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 제가 사령관님과 서약을 하다니, 너무 행복해서 믿기지 않아요...."



"나도 그래. 반지는 잘 끼고 있지?"


"네. 늘 끼고 있죠. 조금 헐렁하긴 하지만...."



"늘 반지에 신경쓰고 있어줬으면 해서 일부러 그렇게 준거야. 착한 세이렌은 그럴 수 있지?"



"....네! 물론이죠. 할 수 있어요."



"그래, 역시 세이렌이야.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호라이즌 숙소로 돌아가고, 내일 보자."



"네, 내일 뵈어요. 사령관님."






(....)

"사... 사령관님. 이거 정말로 해야하는 건가요? 전 도저히 못하겠어요...."



"하.... 왜 그래, 테티스. 너 장난 좋아하잖아? 그냥 장난이라고."


"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괜찮아, 반지도 헐렁하게 만들어놨으니까. 그냥 잘 때 몰래 가서 빼오기만 하면 된다고."



"그리고 왜 못해? 명령인데. 네가 못할 일은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네......."




(.....)

"아~ 잘 잤다.... 응?"



"여기도 안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에 떨어진 거야? 다른 짐작가는 데 없으세요, 부함장님?"



"모, 모르겠어요....."



"무슨 일 있어, 세이렌?"



"사.... 사령관님!"


"도움이 필요해? 내가 도울 게 있다면 말해줘."



"사, 사령관님.... 그게...."


"죄, 죄송해요......"




"반지, 잃어버린 것 같아요. 아뇨, 잃어버렸어요."


"사령관님이 주신 소중한 물건인데, 저는 바보같이 간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반지, 잃어버린 거야?"



"죄송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사령관님.... 제가 바보라서...."



"....괜찮아, 그냥 물건일 뿐인걸. 그럴 수도 있지."


"그만 울고 들어가서 쉬어. ....나도 잠깐 들어가 볼게."



"사, 사령관.... 기분이 상한건가?"



"괘, 괜찮아요, 부함장님! 사령관도 그렇게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기운 내세요...."


"제, 제가 멍청이라서....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중요한 물건인데...."



(미안해요 부함장님 미안해요 미안해요미안해요미안해요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