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바리는 마리 대장에게 브라우니들을 빌렸다. 그리고 창고정리를 시켰다. 상자 안에있는 비품을 세고, 수량을 확인하고 적은 다음, 테이프로 감고, 밴딩 후 정해진 위치에 올리면 끝이다. 물론 브라우니들이 안드바리의 말을 모르쇠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마리 대장은 특별히 임펫 상사를 붙혀주었다. 


넓직한 창고에서 스무 명의 브라우니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토요일에. 원래 주말은 쉬어야하지만, 안드바리가 창고 정리를 위해 불러내었다. 그래서 브라우니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펫 상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만을 표한다거나, 참치를 몰래 까먹는다거나, 햄을 훔치기는 힘들었다. 물론 브라우니의 스펙상 창고정리가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한 3시간 정도면 창고정리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원래는 말이다.


창고정리가 끝나가고 점심 무렵, 창고에 사령관이 찾아왔다.

"사령관님. 충성."

임펫이 경례를 했다. 사령관은 가볍게 받아주고, 안드바리를 바라보았다. 안드바리는 권총을 꺼내서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여긴 왜 왔어요?"

"그, 방탄 헬멧이 박살나서. 하나 꺼내러 왔어."

"유산깡하러 오신게 아니고요?"

"에헤이."

사령관은 방탄 헬멧이 있는 선반으로 향했다. 사령관은 그 선반에서 헬멧이라고 적혀있는 상자를 내려서 본인 앞에 두었다. 그리고 밴딩을 풀어내고, 테이프를 뜯었다.

"얘들아 미안."

"아님다!"

사령관은 상자에서 헬멧을 꺼내 머리에 얹었다.

"이 정도면 뭐."

사령관은 상자를 닫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래서 상자를 다시 열었고, 방탄 헬멧의 갯수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아홉."

하지만 수량표에는 헬멧이 10개라고 적혀있었다. 

"안드바리. 이리 와봐."

"네."

안드바리는 사령관에게 총총총 다가갔다.

"이거 갯수가 조금 이상한데. 숫자 정확히 센 거 맞아?"

안드바리는 사령관 앞에 있던 상자를 열어보았다. 방탄 헬멧이 아홉개 있었다. 상자에는 열 개라고 적혀있었다.

"어?"

"안드바리. 창고 상자 내용물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은데."

"다시 하겠습니다. 브라우니분들! 상자 다시 내리고 밴딩 다시 푸세요!"

브라우니들은 표정이 약간 험악해졌다. 

"고생하고."

사령관은 안드바리에게 한 마디 하고 창고에서 나갔다. 그리고 사령관은 창고에서 나가자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눈치 채었다. 헬멧이 10개라고 적힌 상자. 거기서 사령관이 머리에 쓴 한 개. 남은 헬멧은 당연히 아홉 개. 

"...모르는척 해야겠지?"

사령관은 후다닥 사령관실로 올라갔고, 브라우니들은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