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 언니... 밥먹고 왔는데도 또 배고파. 우리 매점같은데서 뭐 사먹으면 안돼?”

   

   

“안돼. 괜한 군것질로 참치 낭비할 생각하지마. 그러다가 참치를 꼭 써야할 때 못쓰면 어떡해?”

   

   

“히잉... 그치만 시아는 아직 배고픈데...”

   

   

(맛있는 냄새가 나는 무언가를 들고가는 레오나)

   

   

“킁킁... 잠깐만 시아야. 어디서 맛있는 냄새 안나니?”

   

   

“맛있는 냄새? ...저기있는 금발언니가 들고 있는 가방안에서 나는 냄새야. 우리 한번 따라가볼까?”

   



   

   

“얘들아. 오늘 작전 하느라고 다들 수고했어. 허니콤보 사왔으니까 식기전에 어서 먹어.”

   

   

“치킨이다! 감사합니다 레오나대장님!! 잘먹을게요!”

   

   

“저게 치킨? 치킨을 보는건 처음이야. 다들 엄청 맛있게 드신다...”

   

   

“그러게... 엠피언니! 우리도 치킨 사먹으면 안돼?”

   

   

“안된다니까! 군것질로 참치를 낭비하면...”

   

   

“냠냠쩝쩝... 너무 마시써... 치킨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니까...”

   

   

“...시아야. 떠나자. 보고 있으면 더 먹고싶어질거야.”

   

   

“아, 싫어! 먹는걸 보기만이라도 하게 해줘!”

   



   

   

<그날 밤 엠피와 시아의 방>

   

   

(꼬르륵...)

   

   

“언니... 시아 배고파. 특히나 치킨이 너무 먹고싶어...”

   

   

“시아야. 그렇게 못 참겠어?”

   

   

“어... 치킨이 먹고싶어서 죽을것만같아.”

   

   

“하는 수 없지.” (주머니 뒤적뒤적)

   

   

“앗, 지금 뭘 꺼내는거야?”

   

   

“오는길에 주웠던 치킨집 전단지야. 시아가 치킨을 너무 먹고싶다고 하니까, 이번만 사먹어보자.”

   

   

“우와! 언니 최고! 드디어 우리도 치킨을 먹는구나!”

   

   

“어서 옆에 앉아. 어떤 치킨 먹을지 정한 다음에 전화로 시키자.”

   

   

“좋아! 음... ‘아스널 대장이 강력 추천하는 고추바사삭치킨’ 어때? 뭔가 맛있을거같아!”

   

   

“나도 맛있을거같아. 내가 당장 전화로 주문할게!”

   

   

(치킨집에 전화 거는 중...)

   

  

“네 안녕하세요! 오르카치킨 알바생 스미레입니다. 무엇을 시키시겠나요?”

   

   

“아, 저희 고추바사삭 치킨 시키려고요!”

   

   

“알겠습니다. 손님, 주문하신 곳이 어디시죠?”

   

   

“오르카호 1층의 머메이드 숙소입니다. 배고픈 동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최대한 빨리 가져다주세요.”

   

   

“오르카호 1층 머메이드 숙소에 고추바사삭치킨 주문 받았습니다. 배달 가기까지 50분정도 걸릴테니 기다려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전화 끊음) 시아야, 치킨 시켰어!! 50분만 기다리면 치킨 온대!!”

   

   

“우와, 신난다! 우리도 드디어 치킨을 먹는구나!”

   

   

“시아야. 방금 시킨 고추바사삭 가격이 몇참치지?”

   

   

“98참치야.”

   

   

“좋아. 일단 참치 꺼내놓고 대기하자. 참치가 어딨더라...” (서랍 뒤적뒤적)

   

   

“...? 이게 무슨 일이야? 참치가 왜 42참치밖에 없어?”

   

   

“아, 그러고보니 우리 원래 참치가 이만큼 밖에 없었지. 이걸 까먹고있었네...”

   

   

“언니. 그럼 우리 어떡해? 치킨 가격이 98참치인데 우린 40참치밖에 없잖아.”

   

   

“시아야. 안타깝지만... 주문은 취소하자...”

   

   

“에?? 기껏 주문했는데도?”

  

 

“어. 가뜩이나 가난한 처지인데, 빚까지 져가며 살고싶지는 않아...”

   

   

(치킨집에 다시 전화 거는 중...)

   

   

“네 안녕하세요! 오르카치킨 알바생 스미레입니다. 무엇을 시키시겠나요?”

   

   

“아, 저기 그게... 아까 고추바사삭 시켰던 사람인데요...”

   

   

“아, 출발했어요. 재촉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게 아니라... 주문 취소하려고요...”

   

   

“주문 취소요?”

   

   

“예... 확인해보니 저희가 가진 참치가 없어가지고요...”

   

   

“괜찮아요. 아직 닭은 기름에 넣지도 않았거든요. 주문 취소 바로 해드렸습니다~”

   

   

(전화끊음) “시아야... 우리 그냥 잠이나 자자...”

   

   

“언니, 이거봐 이거봐!”

   

   

“뭔데?”

   

   

“가장 싼 치킨인 후라이드 치킨은 60참치밖에 안해! 우리 이거면 사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시아야!! 우리 42참치밖에 없다니까! 우리 이거 못 사먹어!!”

   

   

(시무룩) “언니 미안해. 내가 너무 치킨이 먹고싶어가지고 혹시나 해서 한 말이었어... 그냥 잠이나 자자. 그러면 배고픈걸 좀 잊을 수 있을거야.”

   

   

(실망 가득한 표정으로 이불 펴는 중)

   

   

“.........”

   

   

“시아야. 나 어디좀 잠깐 다녀올테니까, 내 이불까지 펴줄 수 있니?”

   

   

“알았어. 다녀와... 난 먼저 자고있을게.”

   



   

   

<오르카호 치킨집>

   

   

“배달 다녀왔어. 카엔 힘들어.”

   

   

“언니. 힘드신건 알지만 너무 오래 쉬지는 마세요. 저희 배달 엄청 밀려있다고요. 일 제대로 안하면 사장님이 또 알바비 안주실거에요.”

   

   

“저, 실례합니다...”

   

   

“어서오세요 손님! 죄송하지만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서 치킨 시키려면 조금 기다려야...”

   

  

“저기, 죄송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하나만 하면 안될까요? 저는 오르카호에 오기전까지 음식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힘들게 살아왔던 해군인데, 오르카호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가지고 공용화폐인 참치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 동생이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고 재촉을 해서 아까전에 고추바사삭을 주문 했었거든요? 그런데 시키고 보니까 치킨 가격이 98참치였는데 저희가 가진 참치는 42참치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주문을 취소했더니, 치킨을 너무도 기대하던 동생이 엄청나게 실망을 해버려서...”

   

   

“손님!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요?”

   

   

“42참치 드릴테니까, 그걸로 후라이드 치킨 사먹으면 안될까요?”

   

   

“손님. 죄송하지만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60참치입니다. 42참치로는 살 수 없어요.”

   

   

“그... 부족하다면 종이학이라도 접어서 드릴테니까...”

   

   

“안된다니까요. 60참치 아니면 치킨 드릴수가 없어요.”

   

   

“스미레. 그냥 주문 받어.”

   

   

“에? 정말요?”

   

   

“언니 왜 주문 받으라는거에요! 이거 허락해줬다간 사장님이 뭐라 하실거라고요.”

   

   

“걱정마. 내가 책임질게. 이봐 손님. 배달은 어디로 하면 돼?”

   

   

“아, 오르카호 1층의 머메이드 숙소로 갖다주시면 됩니다.”

   

   

“그래. 1시간만 기다려. 치킨 갖다줄게. 지금 배달 많이 밀려있어서, 좀 늦을지도 몰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방에 돌아온 엠피트리테>

   

   

“시아야. 그만 자고 일어나봐.”

   

   

“으음... 왜? 일어나있으면 더 배고파질텐데.”

   

   

“그냥, 나랑 1시간정도만 수다떨고 자자. 오늘은 좀 늦게 자고싶어.”

   

   

“그래! 언니랑 얘기하는거 시아는 엄~청 좋아!”

   

   



   

<1시간 뒤>

   

   

똑똑

   

   

“앗, 왔나보다! 시아야,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봐.”

   

   

“엥? 누가 왔는데?”

   

   

“치킨 배달왔어. 식기전에, 얼른 먹어.”

   

  

“치킨??? 혹시 잘못 배달온거 아니야? 우리 치킨시킬 참치 없잖아.”

   

   

“후훗. 시아가 자는동안 내가 치킨집에 부탁했어. 42참치만 줘도 치킨 주시겠대.”

   

   

“정말? 나를 위해 그런 부탁을 해주다니.. 진짜 언니밖에 없어... 엠피언니가 정말 최고야...” (와락)

   

   

“그래. 시아가 이렇게 좋아한다면, 난 내가 가진 참치를 다 써도 괜찮아. 그런데 잠깐 놔줄래? 나 계산해야돼.”

   

   

“배달원님. 42참치 바로 드리면 되죠? 바로 꺼낼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안 받아.”

   

   

“네? 무슨 말이세요?”

   

   

“그냥 너희한테 치킨 주는거야. 참치 안받을테니, 맛있게 치킨 먹어.”

   

   

“...”

   

   

(울먹울먹)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귀한 치킨을 그냥 주시다니 당신은 정말 생명의 은인이에요!!!”

   

   

“울지말고, 눈물 뚝해. 그리고 한마디만 하고 갈게.”

   

   

“돈 없다고, 가게 찾아와서 애걸복걸하지마. 가난한건 죄가 아닌데, 그렇게 자세 낮춰서 빌 필요 없어. 그리고 참치가 없으면, 너희가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스스로 돈 벌어. 나랑 동생도, 가난할 때 하루에 5번씩 알바 뛰면서, 비싼 에어컨을 샀어.”

   

   

“아르바이트라... 알겠습니다! 이제부턴 저희 스스로 알바해서 참치를 더 모을게요! 그리고 참치 많이많이 모아서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시아야, 너도 어서 배달원분에게 인사해.”

   

   

“고마워!! 치킨 잘먹을게!!”

   

   

“뭐 이런걸로. 그리고 안 갚아도 괜찮아.” (나갔다)

   

   

“...”

   

   

“언니. 준비됐어?”

   

   

“물론이지. 어서 먹자.”

   

   

(닭다리를 한입 크게 베어문다)

   

   

“...”

   

   

“...” (눈물 또르륵)

   

   

“언니. 왜울어? 맛있어서 우는거야?”

   

   

“그것도 있고... 오르카호의 따뜻한 인심에 감동해서 우는거야...”

   

   

“시아야. 우리 나중에 아르바이트 해서 참치 많이 벌면, 우리처럼 가난한 분들을 찾아가서 치킨 많이 사드리자. 어때?”

   

   

“좋아! 그나저나 언니 서두르는게 좋을거야. 빨리 안먹으면 시아가 치킨 다 먹어버린다?”

   

   

“안돼! 소중한 치킨을 뺐길 수는 없지!”

   

   


   

   

<치킨집>

   

   

“스미레. 배달 다 끝냈어.”

   

   

“언니. 근데 아까 왜 그러신거에요? 가뜩이나 저희도 참치가 없는데, 저희 돈으로 남의 치킨을 사주다니.”

   

   

“그냥, 우리의 가난했던 과거가 생각나서. 우리도 참치 없어가지고, 먹고싶은거 못먹고, 사고싶은거 못사던 시절이 있었잖아.”

   

   

“그래요... 언니가 말하니까 참치를 벌려고 힘들지만 재밌게 아르바이트하던 여름이 생각나네요. 사실 지금이랑 그때랑 힘든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요.”

   

   

“스미레. 근데 매장 청소는 다 했지?”

   

   

“네. 사장님한테 검사 이미 다 맡아서 바로 방에 돌아가면 돼요. 그리고 오늘 새벽에 야간순찰 알바있는건 안 잊으셨죠?”

   

   

“그럼. 얼른 쉬러가자. 이따 순찰돌때, 피곤하면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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