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입니다. 

 

사실 아카라이브는 디씨 라스트오리진 갤러리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회사에서 눈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나온 이후 따로 피드백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변 아는 사람으로부터 “신나게 욕 쳐먹고 있던데?” 이야기가 들려서 좀 둘러보니,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까지 그냥 사실인양 조리돌림 당하며 까이고 있어서 몇 가지 해명을 하려고 합니다. 

 

1. 게임도 안 하는 놈이 유저인양 코스프레 한다? / 욕을 먹으니까 계정을 삭제했다? 


라스트 오리진 게임 자체는 게임 출시 이후 2년 정도는 진짜 미칠듯이 했고, 하루 온종일 통발 돌려놓으면서 대부분의 콘텐츠를 올 컴플릿 했습니다. 다만 올해 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튜브에서 게임의 분석 영상을 올린 것을 끝으로 게임을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복규동 본부장님, 이태웅 PD님 등등 연을 쌓은 분들과 계속해서 취재를 하면서 꾸준하게 소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숙련도와 관계없는” 소식 전달형 콘텐츠는 꾸준하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라스트오리진 소식을 안 다루면 "왜 안다뤄주냐" 라며 항의를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애초에 디스이즈게임이라는 ‘미디어’도 그렇고 ‘유튜브 채널’도 그렇고 라스트오리진 게임 하나만 보고 움직이는 매체가 아닙니다. 다만 그럼에도 게임에 대한 ‘리뷰’나 ‘분석’형 콘텐츠는 게임을 해봐야 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서 최근 들어 라스트오리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무슨 욕을 먹으니까 계정 삭제하고 튀었다? 같은 소리도 보이던데, 멀쩡히 계정 잘 살아있는 UID 2000번대 유저입니다. 주 PD님하고 인터뷰하면서 물어보니 제가 UID 번호가 더 빠릅니다.

 

2. 광고 영상에서 라스트오리진을 깠다?

이야기 나오는 게 파이널 기어 영상인데. 파이널 기어 영상은 광고 영상 아닙니다. 애초에 광고 영상을 찍는다면 그 영상에서는 타 게임 언급 안 하는 것이 철저한 원칙이기 때문에, 한 번도 광고 영상에서 라스트오리진 언급하거나 깠던 적 없습니다. 


라스트오리진이 극초창기 시절. 그때와 파이널 기어(중장전희)의 중국 런칭, 혹은 소식 전달이 겹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여러 커뮤니티에서 파이널 기어 영상이 올라오고 자연스럽게 라스트오리진과의 비교. 더불어 “그러니까 라스트오리진도 합체 내자” 이러면서 유저들끼리 이야기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기억이 남아있는 데다가, 메카닉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들에게 “파이널 기어가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하는 데 ‘비교’나 ‘깔아뭉게는 대상’이 아닌 ‘예시’로 설명하는 데 제 머리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임이 라스트오리진이라 ‘언급’만 영상에서 했습니다. 영상 그 어디에도 라스트오리진을 비판하거나 까 내린 장면 없습니다.


딱 하나. 영상 제목은 반성해야 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디스이즈게임 같은 기업형 채널은 보통 썸이나 채널 제목을 짓는 ‘채널 관리자’가 별도로 존재하고, 그들이 “최대한 영상을 많이 팔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이나 썸을 만드는 데, 당시 저도 제목보고 이게 뭐냐고 채널 관리자와 대판 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게이머/기자”로서 제 시각과 ‘최대한 조회수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유튜브 채널 관리자”’ 로서 관리자의 시각이 달랐기 때문에(깨쓰통대폭발 채널은 ‘기업’ 유튜브입니다) 일단 채널 관리자를 존중해준 것인데, 이런 부분은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3. 라오 호칭 관련

제가 라스트오리진을 처음 발굴하고 취재하던 것이 2018년 하반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복규동 본부장님하고 처음 인터뷰하면서 분명히 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이 라스트오리진이니까 ‘라오’가 약어가 맞을까요? 아 근데 2글자니까 뭔가 어감이 이상하다. ‘라오X’으로 할까요?” 이때 본부장님 대답은 “어느 쪽도 좋은데, 그냥 풀네임 어떠냐” 였고 그래서 이후 제가 작업한 모든 ‘기사’에서는 약어 없이 그냥 라스트오리진으로 고정이었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초창기에는 ‘라오/라오X’ 구별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제가 의식적으로 2글자 어감이 좀 거슬려서 ‘라오X’ 이라고 꽤나 오랜 기간 불렀고 이후 영상 만들 때는 아무래도 ‘기사’랑 다르게 게임명을 계속 말해야 하기 때문에 약어로 라오X을 썼습니다. 이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고, ‘라오X’ 이라는 단어 자체가 특정 커뮤니티의 색깔을 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2020년 초반까지는 분명 약어로 ‘라오X’ 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기사 댓글에도 라오X으로 호칭하신 분이 계셨구요.


그러다가 21년 초 유튜브 영상에서 댓글에서 이를 지적한 분이 계셔서 그제서야 “아, 쓰면 안 되는 거였어?” 라고 배웠고(?) 이후로는 라오X이라는 말을 안 썼습니다. 라오..X? 이런 식으로 유저들 약 올렸다는 글을 봤는데 단순히 말을 더듬는 의미의 자막 장난이었고,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같은 느낌) 그 이후로 이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한 번도 해당 단어를 단어를 안 썼습니다. 

 

4. 게임도 안 하는 놈이 인터뷰는 왜 했냐?

이태웅 PD님하고 이전에 이야기 나눴던 것 중 인상 깊었던 것이 “게임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신규 유저 유입/한번 떠난 유저들의 복귀다” 였습니다. 그래서 ‘미디어’로서, “라스트오리진이 잘 되길 희망하는” 한 명의 게이머로서. 이 게임을 돕는 방법은 역시나 게임이 좋은 소식이 있거나, 분위기가 좋을 때 이를 보다 널리 알리고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지난 달에 영상으로 만들었던 모바일 인덱스 DAU 랭킹도 그렇고. 실제로 <라스트오리진>이 최근 메인 스토리 2장 업데이트로 겉으로 보이는 지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하고 인터뷰를 추진하게 되었고, 주신영 PD님 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인터뷰가 성사되었습니다. 더불어 무언가 “당장 다음 업데이트 상세내용” 과 같은 것보다는 이 게임을 찍먹했던 유저. 혹은 이름만 알고 밈만 즐기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게임의 큰 그림을 소개하는 형태로 인터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 영상이든 기사든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전 <라스트오리진>이 ‘망했으면 좋겠다’ 같은 식으로 기사를, 혹은 콘텐츠를 만든 적은 없습니다. 제가 발굴한(?) “사업부가 없는 게임” 이라는 점은 실제로도 굉장히 인상 깊었고, 그래서 더더욱 라스트오리진 같은 “게임”이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 기자 입장 상 “현재 이슈가 되는 게임”을 다양하게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라스트오리진 하나만 죽어라 하는 것은 앞으로도 힘들 것입니다. 회사에서 “라스트오리진 하나만 파라” 같은 지시가 떨어지면 모르겠는데, 그럴 일은 없을 테고. 하지만  게임에 대한 소식이나 최소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보고 의미가 있을 기사/콘텐츠는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 욕먹으니까 도망간 놈이 이제 와서 왜 라오에 갸웃거리냐고? 2018년 12월 최초 보도자료 다룬 게 저고 복규동 본부장님 최초 인터뷰가 저고. 디얍 작가님 최초 인터뷰도 접니다. 아, 참고로 디얍 작가님이 뭔가 다른 게임(?)에서 하는 그거.. 당장 뭔가 소식은 안 들릴거고 좀 시간 걸릴거에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사실 아닌 이야기 확인 안하고 이야기 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반쯤 접었어도, 전 진짜 라스트오리진이 잘 되기 바라는 게이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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