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 건 아닌데 블하가 너무 혐성이 되어버렸음... 혐성 블하 싫어하면 안 보는 걸 추천함.....


뮤즈가 사정상 자리를 비워서 6명끼리만 두 번째 라이브를 마치고 거사를 치루는데,


 피임을 안 하는 바람에 6명 전원 두 줄이 뜨는 거지.


사실 그럴 징조는 보일 거야. 6명 전원 비행훈련 중 느낄 리 없는 멀미 때문에 입을 틀어막고는 현기증에 겨우 착륙할테니까.


당연히 오르카는 뒤집어질 거야. 중요 비행부대 부대원 전원이 임신했다는 사실보다 어이없는 상황이 어디있겠어.


이런 와중에 린티는 배가 부르면 귀여울 수가 없다고 징징대고, 


그리폰은 사령관은 바보라는 말만 하지 속으론 기뻐서 배를 쓰다듬고,


흐즈믈르그는 자신의 아이가 딸이면 모모 덕후의 길을 대물림할 망상에 사로잡힐거야.


그런 망상에 빠진 흐즈믈르그한테 블하가 꿀밤을 때리며 한 소리를 할 지도 몰라.


"소대장.... 모모에만 빠지지 말고 좀 생각해 봐. 철충이 바퀴벌레처럼 우글거리는 상황에서, 우리 부대는 공중 전투에 필수적이야. 한가하게 애 낳고 기를 시간이 있겠어?"


"그리고 낳는다고 해도 그 이후엔 어떻게 할래? 어차피 배부르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할 텐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9~10달이나 기동훈련도 못해서  떨어진 실력을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어? "


"난 무조건 수술 받을 거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모성애니 생명은 소중하니 뭐니 전부 배부른 생각밖에 안 된다고."


그리폰이 끼어들어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블하는 말 없이 문을 나서겠지. 슬레이프니르는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거야.


이 상황은 사령관한테 콘돔 끼지 말고 하자고 했던 자신의 탓이기도 하니까.


수복실에 들어가 수술을 요청한 블하에게 다프네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진짜로 받으실 건가요?"


블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할 거야.


"전 준비가 안 되었어요. 제 신체나이는 만 16세에요. 아직 성인도 안 된 몸으로 아기를 가졌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잖아요."


"...."


"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좋은 엄마가 될 수는 있을까요?  정성을 다하기는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까요? 아이가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곁에 있을까요?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옆에 있어줄 수 있을까요? 지금 철충 상대하느라 생사를 오가는 날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건 바꿀 수가 없는 현실이에요. 게다가..."


블하의 목소리는 점점 떨려갈 거야. 그리고 아까 소대장한테 험한 말을 한게 떠올라서 그만 감정이 터져나가겠지.


"게다가...."


블하는 그만 눈물을 터트렸어.


"제대로 마음을 전할 줄도 몰라서 동료들한테 멋대로 심한 말을 하는데, 이런 성격파탄자가 어떻게 애를 키울 수 있겠냐고요!"


블하는 다프네의 품에 안겨 울었어. 울음소리를 들은 스카이나이츠 부대원들도 수복실 안에 들어와 블하를 안아줄 거야.


겨우 진정된 블하는 흐레스벨그에게 사과하겠지.


"미안해... 소대장... 나도 부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그래서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자꾸만 남한테 상처가 되는 말만 튀어나와버려... 도무지 고쳐지지를 않아... 미안해..."


흐레스벨그는 대답하지 않았어. 대신 블하를 꼬옥 안아주고는 조용히 등을 쓰다듬어주겠지. 블하도 다시 눈물이 터져나와서, 흐레스벨그 셔츠에 붙은 모모스티커가 떨어져나가겠지만 흐레스벨그는 신경쓰지 않았어.


모모 스티커는 얼마든지 있지만, 이 부대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한 P/A-8 블랙하운드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스카이나이츠는 이후 활동을 쉴 때까지 일단은 임무에 나갔고, 부대가 쉬는 동안은 둠 브링어랑 호라이즌의 운디네들이 공중 전투를 수행했어.


이후 스카이나이츠는 예정일 날 사령관과 6p 임산부 플레이를 하다가 6명 전원 동시에 양수가 터져서 그대로 출산해버렸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