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금요일에 써서 올리려고 했는데 회사에 일이 빵빵 터져셔 일하다 집에 와서 기절함


어젠 새로 이사 갈 집에 가서 필요한 가구들 체크하고 어떻게 꾸밀지 고민한 뒤 집에 돌아와서 데가 예지 마스터 버스 타고 8화를 쓰다 잠시 쉴 겸 어떤 라오 팬픽을 봤는데 디게 재밌어서 정주행 하다보니 새벽 4시가 되서 잠


늦은 만큼 조금 더 길게 썼지만 재밌을 지는 모르겠는데 암틈 잘 봐주세요.



안드바리 커여움


-본편-


1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413150


2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455382


3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510390


4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586025


5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783861


6-1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931207


6-2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8282620


7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8359184


-외전-


1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765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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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리리스를 설득하고 그녀의 방에서 나와 빠른 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하던 케이드-6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앞에 식당 쪽으로 지나가던 한 바이오로이드에게 인사를 건낸다.



케이드-6

「여어- 바닐라, 안그래도 부탁할게 있어 식당에 가던 참인데.」



현재 시간 09 : 02 점심 시간에 배식할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던 바닐라 A1은 지겨워 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 자신에게 말을 거는 케이드-6를 바라보며 말을 한다.



바닐라 A1

「아...... 주인님이셨군요, 아침 일찍 부터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시면서 돌아다니시는걸 보니 어지간히 할게 없으신가 보네요.」



바닐라 A1은 그 날의 전투 후에 복귀한 케이드-6의 수발을 들었을 때를 생각하며 한 숨을 쉰다.


.

.

.


그 날 전투가 끝나고 케이드-6와 블랙 리리스의 안전이 확보가 된 후 콘스탄챠 S2는 케이드-6의 수발을 들어 주려고 했지만 지휘 통제실에서 관제했던 모든 내용들을 정리하여 문서작성을 해야 했기에 콘스탄챠 S2는 개인적으로 믿을 수 있었던 바닐라 A1에게 은밀히 케이드-6의 수발을 들어 달라 부탁했었다.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당시 케이드-6의 부상과 블랙 리리스의 상태가 어땠었는지도 모르고 그 날 전투의 승리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축제 분위기였었다.


그 때의 바닐라 A1도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마찬가지였었다.


하지만 복귀 환영식이나 마중을 나오지 말라는 케이드-6의 명령에 상황을 모르던 바이오로이드들은 아쉬워 하며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었다.


바닐리 A1은 콘스탄챠 S2의 부탁대로 왜 자신이 사령관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케이드-6의 수발을 들기 위해 사령관실 앞에 대기 중이였다.


잠시 뒤 케이드-6와 닥터가 같이 오는 것을 본 바닐라 A1은 케이드-6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낸다.



바닐라 A1

「오셨나요 주인님? 저는 바닐라 A1입니다.」



바닐라 A1은 인사를 하는 동시에 케이드-6가 왼쪽 팔을 오른 손으로 부여 잡으며 망토로 감추고 있는 모습과 닥터의 양 손에 특수 수리키트를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며 케이드-6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려고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 케이드-6는 방긋 웃는 표정으로 오른 손을 흔들며 바닐라 A1을 반겨주었다.



케이드-6

「오! 너가 바닐라구나! 콘스탄챠한태 너의 이야길 많이 드....」


닥터

「오.... 오빠!!!」



닥터는 그의 행동에 크게 기겁을 했고, 바닐라 A1도 크게 놀라며 일을 연다.



바닐라 A1

「주.... 주인님, 그 팔은....?!」



바닐라 A1이 본 것은 오른 손으로 잘려나간 왼 팔을 잡아 인사를 하듯 흔드는 밝은 표정의 케이드-6였다.


케이드-6는 아차 싶어 급하게 자신이 들고있던 왼쪽 팔을 내동댕이 치고 빠른 속도로 바닐라 A1에게 달려가 오른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케이드-6

「이봐, 이봐 이봐 이봐 이봐, 내가 잘려가간 내 왼쪽 팔을 들고 흔든거에 많이 놀란건 아는데..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방에 들어가자고. 응?」



바닐라 A1은 너무 놀라 나머지 동공이 이리 저리 흔들리기 시작했고, 닥터는 될 되로 되라는 표정으로 케이드-6가 내동댕이 친 그의 왼쪽 팔을 수리키트 위에 올리며 챙기고 있었다.


그렇게 셋은 사령관실에 들어갔다. 닥터는 케이드-6의 잘려나간 왼쪽 팔을 최대한 용접하고 있었고, 케이드-6는 마취제 없이 닥터의 용접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표정이 다양하게 일그러지면서 고통에 찬 소리를 낸다.



케이드-6

「으! 끄- 익! 엑! 왁! 꿹-!

 야, 닥터, 살살 조오--------옭! 아파!」


닥터

「아 쫌! 참아 봐 오빠! 그나마 부서진게 아니라 깔끔하게 절단 된거니 천만 다행이지...

 오빠가 다친걸 비밀로 안했으면 편하게 붙였을걸 왜 이렇게 번거롭게...」


케이드-6

「그러니까, 내가 다친걸 애들이 알면 얼마나 걱저-----어어억!!! 아프다고!

 내일 내가 수복실로 가서 따로 부탁할 때 붙여달라고 했잖아!」


닥터

「아니! 오빠 팔의 절단면에서 많은 량은 아니지만 방산충 액이 흐르는데 어떻게 그냥 두냐고!

 응급처치라고 해야할거 아니야!」



바닐라 A1은 처음에 왼쪽 팔이 잘려나간 케이드-6를 걱정했었지만 케이드-6와 닥터가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콘스탄챠 S2가 평소에 자랑하듯 이야기를 해주었던 케이드-6의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 후 케이드-6는 바닐라 A1에게 실 없는 농담을 던지다가 고통에 소리를 지르기를 반복하였고 바닐라 A1은 자신은 왜 여기에 왔는가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다음 날 왼팔을 깔끔히 붙인 케이드-6는 바닐라 A1가 보일때면 실실 웃으며 실 없는 농담을 던졌고, 바닐라 A1은 그의 실 없는 농담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

.

.

 

바닐라 A1

「하아.... 그래서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하실 생각이신가요? 전 이제 점심때 배식할 요리를 하러 가야하니 최대한 짧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길든 짧든 재미가 없어서요.」


케이드-6

「오늘도 매몰차게 매도하는걸 보니 오늘 컨디션 좋나보군?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은 내 유머러스한 감각을 뽐내려고 널 부른게 아니라 너에게 도시락 만드는걸 좀 부탁하고 싶어서」


바닐라 A1

「..... 도시락이요?」


케이드-6

「응. 성인 기준으로 4~5인분, 그리고 어린 아이들 기준으로 4인분이 필요한데.... 도시락 만들어줄 수 있을....까?

 최대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걸로 해서 말이야, 50분 쯤에 내가 도시락 받으러 갈게...... 될까?」



바닐라 A1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바닐라 A1

「뭐.... 주인님의 재미도 영양가가 없는 헛소릴 안들을 수 있다면야, 해드릴 수 있죠. 준비해 놓을태니 알아서 가져가세요.」


케이드-6

「고마워! 역시 바닐라야! 그럼 잘 부탁할게, 아 내가 먹는거라고 고급지게 준비할 필욘 없...」


바닐라 A1

「귀찮으니 안할겁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케이드-6

「알았어! 그럼 나중에 찾으러 갈게! 그럼!」



케이드-6는 마치 부모님의 허락으로 놀이동산에 가게 된 어린아이 먀낭 웃으며 어디론가 급히 뛰어간다.



바닐라 A1

「훗.... 저럴때 보면 귀여우신데 말이야...」



바닐라 A1은 케이드-6가 실 없는 농담만 안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식당으로 이동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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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미 레이저

「어머, 사령관님?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케이드-6는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공부방에 왔다. 에이미 레이저가 문을 열어 질문하자 케이드-6는 헛기침 한번 하고 말을 한다.



케이드-6

「어어... 요즘 평화롭잖아, 그치? 그래서 애들 데리고 소풍이나 갈까 싶은데 말이지.」


에이미 레이저

「소풍이요? 후훗, 그럼 안에 들어오셔서 소풍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해주시죠, 아이들도 좋아할태니.」



에이미 레이저는 케이드-6를 공부방 안으로 안내한다.



LRL

「어?! 케이드!!!!!!」


C-33 안드바리

「사령관님?!」



LRL과 C-33 안드바리는 예상치 못한 케이드-6의 방문에 밝은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그러고는 케이드-6에게 곧장 달려가 안기는 LRL과 다르게 안드바리는 홍조 띈 얼굴로 급히 고개를 돌린다.



케이드-6

「히히. LRL 오랜만이네? 얘들아 안녕? 아, 자네가 알렉산드라군, 고생이 많아.」


공진의 알렉산드라

「아닙니다, 사령관님. 그나저나 제가 먼저 사령관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어야 했는데 죄송하네요.」



케이드-6와 공진의 알렉산드라는 짧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을때 LRL과 C-33 안드바리와 다르게 그와 접촉이 없었던 두 어린 바이오리이드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케이드-6를 바라보고 있었다.



케이드-6

「엄.. 너가 더치 걸, 너는 코코구나? 만나서 반가워 난 케이드-6야, 참고로...」


LRL

「이름을 부를땐 케이드라고 부르면 되! 케이드는 뒤에 6을 붙여 부르는걸 아주 싫어하거든!」


케이드-6

「나이스 어시스트, LRL!」



케이드-6의 품 속에 안겨있던 LRL의 말에 케이드-6는 그녀의 볼을 살짝 집으며 웃어주었다.



케이드-6

「아, 맞다. 내가 여기에 온건 다름이 아니라, 요즘 평화롭기도 하고, 부산 지역엔 더 이상 철충이 없다고 해서 너희들만 괜찮으면 밖에 나가 소풍할까 싶은데 말이지.

 그런 이유로, 소풍 갈 사람 손!」



케이드-6는 오른 팔로 LRL을 안고있는 상태로 왼손을 들어 올린다. 그가 손을 올린 것을 본 LRL은 활짝 웃으며 그와 같이 손을 든다.


C-33 안드바리는 LRL에게 질세라 손을 들었지만 다시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고개를 돌리고, 코코 인 화이트셸은 머뭇거미려 손을 올린다.



더치 걸

「하아.... 이거 다수결로 정하는거지..?」



더치 걸이 할 수 없다는 듯 귀찮아 하며 손을 올리자 케이드-6의 뒤에 있던 에이미 레이저와 공진의 알렉산드라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웃으며 같이 손을 들어주었다.



케이드-6

「좋아! 그럼 다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10시 쯤 대변등대 앞 주차장으로 나와줘, 도시락이랑 다른 것들은 내가 준비했으니 걱정말고.」



케이드-6는 안고있던 LRL을 내려주며 다시 나갈 채비를 하던 중 안드바리와 LRL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케이드-6

「그나저나 LRL, 오늘은 깜찍하게 공머리했네? 누가 해준거야?」


LRL

「아, 이거? 그리폰이 해줬어!」


케이드-6

「...엉? 그리폰이? 에이미가 해준게 아니라?」


에이미 레이저

「전 아침에 수업준비를 도와야해서 시간이 없거든요, 평소에도 그리폰이 LRL의 옷이랑 머리를 가꾸어 준답니다.」


케이드-6

「녀석도 참,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 챙기는거 봐라.

 안드바리는 양갈래 머릴 하는거 처음 보는거 같은데? 전엔 공주님 같이 예뻤는데 지금은 뭐라 해야지...어어.. 엄청 귀여워, 진심이야.」


C-33 안드바리

「아! 어..... 고....고맙습니다.....」



C-33 안드바리는 얼굴이 붉어지며 양 손으로 볼을 감싼다. 뒤에 있던 더치 걸은 그런 C-33 안드바리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웃고 있었다.



케이드-6

「애들이 하나 같이 전부 귀엽고 사랑스럽구만.」


공진의 알렉산드라

「그래서 제가 평일 아침마다 이렇게 힘을 내겠죠?」


케이드-6

「그래, 나 같아도 그럴거 같아. 뭐 어찌됐든 난 슬슬 도시락 받으러 가야하니 너희들도 준비하고 나와 알겠지? 그럼 나중에 봐-」



케이드-6는 모두에게 인사를 한 뒤 식당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케이드-6는 식당으로 이동 중 여러 바이오로이드들과 마주치며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한 명도 빠짐 없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아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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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리리스

「...... 페로야! 이 옷은 어때?」


CS 페로

「언니, 주인님이랑 아이들과 같이 소풍 가시는거 아니였나요? 그 옷은 소풍때 입고 가기엔 너무 노출이 많은데요...」


블랙 리리스

「그랬지 참, 그러엄- 이 원피스는 어때? 아니다.... 이거에 가디건을 입을까...?」


성벽의 하치코

「리리스 언니는 뭘 입어도 다 예쁘니까 다 괜찮아!」


블랙 리리스

「어머~ 우리 하치코, 어쩜 이렇게 말을 귀엽게 할까~」



블랙 리리스는 케이드-6가 자신의 방에서 나간 후 바로 샤워를 한 뒤 CS 페로와 성벽의 하치코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인 후 케이드-6와의 약속때 입고 갈 옷을 고르고 있었다.



CS 페로

「음................... 언니 이건 어때요?」



CS 페로는 블랙 리리스의 옷장에서 롱 슬리브, 슬랙스 한 벌 씩 꺼내어 거울앞에 서 있는 블랙 리리스의 몸 앞에 가져다 보여준다.



CS 페로

「제일 무난하지만 언니의 핏도 살리고, 부담감이 없으니 괜찮을거 같아요.

 그리고 공원에 간다고 하셨으니 신발은 무늬 없는 단화가 좋을거 같구요.」



블랙 리리스는 거울로 자신의 몸에 겹쳐보이는 옷을 보며 만족해 한다.



블랙 리리스

「응응! 페로 너의 말대로 이게 제일 좋을거 같아! 고마워어- 아! 지금 몇시지?!」


성벽의 하치코

「9시 32분이예요!」


CS 페로

「언니, 시간도 조금 남았는데, 고데기로 웨이브 넣어 드릴까요?」


블랙 리리스

「음? 음....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CS 페로

「살짝만 할거니까 금방 끝날거예요. 가끔은 기분전환 겸 괜찮잖아요?」


성벽의 하치코

「하치코도, 리리스 언니의 웨이브 머리 보고싶어요!」


블랙 리리스

「후훗- 알겠어. 그럼 페로, 잘 부탁할게~」


CS 페로

「맡겨만 주세요, 언니!」



블랙 리리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CS 페로가 고데기로 자신의 머릿결을 돌돌 말아 펴 내리는 느낌을 느껴는 동시에 케이드-6와 같이 산책을 하면서 수다도 떠는 그런 평화로운 그림들을 상상하며 그녀는 약속시간이 되기 전까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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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리리스는 가벼운 화장을 한 뒤 CS 페로와 성벽의 하치코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방에서 나와 약속장소로 발길을 옮긴다.



[나중에 나오기 전 한 번 전화 줘, 혹시 모르니까 말이야. 그럼 나중에 보자고. 아, 그 전에 아침밥 꼭 챙겨 먹어, 알겠지?]



케이드-6가 말했던 내용이 생각나 블랙 리리스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어 그의 번호를 찾아본다.



블랙 리리스

「하아.... 하아... 주인니임.... 어쩜 그리도 자상하실까....♡」



블랙 리리스는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케이드-6에게 전화를 건다.



케이드-6

「.... 으음- 내 번호를 아는 사람 중에- 내가 모르는 번호라, 브...리리스구나.

 좀 어때? 밥은 챙겨 먹었고?」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케이드-6는 평소와 같이 활시찬 목소리였지만 블랙 리리스에겐 그때 자신을 위로해 주던 그의 목소리가 겹쳐 들리고 있다.



블랙 리리스

「예- 주인니임-♡ 착한 리리스는 이제 괜찮아요- 그리고 주인님 말씀대로 아침밥도 챙겨 먹었답니다아-♡」


케이드-6

「그래, 괜찮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네. 그... 주차장으로 오면 대형 지프 한대가 있을거니까, 거기서 기다려, 난 지금 도시락 챙기고 가는 중이.......」



블랙 리리스는 그의 말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음과 동시에 옆의 통로를 보았다.



블랙 리리스

「아아- 주인니임-♡♡♡♡♡♡♡」



도시락 통을 들고 이동 중인 케이드-6와 눈이 마주친 블랙 리리스는 곧장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케이드-6

「오, 우연이네? 그럼 같이 주차장으로 가 볼까?」


블랙 리리스

「예, 주인니임-♡♡」



케이드-6의 오른 손에 도시락 통이 들려있는 것을 본 블랙 리리스는 그의 왼쪽으로 이동하여 그의 왼쪽 팔을 꼭 안으려고 하다 문뜩 그의 팔이 잘려 나갔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케이드-6

「응? 아아, 이제 괜찮아. 닥터가 실력이 좋아서 이전보다 더 튼튼하거든.」



그의 말을 들은 블랙 리리스는 환하게 웃으며 그의 왼쪽 팔을 꼬옥 끌어 안았다. 그렇게 둘은 대변등대의 주차장 까지 함께 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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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드-6

「자- 그럼, 모두들 모인거지?」



케이드-6는 대변등대 주차장에 도착 후 T-9 그렘린에게 부탁해서 특수 제작한 지프 앞에서 같이 소풍하러 갈 인원들을 체크한다.



LRL

「케이드, 차 위에 올라가 있는건 뭐야???」



LRL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지프 위에 있는 썰매같이 생긴 탈 것을 가리키며 케이드-6에게 묻는다.




케이드-6

「아, 저거? 참새야.」


LRL

「....참새...?」



케이드-6의 대답에 LRL 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공진의 알렉산드라

「멋진 디자인과 다르게 이름이 귀엽네요.」


케이드-6

「그런가..? 나한태 있어선 흔한건데 말이지.」


에이미 레이저

「호버 바이크인가요? 포츈이 꾀나 고생했겠네요.」


케이드-6

「그래, 나중에 우리 포츈 누나한태 따로 답레를 해야지.

 자자, 아가씨들? 이제 출발해야 하니 전부 차량에 탑승 하도록!」



케이드-6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박수를 치자 바이오로이드들은 즐거워 하면서 지프에 탑승한다.


뒷 자석엔 공진의 알렉산드라와 에이미 레이저, LRL, C-33 안드바리, 더치 걸, 코코 인 화이트셸이 탑승하고 케이드-6가 운전석을, 그의 옆에는 블랙 리리스가 탑승한다.


케이드-6는 차에 시동을 걸면서 말을 꺼낸다.



케이드-6

「우리 꼬마 아가씨들? 내가 뒤에 짐칸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한번 볼래?」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은 케이드-6의 말에 뒤에 있는 짐칸의 선물을 확인한다.



코코 인 화이트셸

「와... 초콜렛이예요....」


LRL

「와! 전에 케이드한태 받았던 사탕도 있네?!」


더치 걸

「오오......」


C-33 안드바리

「사...사령관니임... 설마....」



나머지 세 명과 다르게 C-33 안드바리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케이드-6를 바라본다.



케이드-6

「아, 보급품 빼돌린거 아니니 걱정하지마 안드바리. 내가 오르카호에 오기 전에 발견했던 것들을 다시 챙겨 온거니 다들 소풍 갈 장소에 도착할때 까지 뒤에 있는 간식들 마음 껏 먹도록!」



그렇게 아이들의 환호가 들려오면서 케이드-6는 시동이 걸린 지프를 몰며 목적지인 부산 어린이 대공원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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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차 안에서 동요를 부르고 장난도 치며, 소녀들만의 수다가 계속 이어지고 있을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차에 있던 인원들이 밖으로 나오자 한 AGS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CT66 램파트

「어서 오세요, 전 이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 AGS입니다. 요안나씨에게 미리 연락을 받았으니 이곳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케이드-6

「그래, 고마워 고철동지.」


CT66 램파트

「....고철동지 입니까?」


케이드-6

「그래, 너나 나나 같은 기계 몸인데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CT66 램파트

「하하하. 요안나씨에게 들은 것 처럼 재밌으신 분이시군요.

 예,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철동지.」



둘이 서로 웃으며 인사를 주고 받을때 블랙 리리스는 CT66 램파트를 보며 물어본다.



블랙 리리스

「그나저나 특이하네요? 전신이 검은 색인 램파트는 본적이 없는데...」


CT66 램파트

「아, 그야 그렇겠죠. 저는 멸망 전의 부산 경찰 특공대 소속의 CT66 램파트였으니까요.

 뭐.... 저랑 같은 소속이던 램파트들.... 고철동지들 전부 저 보다 먼저 기동 정지가 되어 색이 검은 CT66 램파트는  부산에서 아마 제가 유일할 겁니다.」


케이드-6

「그 말은 다른 지역에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네?」



CT66 램파트

「예,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와 같은 색상의 CT... 고철동지들은 저와 같은 대한민국 경찰 특공대 소속들이니까요.」



CT66 램파트는 고철동지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그 단어를 사용하며 설명을 한다.



CT66 램파트

「오늘은 날씨도 좋고, 소풍 오기 딱 좋은 날이군요. 그리고 혹시 모를 철충들의 반응이 있어도 현재 상공에는 스카이 나이츠 대원 분들이 정찰 중이시니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케이드-6

「뭐, 그거야.... 내가 부탁해서 애들이 하는거니... 하아.. 다음에 휴가라도 줘야겠네.」



이야기가 길어진걸 눈치 챈 케이드-6는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한다.



케이드-6

「그럼 아가씨들~ 이 곳 어린이 대공원을 탐험할 준비는 되었나요???」


네에-!



어린 바이오로이드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명도 웃으며 같이 대답해 주었다.



CT66 램파트

「훈훈한 장면이네요. 그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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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은 멸망한 세계의 장소라고 보기엔 꾀 유지가 잘 되어 있었다.


케이드-6는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로를 걸으며 주변에 피어나는 꽃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아는 한 최대한 그 꽃이 어떤 꽃인지를 설명을 해주면서 이동한다.


그런 그를 뒤에서 지켜보는 세 바이오로이드들은 흐믓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공원을 둘러보다 케이드-6는 한 장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케이드-6

「호오- 여긴 놀이턴가?」


더치 걸

「들어본 적 있어... 멸망 전 어린 인간들이 놀던 장소라고.」


케이드-6

「그럼 여기서 놀고싶은 사람은 마음 껏 놀도록! 나중에 밥먹을 시간 되면 부를태니 다녀와」



케이드-6의 말에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은 신이난 표정으로 놀이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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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드-6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 세 바이오로이드들은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이터엔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차고 공진의 알렉산드라와 에이미 레이저는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다 에이미 레이저가 블랙 리리스에게 말을 건다.



에이미 레이저

「경호대장, 오늘은 귀엽게 입고 오셨네요?」


블랙 리리스

「주인님과의 나들이니 신경을 좀 썼답니다아-♡ 그래도 경호대장인 만큼 제 파트너를 확실히 챙겨왔지요-」



블랙 리리스는 자신의 롱 슬리브를 살짝 걷어 올려 허리춤에 있는 블랙맘바를 보여준다.



공진의 알렉산드라

「역시 경호대장이네요, 그래도 모 처럼의 나들이니 경호대장은 사령관님이랑 같이 산책이라도 하시겠어요?

 아이들은 저희가 보고 있을태니.」


블랙 리리스

「예?! 그래도 될까요?!?」


에이미 레이저

「모처럼 휴가시니 경호대장 편하신 대로 해도 된답니다? 저희는 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만 봐도 충분하거든요.」



에이미 레이저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블랙 리리스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신나게 뛰어 다니는 아이들은 케이드-6가 오르카호에서 잠시 화장실에 갈때 급히 만들었던 비눗방울을 불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공진의 알렉산드라

「정말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특히 더치 걸이 저렇게 까지 해맑게 웃는 모습은 좀 처럼 보기 힘드니...」



더치 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던 블랙 리리스는 공진의 알렉산드라의 말에 수긍을 한다.



블랙 리리스

「예,  정말 행복해 보여요.. 앞으로도 주인님 뿐만 아니라 저 아이들이 앞으로 저렇게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블랙 리리스는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공진의 알렉산드라

「후훗- 하지만 지금은 모처럼 쉬러 온거니 앞으로의 일은 오르카호에 돌아가면 마저 생각하시죠, 참고로 사령관님께선 그 참새? 라는 호버 바이크를 챙기러 공원 주차장에 가셨을거니 리리스양도 그 쪽으로 가보셔요. 」



블랙 리리스는 공진의 알렉산드라의 말을 듣고 홍조가 띈 얼굴로 웃으며 대답한다.



블랙 리리스

「고마워요, 그럼 다녀올게요.」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공원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놀이터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아이들과 같은 표정으로 그녀는 케이드-6에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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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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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6 램파트

「흠... 그렇군요, 직접 보니 남자라면 한번 쯤 상상했을 로망이 있는거 같군요.」


케이드-6

「그치?! 참새가 말이야, 디자인도 엄-청 다양해서 수집하는 맛도 있다고?

 뭐.... 전장에서 타고 다니는거니 가끔 내기로 땄던 녀석들이 부서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케이드-6가 참새에 탑승하여 시동을 걸고 제자리에서 묘기를 부리자 전신이 검은 색으로 칠해진 CT66 램파트는 신기하다는 듯 박수를 치고 있었다.



CT66 램파트

「아, 선약이 있으셨군요. 그럼 고철동지, 저는 이만 물러날태니 즐거운 데이트가 되시길 바랍니다.」


케이드-6

「엉? 선약이라니 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CT66 램파트를 보며 말을 꺼내던 케이드-6는 공원 입구 안에서 블랙 리리스가 해맑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오고 있는것을 확인한다.



블랙 리리스

「쮸인니임-♡ 착한 리리스가 왔어요~」


케이드-6

「리리스, 내가 그 놀이터로 다시 가면 되는데 힘들게 왜 온거야? 이마에 땀 좀 봐라.」



케이드-6는 참새에 잠시 내리고 자신의 셔츠 앞 주머니에 콘스탄챠 S2가 준비해준 손수건을 꺼내 블랙 리리스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블랙 리리스

「호에....호에에에,,,,,,,」



블랙 리리스는 작은 소리로 신음을 내며 딱딱하지만 다정하게 자신의 이마를 닦아주는 케이드-6의 손길을 느끼고 있다.



케이드-6

「마침 잘 왔어, 지금 이 녀석을 몰고 달려볼까 싶었는데 어때? 한번 타 볼래?」



케이드-6는 블랙 리리스의 이마를 닦아준 뒤 손수건을 셔츠 앞 주머니에 넣으며 블랙 리리스에게 물어봤다.



블랙 리리스

「헤에..... 아! 예! 좋아요, 쭈인니임-♡ 주인님과 함께라면 착한 리리스는 뭐든 좋답니다아-♡」


케이드-6

「그럼 공원 한 바퀴 돌면서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갈거니까 내 뒤에 타」



케이드-6는 참새에 올라타 자세를 잡으며 블랙 리리스에게 손길을 내주었고 블랙 리리스는 풀어진 얼굴로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아 뒤에 탑승 후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케이드-6

「그럼 준비됬지?」


블랙 리리스

「예, 쮸인니임-♡」



케이드-6는 참새에 시동을 다시 걸고 뒤에 있는 블랙 리리스를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공원 입구로 들어간다. 블랙 리리스는 그의 배려를 알아채고 그의 등에 기대어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

.

.


 적당한 속도로 달리던 참새가 가르는 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지고 있었다. 블랙 리리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딱딱하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포근한 케이드-6의 등의 감촉을 느끼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케이드-6

「리리스, 질문 하나 해도 될까?」



케이드-6는 참새를 몰며 블랙 리리스가 좋아하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건다.



블랙 리리스

「예, 쮸인니임-♡ 착한 리리스는 언제나 주인님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케이드-6

「너희들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던데, 맞아?」



블랙 리리스는 케이드-6의 말에 살짝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블랙 리리스

「...... 저희는 인간님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인걸요... 인간님들은 명령을 듣는다 하여도 생각하고 당당히 거부할 수 있지만, 저희는 인간님의 명령이라면 그 명령에 거부할 수 없어요....

 죽으라고 하면 죽는게 저희랍니다. 그런 존재가 어떻게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어요..?」



블랙 리리스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잠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들려올때 케이드-6가 일을 열었다.



케이드-6

「너가 처음 나를 볼땐 날 인간이라고 생각했냐?」


블랙 리리스

「예?! 그.... 그게...」


케이드-6

「괜찮아, 다 알고 있으니까. 아직도 내가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면 다른 애들이 날 신기하게 보는걸 뭐.

 블랙 리리스, 난 처음엔 사람이였어. 인류의 황금기 시절 때의 난 나름 잘나가던 현상금 사냥꾼이였지.」



블랙 리리스는 케이드-6의 등에 얼굴을 묻고 아무 말 없이 그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케이드-6

「난 그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었어. 내 파트너 이름 알지? 스페이드 에이스... 아들 이름이 에이스라 내 파트너에게 그런 이름을 붙여준거야. 뭐 나름 잘 살고 있었는데 임무 중 엄청난 실수를 해서 천문학적인 빚을 지게 됬지.

 그리고 난 그 빚을 청산하는 조건으로 지금의 몸에 내 영혼을 옮겨 갑질하던 놈들 좋을대로 여기저기 굴려졌거든.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내가 이야기 했던 과거 일에 대한 일이 내 기억속에 없어.」



케이드-6의 목소리가 떨리자 블랙 리리스는 그가 걱정되어 불러본다.



블랙 리리스

「주....주인님....?」



블랙 리리스의 부름에 개의치 않고 케이드-6는 말을 이어간다.



케이드-6

「내 이름 뒤에 왜 6이 붙는지 알아? 나같은 엑소들의 이름 뒤에 붙은 숫자는 그동안 기억을 리셋한 횟수를 의미해.

 나랑 친했던 무기 거래상인 밴시-44나 내가 가끔 귀여워 해줬던 헌터 선봉대의 내 부하 정찰병 시로-4, 초대 타이탄 선봉대였던 세인트-14 등등 모든 엑소들은 자신의 태생이나 과거를 기억 못해

 하지만 난 6번..... 아니 수호자가 되던 날 까지 포함해서 7번째 기억이 리셋 되던 날 내 주변엔 나에 대한 문서들이 있더라고, 난 그 문서를 보며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어.

 나에겐 가족이 있었고 난 그 가족들을 위해 희생했다, 내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것 처럼 수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기갑단이나 몰락자, 벡스, 그리고 군체 등등 여러 외 우주의 세력들을 상대로 아주 오랫동안 싸워왔지...」



블랙 리리스는 케이드-6의 이야기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알기로는 인류의 황금기나 그가 말한 적대세력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리리스는 고개를 저어 다시 케이드-6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주인님의 말에 거짓이 있을 리가 없다 생각하며...



케이드-6

「....믿기지 않겠지만 난 수 없이 죽고 부활하기 반복하며 몇 세기 동안 전장에서 싸워왔어. 죽고 부활하며 싸우는 전쟁이 백년 단위로 길어지자 내 마음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더라?

 그러고는 내가 처음 눈을 떴을때 봤던 내 과거에 대한 서류들의 내용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 서류에 적힌 내 과거 내용이 진짜였을까... 혹시 그 서류들의 내용은 누군가가 조작 한거였고 난 처음부터 인간이 아닌 엑소였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삶의 의미를 잃어 죽고 싶어서 죽어도 부활하는 내 머리통을 내 파트너로 몇번이나 쐈었지...」



케이드-6의 말에 블랙 리리스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모두에게 밝고 기운차게 말을 하던 케이드-6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것에 그녀는 그만 눈물을 흘리며 다시 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케이드-6

「그렇게 몇번을 자살해도 부활하니 난 생각을 고쳐 먹기로 정했지. 수호자로 선택받았으니 그 운명에 순응하자고... 그리고 난 처음에 믿었던 내 과거를 끝까지 믿어 보겠다 다짐하며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동료들 앞에서 일부러 밝고 기운차게, 가끔은 실없는 농담으로 웃으며 살아왔어.

 실제로 있었는지도 모를 아내와 내 아들 에이스를 생각하는 마음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난 이 악물고 버티며 끝까지 싸웠었지.....

 그리고 얼마 전 난 한 미친 시스콤 녀석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 숲 속에 누워있더라? 그 후 아무 생각없이 발길을 옮기다 보니 콘스탄챠와 그리폰을 만났지.. 그땐 그 애들도 날 AGS라고 불렀지만 나중에 내 머릿 속에 희미하게나마 인간의 뇌파가 검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처음부터 엑소가 아니였단 사실에 속으로 크게 기뻐했지...

 리리스, 난 너희를 처음 볼때 사람인줄 알았지만, 너희는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았지? 그럼 나와 너희들 중 누가 더 인간다운 존재일까?」


블랙 리리스

「....... 주인님은 주인님이신걸요.....」



블랙 리리스는 울먹이며 대답을 하고 그 대답을 들은 케이드-6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서 한다.



케이드-6

「나나 너희 바이오로이드들이나 똑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존재들이야,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부려 먹히는 그런 물건 취급을 당한 소모품....

 그리고 너흰 전신이 뭉개지고 피를 흘려도 수복하면 그만이고, 나 역시 예전처럼 이젠 죽으면 부활은 못하지만 그 때 처럼 팔이 잘려 나가도 고치면 그만인 몸인걸...

 이상하지 않아? 나나 너희와 다를바 없지만 너희는 인간의 몸이 아닌 기계의 몸인 날 사람으로 대해주고 정작 정말 사람과 똑같은 너희들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게?

 너희들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뇌파로 정하는거 같던데, 내 기준은 달라.」



케이드-6는 달리던 참새를 멈추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케이드-6

「내가 말했었지? 난 내 운명에 순응하고 내 과거를 믿기로 했었다고.. 너희도 무언가를 믿으며 살아 왔을거 아냐? ..... 난 말이야..... 적어도 사람의 모습을 한 이상 자신이 믿고 있는 그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를 진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같은 사람이여도 쓰레기 같은 놈은 사람 취급을 안해주는 것도 그러한 이유야.」



케이드-6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블랙 리리스는 그의 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케이드-6

「아.... 울 것 까진 없는데.... 미안, 그냥 옛 동료들도 그립고.... 왠지 모르게 속이 답답해서 하소연 좀 한 것 뿐이야.」


블랙 리리스

「아니예요..... 저흰 주인님께 그런 슬픈 과거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흐..흐윽....」



케이드-6는 울먹이는 블랙 리리스를 살포시 안아주며 그녀의 들을 다독여 주었다.



케이드-6

「나 뿐만 아니라 너희들에게도 슬픈 과거가 있었겠지... 미안...

 솔직히 만난진 얼마 안됬지만 너가 내 첫 번째 화력팀 맴버이기도 하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너와 이런 저런 일을 겪었던 덕에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

 고맙다, 리리스」



블랙 리리스는 울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블랙 리리스

「아니예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이야기를 듣고 주인님이 어떤 분이신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니까요...」



블랙 리리스는 다시 울음을 터트리며 케이드-6의 품에 안긴다. 케이드-6는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을 한다.



케이드-6

「아냐, 내가 더 고맙지... 그런 의미로 앞으로도 내 화력팀의 일원으로서 멋진 활약 부탁하지.

 ...... 그래, 몸만 사람인 자들과 영혼만 사람인 자로서 우리 다 같이 잘 해보자고..」



공원 산책로에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참새 위에 있는 두 사람은 기분 좋은 바람과 햇빛을 느끼며 서로에 대해 한 층 더 공감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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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드-6

「얘들아, 점심 먹자아-!」



케이드-6의 부름에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은 케이드-6에게 달려간다.



LRL

「코코! 어서 가자!!」


코코 인 화이트셸

「자...잠깐만 LR... 흐에에에!」


C-33 안드바리

「LRL, 코코가 당황하잖아요, 천천히 가세요.」


더치 걸

「야- 너희들 그러다 넘어진다?」



어린 바이오로이드들과 뒤에 있던 세 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은 케이드-6가 부르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바닐라 A1이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는다.


아이들은 서로 음식을 먹여주며 웃고 있다, 케이드-6를 포함한 세 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은 일하면서 겪었던 것들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의 장을 펼쳤다.


아직도 바람은 기분 좋게 불고 있었고 햇빛은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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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이집트 05:40



한 바이오로이드가 강철과 같은 거대한 뱀을 이끌며 철충 무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

「아아~ 역시 재미 없어.」



사방엔 나이트 칙 무리들의 사체가 널부러져 있었고 그녀의 주변엔 그저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

「뭔가 새로운 쾌감을 느낄만한 게 없을......」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 갑자기 느껴지는 인기척에 살기를 뿜으며 인기척이 느껴진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분명 주변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죽였던 철충들만 있어야 할 어느 길목에 분명 기스가 많이 나 있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말도 안되게 빛이 반사되고 있는 흰색 갑옷에 망토를 쓰고 있는 한 존재가 서있었다.


그녀는 그 존재의 뇌파를 읽어보려 했지만 그 존재가 쓰고있는 헬멧 때문인지 바이오로이드인가 철충인가를 판단을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존재의 주변에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AGS가 나타나더니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



????

「오- 안녕하세요, 다행히 사람을....... 당신은 사람이 아니시군요. 실례했습니다.」



그 AGS의 말에 망토를 두른 존재가 그녀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

「방금 사람이라고 했니? 하, 인간이 사라진지가 언젠데 사람 타령인거니? 뭐 상관없어 심심했는데 잘됬네. 거기 당신? 내가 심심해서 그러는데, 싸움은 잘해?」



그녀는 정체 모를 존재에게 거리낌 없이 살기를 뿜으며 웃고 있었다.



????

「어.... 이런.... 우리 이러지 말고, 대화를 좀...」


????

「그러기엔 저기 저 아이는 나와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걸?!」



그녀의 양 옆에 강철로 이루어진 거대한 뱀 두마리가 나타났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자신을 보라고보 있는것 같은 그 존재를 보며 살벌하게 웃고 있었다.



????

「잠깐만요! 일단 저희 이야기를 좀 들어주세요, 아가씨! 저희는...」



작은 AGS가 말을 이어하려 하자 뒤에 있던 정체 모를 존재의 양 손에 얼음과 같은 두 개의 낫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존재의 양 손에 생긴 두 개의 낫과 함께 주변 공기가 미칠 듯 차가워 진 것을 느끼고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 그 존재는 에키드나를 향해 두 개의 낫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 존재의 손에서 벗어난 두 개의 낫은 그녀와 그녀의 양 옆에 있던 거대한 뱀의 사이로 지나가 뒤 쪽에 전송되고 있는 것 같은 빛이 나고 있는 곳에 깨지면서 커다란 눈보라를 불러 일으켰다.



????

「저..... 저게 뭐야....??!」



그녀는 뒤를 돌아보자 온몸이 얼어버린 것 처럼 굳어버렸다.


그가 던진 곳에서 처음 보는 철충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나방과 같이 생긴 수 많은 철충들은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얼어 붙어 깨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9마리의 철충들이 얼어버림과 동시에 깨지고 얼었었지만 겨우 얼음 속을 깨고 나온 3마리의 거대한 나방 같은 철충들은 당황하며 소리를 친다.



나방 형태의 철충

「마..... 말도 안돼!!!!!!! 네 놈은 무엇이냐!? 어째서 우리 선조들의 힘을 네 놈이 초월체들과 대등할 정도로 쓰고 있는 것이냐!!!!!!!!!!!」



????

「처.... 철충이... 말을 한다고...??」



그녀는 나방 형태의 철충이 말을 한가는 것에 충격을 받지만 그 철충의 말을 잠시 생각 하며 뒤를 돌아 정체 모를 존재를 바라본다..


그 존재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양 쪽 허리춤에 있는 네 개의 리볼버 중 포커 카드의 에이스 문양이 그려진 리볼버를 들어 총구를 위로 들어 올리자 그 리볼버에서 눈이 부실 정도의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방 형태의 철충

「네....네노옴!!!! 설마 네놈도 빛의--!!!!!!!!!!!」



그 철충이 말을 끝내기 전 그 철충과 나머지 두 마리의 나방 형태의 철충들은 거리 전체를 뒤 덮을 정도의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재가 되어 사라졌다.



????

「아...아하하....하하하하핫!」



자신의 두 눈으로 믿기 힘들 정도의 광경을 본 그녀는 그 존재에게 마치 자신의 몸을 어필하듯 커다란 두 가슴을 흠들며 그 존재에게 다가섰다.



????

「당신! 정말 대단한데?! 아까 내가 저질렀던 무례를 용서해주면 고맙겠어, 실례가 안된다면 당신을 따라가도 될까?? 왠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매일 매일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지.

 아, 우선 내 소개부터 하지. 내 이름은 에키드나. 나는 BR의 특수 군용 바이오로이드 실험체 중 하나야, 당신은 누구지?」



자신을 에키드나라고 소개한 여인을 바라보던 작은 AGS는 당황하며 말을 한다.



????

「어어... 그게... 우리가 누구냐 하시면....」


????

「괜찮아.. 고스트...」



그 존재는 여리여리한 작은 목소리로 작은 AGS의 말을 끊으며 자신의 헬멧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에키드나

「어....어머.......」



에키드나는 그 존재가 헬멧을 벗어 자신을 보여주자 두손으로 입을 모아 작은 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에키드나

「귀... 귀여워라....」



에키드나는 다시 정신 차리고 여자아이 같은 얼굴을 한 상대를 유심히 보다 대상의 뇌파를 읽고 순간 놀라며 입을 연다.



에키드나

「이....인간...?! 그것도.... 남자...!!!?」



에키드나의 놀란 모습에도 그는 아량곳 하지 않고 다시 자신의 헬멧을 쓰며 입을 연다.




????

「난.... 수호자... 이름은 없어.........

 잘 부탁해.... 에키드나.....」



자신을 수호자라고 소개한 그를 본 에키드나는 심장이 미칠 듯 뛰기 시작했다.


세상이 멸망한 후 처음으로 보는 인간 남성, 그것도 자신의 취향에 딱 들어 맞는 여자아이와 같이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생각에 그녀의 머리 속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할 부끄러운 망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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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가 뜬금없이 왜 나왔는지 궁금 할태지만 소설 중간 중간에 수호자에 없는 설정 붙여주면서 케이드-6가 언급하도록 한 뒤 더블 주인공으로 진행할 생각이였음.

하지만 외전에 나온 아자젤 보다 늦게 합류 할 예정이라 한동안 안나올 듯


그리고 최근 블랙 리리스에게만 이벤트가 있어 앞으로 4 - 5화 정도는 콘챠랑 그리폰, 그리고 다른 애들과의 일상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음.

라비아타랑 마리 안 구하냐고? 둘을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9화에 나올 예정


그럼 이만 저녁 장 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