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에 편모가정에 지내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 엄마가 시장에서 일 하고 밤 늦게까지 일해서 집에가면 찬밥이랑 시어터진 김치만 있어서 집도 안들어갔음

그래서 걔 자주 친구들집에서 놀고 그랬는데 학부모의 날때나 학예회, 운동회때 걔 부모만 안오고 그런적 많이 봣음

그러다 4학년인가 5학년 되서였나? 걔가 갑자기 비뚤어졋엇음.

막 애들 때리고 욕하고 선생님한태도 화냈음

그때 초딩때는 여자애들이 발육이 더 좋아서 남자들 맞고다녓었음

아무튼 걔가 사고 크게 쳐서 학부모 오고 그랬는데 걔 엄마는 죄송하다하면서 걔 때리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학교에 부모가 오는 행사 이후에 항상 사고를 쳤었음.

아마 엄마가 같이 있는것만 해도 행복했을건데 그러질 못해서 애들한태 모질게 굴었던거 같음

걔랑은 집도 가깝고 부모님도아는사이라 종종 연락하고 지냈는데 성인되고나서 술 마실때 물어보니깐 


나: 너 왜 어릴때 성격 지랄맞았냐?

걔: 어릴때 철이 없었지. 다들 행사때 마다 부모님 오는데 나만안와. 그것도 가족행사고 다들 즐거워 웃는데 나만 못 웃는게 슬펐어.

좆같은게 나는 엄마가 세벽마다 일 나가고 주말마다 파출부 나가고 나도 전단지 돌리거나 돼지아줌마네 식당에서 설거지 하는데 그래도 유일하게 다들 웃고 즐거운날에 나만 그러지 못하는게 너무슬펏다.

그런 좆같은 상황이 내가 알면서도 그러는게 너무 혐오스럽고 짜증났고 내자신이 좆같은데 그래도 그렇게라도 안하면 부모님은 안오거든.

그때 운동회때 꼭 온다하고 못 온것도 많고 나도 그때는 학교안왔고...


암튼 요약하면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고 사랑을 주는 부모님이 없어서 그랬단건데 그래도 좋게 끝난게 걔 엄마가 재혼하고 양동생 생기더니 원래 철 들었던 애였는데 동생 보살피면서 잘 했었음

동생이랑 나이차이도 많이나서 잘 보살폇음 학교끝나고 놀러다녔던거 그만두고 맨날 집가서 동생 유치원에서집으로 대려다주고 어육소세지 찢어서 김치 물에 씻어서 밥먹고 그러면서 잘 돌봐줬음

그리고 잘 커서 좋은곳 들어갔음ㅇㅇ


그러던 애가 이젠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냈는데 아무튼 유년기의 슬펏던 아이는 이제 자라서 한 가정의 부모가 된다는게 참 오묘한거같아.



말 안듣고 얄미워보이는 꼬맹이들도 성장하면 누군가를 책임지는 사람이 될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