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하얀 종이에 스민 빨간 얼룩처럼


순수성과 처녀성으로 대표되는 백색의 위로 혼탁한 붉은색이 입혀진 느낌임.



다른 섹돌들은 뭔가 소개문부터 입체적이라고 할법한 구석이 있음.


장단점이 바로 나와있다던지 짧은 서사가 나와있다던지


아니면 추후 밝혀진 조그마한 설정들로 굴곡을 주는 방식의 애들도 있고...



근데 세이렌이 유독 정말 완전무결한 백색임


미성숙하면서도 어린 소년의 마음을 애태우던 이상의 그녀 같은 이미지가,


깨끗한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하는 어린날의 동심같은 욕망이 순수하고 음습하게 다가옴.



아침 이슬로 눅눅한 이불을 걷으면 보이는 첫 교합의 흔적처럼 


덧없는 시간과 함께 사라질 것을 알기에 더더욱 애태우게 만드는 순수함의 백색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