 칸은 고개를 저으며 숙소에서 나왔다.


"이봐, 하이애나. 이번엔 얼마나 갈거 같애?"


"음...한 이틀...?!"


"호오...자신 있나봐? 내기할래? 난 하루도 안돼서 바꿀거라는거에 참치캔 25개를 걸겠어."


"나도 참치 25개를 걸겠어!"


뒤에서 포커를 치고있던 셀러멘더와 하이애나는 키득대며 워울프를 쳐다보았다.

워울프는 케이스의 밑에 있는 설명서를 보았다.


"어디보자.. 211-V 플라즈마 커터..화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춘 휴대용 장비입니다..니 녀석 이름이 플라즈마 커터였구나! 사령관이 매번 공구라고 말해서 몰랐는데 완전 죽이는 이름인데?!"


그녀는 설명서를 집어던지고 탄창을 주머니 속에 욱여넣은 뒤, 플라즈마 커터를 두개를 들고 사격장을 향해 걸어갔다.


"앗! 워울프씨! 이건 치우고 가셔야죠!"


탈론 페더가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이미 숙소에서 나온지 오래였다.


"정말이지..."


탈론 페더는 그녀가 두고간 케이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여기서 정리를 하고사는건 칸과 탈론 페더 뿐이었다.


"어라..? 이게 뭐지?"


그녀가 던지고간 설명서를 발견했다.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소파에 앉아 설명서를 펼쳐보았다.


"플라즈마 커터..화력과 신뢰성 모두를 갖춘 휴대용 장비입니다..25cm의 길이의 초고온 플라즈마 빔을 사출하여 대상을 절단하는 용도의 공구입니다... 우와...이걸 사람한테 쏜다면 끔찍하겠네요..."


탈론 페더는 다시 설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이 공구의 플라즈마 방출에 사용되는 전력은 1cm 당, 30,000W...."


그녀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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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준비됐냐? 이쁜이들..?"


워울프는 플라즈마 커터 두 정을 들어올렸다. 상당히 묵직했던 탓에 그녀의 손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격장의 발판을 눌렀다. 그러자 과녁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으윽...꽤 무거운데..? 사령관은 어떻게 이걸 한 손으로 들고 쏘는거야..? 그렇다면 나는 양손으로 쏴주겠어..!"


그녀는 플라즈마 커터를 양손에 쥐고 과녁을 향해 겨눴다.

방어쇠에 손가락을 올리자, 레이저 3개가 과녁에 생겼다.


"히야..완전 멋진걸...어디 그럼 봐주겠어!"


그녀는 웃으면서 방어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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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오빠...나 팔 아파아.."


닥터는 수복실에 무릎을 꿇고 손들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양쪽 팔에 깁스를 한 워울프가 무릎을 꿇고있었다.


"하...시발..."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매만졌다.


"사령관...이건 대장으로서 부하를 관리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 크다..그러니 처벌이라면 내가 받겠다.."


신속의 칸은 사령관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 됐어."


하지만 사령관은 그녀에게 손사래를 쳤다. 이를 본 워울프의 뺨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쓴 채로 워울프를 쳐다보았다. 평소에 대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헬멧을 내리는 그가 헬멧을 쓰고있다는 것은 엄청 화가 났다는 셈이었다.


"워울프."


"응...? 아아니....네...사령관님..."


그녀도 평소와는 다르게 존댓말을 했다.


"닥터에게 거액의 참치캔을 주어 불법무기제작을 의뢰했다. 맞나?"


"네..."


"그리고 닥터."


"응..?"


"그것의 위험성과 위력을 알고있음에도 워울프에게 플라즈마 커터를 두개나 만들어줬다. 안 그런가?"


"네...."


"둘 다 엄벌에 처할 것이다. 처분은 나중에 지휘관들과 협의를 한 뒤 각자의 동료들을 통해 알리겠다. 알겠나?"


사령관의 말에 둘은 고개를 푹 숙였다.


""네....""


"신속의 칸? 워울프가 가지고있던 플라즈마 커터는 어디에 있지?"


"아, 그거라면 그 때 심하게 파손되었다. 지금쯤이면 포츈이 처리했을거다."


"그런가."


사령관은 수복실을 나왔다.

닥터와 워울프는 그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워울프, 닥터? 어딜 갈려는거지?"


신속의 칸의 말에 둘은 다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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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워울프는 소파에 누워 환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었다.

2주동안 근신처분과 무장해제 처분을 받은 그녀로서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


그녀는 깁스한 자신을 팔을 들러올려 한동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때의 감각이 아직도 선했다.


"그런 감각..처음이었는데말야..다시 느껴보고싶다..."


그녀는 기지개를 폈다. 하품을 하며, 다리를 꼬고 얼굴에 모자를 쓰고 잠이라도 잘려하는 순간 누군가가 들어왔다.


"워울프, 근신하는 동안 반성은 좀 했나?"


그녀의 대장인 신속의 칸이 웃으면서 숙소에 들어왔다.

워울프는 자는 척을 했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대화를 하고싶지 않았다.


"흠..자는건가? 그렇다면 이건 다시 사령관한테..."


칸의 말에 워울프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손에는 두개의 케이스가 들려있었다. 그 케이스는 워울프도 잘 아는 것이었다.


"대장...그거..."


"맞아. 네가 닥터한테 거액의 참치를 주고 제작을 의뢰한 불법무기. 사령관의 공구인. 플라즈마 커터다."


"그치만 그거...파손됐다고..."


"아, 그거 말인가? 사령관한테 거짓말 좀 친거다."


칸이 멋쩍어하면서 웃자, 워울프의 눈에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장....우아아아앙!!!"


워울프는 칸을 꽉 안아주었다.


"역시..! 날 생각해주는건 대장 밖에 없어어엉!!!!! 으아아앙!!!!!"


"그래그래.. 대신 사령관한테는 들키지말도록."


칸은 워울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으응...!!!"


워울프는 한동안 칸을 껴안고 울었다.

칸은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여 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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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들판에 워울프는 담배를 물고 연기를 마신 뒤 뱉어냈다.

담배연기는 바람을 타고 저 멀리 날아갔다.


"......"


그녀의 앞에는 나무상자 위에는 깡통이 4개나 놓여져있었다.

홀스터에  양손을 올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깡통을 쩨려보았다.


"..!"


재빠르게 양쪽 홀스터에서 플라즈마 커터를 모두 꺼내어 방어쇠에 손을 올렸다.

3개의 레이저가 깡통의 중앙에 새겨졌다. 그녀는 웃으면서 방어쇠를 당겼다.


플라즈마 커터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깡통을 두동강을 내버렸다.

안에 있는 내용물을 내뿜으며 깡통은 나무상자 위에서 떨어졌다.


순식간에 깡통을 4개나 처리해버린 워울프는 플라즈마 커터에서 나오는 연기를 입김으로 불어 연기를 저멀리 날려보냈다.

들판 위에는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크으으으!!!!! 이 맛이지!!!!!!"


워울프는 플라즈마 커터를 들고 들판 위를 신나게 달렸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고있는 앵거 오브 호드의 대원들은 흐뭇하게 그녀를 바라보고있었다.


"저기...? 샐러맨더...?"


"무슨 일이지? 하이애나?"


"워울프 저거 얼마나 지났지...?"


"엄...일주일 넘었지...?"


샐러맨더와 하이애나는 식은땀이 흘렀다.


"좋아요. 여러분들. 약속하신 참치 주셔야죠?"


"네네..."


"으으윽...."


하이애나와 샐러맨더는 탈론 페더에게 참치캔을 넘겨주었다.

신속의 칸은 그런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살짝 웃었다.














211-V 플라즈마커터
-화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춘 휴대용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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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플라즈마 커터를 양손에 들고 좋아라하는 워울프를 그리고싶어지만 그건 제 능력밖이라 그럴 수가 없었읍니다.

보고싶은 부대원이나 일상이 있으시다면 적어주세요. 시간이 날때 적어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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