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투 부대.


다프네? 너 왜 여기 있어? 수복실에 있어야 할 애가?


어...그게...왠지는 모르겠지만 출전 명령을 받아서요...오늘 하루 잘 부탁드릴게요.


흐응...주인님도 가끔 실수하실 때가 있나보네. 걱정 마, 이 언니만 믿고 있으면 다 해결해줄테니까.


후훗. 고마워요 언니. 그럼 잘 부탁드려요.


(예상 전투지점으로 향하던 도중 들려오는 통신)


다프네. 금방 적들과 조우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둬.


후후후후...주인님! 걱정마세요! 다프네는 이 리제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줄게요!


음......리제가 그렇게 말하니 든든하네. 하지만 일단 시험해볼게 있으니 다프네에게 맡겨두고 기다려주겠니?

'뭐지? 왜 리제가 저기 있지? 명령서가 잘못 전달됐나? 다프네 혼자만 보내보고 이상하면 곧장 빠지려고 했는데?'


아아...주인님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고마워. 리제. 다프네는 준비 됐니?


아...네! 주인님! 이제 준비 됐어요!


좋아. 문제가 생기면 도중에 확인해서 지휘할테니 일단은 자유롭게 전투를 시작해줘. 요령을 가르쳐주자면 가능하면 한 번에 적을 모두 쓸어담는다는 느낌으로 하면 될 거야.


네! 주인님! 최선을 다할게요!


(잠시 후)


음음...예상대로네. 썩 괜찮은걸? 


.......(둘 다 상상도 못한 결과에 어안이 벙벙)


어라...약간 놀랐나보네. 둘 다 잠깐 대기하고 있어. 금방 돌아와서 다음 지령을 내려줄게.


뭐...뭐지...? 다프네. 너 왜 이렇게 잘 싸워?


그...그러게요...? 저도 저 혼자서 철충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뭔가 이상한데...잠깐만 여기 있어봐. 내가 갔다와볼게.


어...언니! 주인님이 가만히 있으라고...! 아앗! 가버리셨어...! 언니!


(잠시 후)


뭐지...말도 안돼...다프네가 안 도와줬으면 크게 다칠 뻔 했어......분명 내가 더 센데...어째서...


그...언니...? 가끔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니까...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아. 늦어서 미안. 다른 쪽 일이 생각보다...음? 너희들 무슨 일 있었니?


아...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주인님! 그렇지? 다프네?


네...네! 리제 언니 말이 맞아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 그러면 다행이고. 여하튼 일단은 둘 다 기지로 귀환하렴. 당분간 보직을 변경해야 할 것 같아서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와서 이야기하자.


네! 주인님!


(기지로 복귀한 둘)


주인님께서 왜 우리를 부르신 걸까요?


또 철충이나 잡으러 가라고 할게 뻔하지. 여왕은 이제 질렸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철충들을 얼려서 부수는 것 따위...아무 재미도 없고 지겨울 뿐이야.


후후후...우리는 언제까지 꽃다운 청춘을 철충과 함께 보내야 할까요...?


레아 언니...티타니아 언니...너무 피곤해보이시는데...괜찮으세요...?


어머나? 다프네도 있었네요? 우리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을텐데...여하튼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다들 모여있었구나. 늦어서 미안.


오늘은 또 어디 가서 철충을 박살내면 돼? 여왕은 지쳤어. 빨리 끝내버리고 쉬게 해줘.


후우...몸이 튼튼하니 싸우는 건 문제없지만...역시 정신적으로는 지치네요. 하지만 주인님이 바라신다면 철충 따위는 얼마든지 쓸어버릴테니 명령만 내려주세요.


어...음......그게 사실은 말야...티타니아랑 레아에게 요새 너무 무리를 시킨 것 같아서, 일주일 정도 휴가를 줄까 해.


네? 정말요? 와아~! 너무 감사해요! 주인님!


너...여왕에게 사기치는 거 아니지? 그러면 마지막 인간이고 뭐고 죽여버릴거야.


이래봬도 오르카 최고 사령관인데 한 입으로 두말하지는 않아. 그러니 앞으로 일주일간 둘은 푹 쉬도록 해.


어...그런데 저희 둘이 다 쉬어버리면...그 동안 전투인력이 너무 비는 것 아닌가요? 


아. 그건 걱정하지 마. 당분간 다프네가 좀 고생해줘야겠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네...? 제가...전투에 나가나요?


응. 아까 전 전투 기억나지? 쉽게쉽게 잘 해결하던데 혼자서도 아무 문제 없지 않았어?


말씀하신대로 별 문제 없이 철충을 물리치기는 했는데...저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 내가 보증할게. 다프네 혼자서도 충분히 활약해줄 수 있을 거야. 평소보다 조금 더 힘든 일이지만 피곤한 언니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힘내주지 않을래?


알겠어요 주인님! 언니들이 쉬실 수 있도록, 그리고 주인님께서 조금이라도 기뻐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다프네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정말 오랜만의 휴가니까...조용히 있자.'


고마워. 다프네. 그러면 레아랑 티타니아는 어서 쉬러 가고, 다프네가 수복실을 비우는 동안에는 리제가 수복실을 전담해서 맡기로 하자. 괜찮지?


네? 제가요? 저는 간호보다는 전투가 더 좋은데...


하지만 리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내가 곤란해지는데......어떻게든 참아주지 않을래?


걱정 마시고 리제에게 다 맡겨주세요! 주인님!


(업무분장이 끝난 뒤)


다프네. 혹시라도 힘들면 언니에게 꼭 연락해줘요. 언니에게는 휴가보다 자매의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 꼭이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언니. 아까 전에도 아무 문제 없었고, 주인님께서 요령을 가르쳐주셔서 그대로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걸요.


그래도 걱정이 돼서...


여왕은 먼저 쉬러 갈거야. 레아, 안 따라오면 버리고 간다. 다프네. 죽지 마. 그럼 간다.


티...티타니아! 아이 참, 정말! 다프네. 아까 말한대로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꼭 언니를 불러요! 언니도 티타니아랑 함께 가볼게요!


네! 두 분 모두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오랜만의 휴가니까 편히 쉬세요~!


흐음...언니들은 다들 갔네. 다프네, 지금 환자는 누구누구 있어?


아! 맞아! 이번 환자분들...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분들인데...


응? 누구길래?


프리가 양, 탈론페더 양, 워울프 양, 샐러맨더 양, 하이에나 양이에요. 아마...다들 최소한 3일, 길게는 5일 정도 입원이 필요할거에요.


뭐야. 별거 아니잖아?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수복실은 내가 챙길테니까.


어...언니?! 그 분들과 함께 있다보면 생각보다 휘둘리기 쉬워서...대처 요령을....


흥! 수복실에 들어왔으면 간호사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걸 내가 몸에 새겨주도록 할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도록 해.


아으...가버리셨네...저대로는 힘드실 것 같은데...편지를 적어서 아쿠아 편으로 보내드리는 게 낫겠다...앗...나도 얼른 준비하고 출격하지 않으면...!


(수복실. 첫 날.)


흐응. 당신이 프리가? 전신타박상이네.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침대에 얌전히 누워있어. 가만히 있으면 빨리 나을테니까.


어머나? 새로운 간호사님이네요? 귀여워라~ 저는 얌전히 누워있을테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뭐야? 다프네가 겁주던 거에 비하면 별 거 아닌데? 다프네 얘, 약해보여서 잔뜩 시달렸나보네.'


아. 맞아.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들어주실래요?



뭔데? 간호사로서 해줄 수 있는 거라면 어지간하면 들어줄게.


사실 저는 뭔가를 꼬옥~ 끌어안으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치유되는 기분이 들어서...안고 있을 만한 게 있으면 좋겠어요.


응? 안을 거? 여기는 안는 베개 같은 건 없어. 그냥 참아.


어머나...하지만 제 눈앞에는...정말 멋진 안는 베개가 있는걸요?



응? 그게 무슨...읍......! 읍...으븝.....!


아아~ 조그맣고 품 안에 쏙 들어오는 부드러운 몸. 다프네 양보다 약간 딱딱한 건 아쉽지만...대신 좀 더 작아서 품에 쏙 들어오는건 더 좋네요. 후후후후~


'야 이 XX! 안 놔?! 너 죽여버린다! 얼른 놔! 끄으으응~!!!'


후후후후~ 품 속에서 꾸물거리는 것도 귀여워요~ 아아~ 치유되는 기분~


'뭐야 이 미친년! 힘만 더럽게 세 가지고...빠져나갈 수가 없어...!'


어때, 내기는 내 승리지? 30분도 안 돼서 끝날 것 같은데?


아 씨 기다려봐! 아직 기절한 거 아니잖아! 야! 가위녀! 너 원래 그런 애 아니잖아! 얼른 안 빠져나와?!


쿡쿡쿡...내가 보기엔 이미 게임 끝난 것 같은데.


'뭐야 저 해충들!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멀리서 보기만...! 내가 여기서 풀려나기만 하면....!'


'근데...가슴 때문에 점점 숨이 막혀서......의식이.........흐려져.......................'


아이 귀여워라~ 푹 자요. 간호사 아가씨~ 저도 귀여운 베개가 생겼으니 푹 잘 수 있겠네요~


예쓰~! 이걸로 게임 끝~! 자. 이걸로 빚이 50참치로 늘었네? 다음 달도 빈털터리가 되기 싫으면 힘내보라고 하이에나


에이 씨! 저 바보 가위녀! 다음에는 내가 이길거니까 각오하고 있어!


(1일차. 전장)


휴우...확실히 쉬운 적들이지만...언니들이 왜 정신적으로 지친다는지 이해가 갈 것 같네요...


하지만...수복실에서 다른 분들의 건강 때문에 마음을 졸이다가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이건 이것 나름대로 즐거운 것 같아요. 후훗. 어차피 1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수복실로 돌아가게 될테니...지금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2일차. 수복실)


'좋아. 저 곰탱이 미친년 근처에만 안 가면 돼. 그럼 나머지 년들의 상태나...'


헤헤헤.....우헤헤헤헤헤헤


'이런 씨발. 내가 이 구역의 미친년인줄 알았는데 진짜 미친년이 여기 있네.'

야! 남들 다 있는 병실에서 뭐 하는 짓이야!


그야...제가 엄선한 칸 대장님과 사령관님이 함께 즐기는 영상을 감상중이죠. 리제 양도 관심있으면 같이 보실래요?


누가 그 딴 걸 물어봤는줄 알아? 침대 시트 다 더러워지게 여기서 손장난을 하면 어쩌자는거야?!


저도 처음에는 참아보려고 했는데...벌써 이틀이나 지나갔는걸요!


그래서 이제 다 포기하고 즐기기로 했어요! 어차피 다른 부대원들은 영상으로 매수해뒀으니까!


야 이 미친! 당장 안 꺼?! (손을 뻗어서 탈론페더에게서 태블릿을 뺏는다.)


신성한 수복실에서 어디 이런 외설물.......


(대충 사령관이 굉장한 정력을 뿜으며 칸을 보내버리는 영상)


이...이런...외....외설......


어때요? 대단하죠? 제가 뽑아놓은 베스트 10 안에 들어가는 영상이라니까요. 사령관님의 극태자지에 뚫리는 칸 대장님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주....주인님의.......외.......외설.......이...........허억..........! (과도한 자극을 못 버티고 쓰러져서 기절)


큭큭큭큭....하여간 저 간호사 언니는 보고 있으면 참 재밌다니까. 안 그래?


아, 내기만 성공했으면 내가 이기는 거였는데...아깝네.


내가 바보냐? 결과가 뻔한 패배를 선택하게?


(3일차. 수복실)


으음~ 몸이 나은 건 좋지만~ 귀여운 리제 양을 또 끌어안지 못한 건 좀 아쉽네요~ 다프네 양에게도 안기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해줘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기고 싶으면 지금 안겨도 좋은데~


시끄러워! 내가 미쳤다고 너한테 안기겠어? 너 때문에 숨막혀서 죽을 뻔 했단 말야! 얼른 돌아가서 다시 다치지 않도록 몸 관리나 똑바로 하도록 해! 알겠어?


 

후후후~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리제 양. 그러면 다음에 또 만나요~


흐음~ 재미있는 볼거리도 하나 사라졌고...슬슬 심심한데...


넌 또 뭐야! 닥치고 조용히 누워있지 못해?


아, 그러고보니 요정 아가씨. 사령관이랑 한 적 있어?


뭐...뭐야 갑자기....하....하다니....뭐....뭘...?!


에헤이. 얼굴 보니까 다 아는구만 뭘 빼고 그래. 빠구리말야. 빠구리. 잘 못 들었으면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줄까? 빠.구.리.


이....미친....! 남들 다 듣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크게...!


이거 우리 요정 아가씨가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가본데. 사령관이 이미 수많은 여자를 홀리고 백전노장이 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니겠어?


오호...이건 내기의 예감? 이번엔 너한테 선공권 줄게. 어디에 걸래?


난 요정 아가씨가 워울프한테 넘어간다는데 건다. 이번엔 촉이 왔어!


아하. 그러셔? 난 반대쪽이 끌리는데. 30참치 내기 콜?


콜!


흥! 그건 내가 지금까지 다른 해충들에게 기회를 양보한 것 뿐이야! 주인님과 붉은 실로 이어진 건 나 밖에 없으니까...!


뭐. 여유부리는 건 자유지만...그러다가 사령관이랑 했는데 사령관이 만족을 못 하면 어쩔거야?


주....주인님이랑......하....한다고....? 그....그건.....너무 이른.....


에헤이. 그렇게 얼굴 붉히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라고 생각해서 사령관이 요정 아가씨를 딱 안았는데, 기존에 같이 즐기던 애들보다 재미가 없으면 어떤 기분이 들겠어?


주인님이 나보다 다른 년이 좋다고 생각할리가 없잖아! 너...자꾸 개소리하면 죽여버린다!


이런이런...좋은 얘기를 해주려는데 영 듣기 싫어하는 걸 보니 글렀구만. 됐네 이사람아. 내가 더 말해봐야 뭐 하겠어? 페더! 아스널 대장이랑 사령관이랑 하는 것중에 명작선 하나만 던져줘봐.


에헤헤....워울프 양도 보시게요? 하긴 여기 있으면 심심하기는 해요. 하루에 20번은 자위를 해야 그나마 견딜만 하죠. 자 여기요!


'어...음....나라도 하루에 20번은 무리인데...역시 우리 중에서 제일 위험한 건 탈론페더인가...'


와...사령관 좆대가리 실한 거 보소. 역시 아스널 대장처럼 능숙한 사람이랑 할 때 사령관 반응이 제일 좋지 않나?


.........


이거 아스널 대장이 딱 5번 찔려서 가버리던 동영상이잖아? 와. 이거 쩔었지. 어지간히 단련되지 않으면 사령관한테 한 방에 끝날거야 아마.


............

'나중에 주인님이랑 할 때...주인님이 나한테 만족 못 하시면 어떻게 하지...?'


역시 사람은 보고 배워야 실력이 느는데 말야. 나도 이거 보고 다음에 사령관이랑 실습 한 판 뛰어봐야...


야. 해충.


어. 왜?


그...실력 키우려면...그래서 뭘 하는게 좋다고?


이제야 좀 말이 통하는구만. 요정 아가씨. 근데 사람한테 부탁을 하려면 부탁하기 전에 뭔가 성의를 보이는게 맞지 않겠어?


개수작부리지 말고 말부터 해봐. 일단 니가 말하는게 그럴듯하면 나도 적당한 성의를 보여줄테니까.


하여간 성미 급한 아가씨라니까. 뭐, 좋아. 내가 한 발 양보한다. 뭐든지 보고 실천해봐야 실력이 느는 법이지. 요정 아가씨. 탈론허브라고 들어봤어?


탈론.....허브...? 그게 뭐야?


크크크크크크...내가 이길 각인데?


아...이게 칼부림이 안 나네. 아...이러면 안 돼는데...


내가 아까 보던 실전 동영상들을 잔뜩 모아놓은 사이트인데 말야.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다고, 알렉산드라 선생의 펠라치오 기법이라든지, 아스널 대장의 필살 전립선 자극 기술 모음집이라든지, 라비아타 통령의 역교배 프레스의 정석 등등...


오....오오.......(살면서 처음 보는 엄청난 기술들의 향연에 넋을 놓아가는 중)


원래는 이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자기의 영상을 등록한다든가, 뭔가 사이트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말야. 마침 우리가 요정 아가씨에게 신세지고 있으니까 가벼운 성의 정도만 보여주면 공짜로 가입을 시켜주겠다 이말이지.


그래서...그 성의가 뭔데...?


뭐, 대단한 건 아냐. 그냥 가볍게 한 잔 꺾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 정도?


........


나야 손해볼 것 없으니 싫으면 말고.


내일. 내일까지 기다려.


계약 성립이네. 동지가 된 걸 축하해. 요정 아가씨.


앗싸! 이겼다!


아...졌네. 뭐 어쩔 수 없지.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한편. 전장의 다프네는)


후우...다른 분들이랑 이야기도 못하고...혼자서 계속 싸우고 있으려니 굉장히 지치네요...언니들은 다들 잘 지내고 계실까...


평소에는 수복실에서 다친 분들만 치료하느라...전투원 분들이 이런 괴로움을 겪으시는 줄은 잘 몰랐는데...


후우...마음을 강하게 먹고 힘내야겠네요. 언니들 대신에 한 주만 출격하는 거니까...고작 이 정도로 우는 소리를 할 수는 없죠!


그러고보니...수복실에서 계시는 리제 언니는 잘 지내시려나요...? 혼자서 여러 분을 간호하시려면 힘드실텐데...조금 걱정되네요. 기왕이면 이럴 때 다른 분들과 친해지게되면 좋을 것 같은데...


(4일차 저녁)


부어라! 마셔라!


유후~! 요정 아가씨 화끈한데~!


와하하~ 얼마만의 술판이냐~? 이기고 먹는 술이라니! 승리의 미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맛이야~! 아하하하하!!!


에헤헤헤...술 마시면서 보는 칸 대장님의 멋진 쇼...환상적이야...


후훗. 오늘은 내가 부대장이랑 어울려주기로 할까? 우와. 이거 엄청난데?


이히히히히~!!! 저런 걸 마스터하면 주인님도 내 보짓구멍의 포로로 만들 수 있다는 소리지?


리제 양. 새침한 척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말도 하실 줄 아시네요? 후후후후. 그러면 리제 양을 위한 베스트 걸작선 재생 고~!


오오오오오오오~!!!!!


(5일차. 수복실)


아...씨발...머리아파......너무 달렸나......


어제 센 척 하던 거에 비하면 끝발이 약한데? 요정 아가씨.


에이 씨...개소리 하지 말고 퇴원이나 해. 그리고 탈론페더. 너 영상 제대로 공유 안 하고 헛소리하면 죽여버린다.


후후후~ 리제 양의 취향은 제대로 파악했으니 앞으로 공유될 영상을 기대하시라~ 그리고 수복실에 감시카메라 설치해도 되는 거 맞죠? 두말하기 없기에요?


어. 그래. 설치 하든지 말든지......나는 피곤해서 좀 더 자야겠다. 니들 알아서 다 설치하고 퇴원해. 아. 피곤해.


오케이. 부대장. 여기랑, 저기랑, 또 어디 설치하면 돼?


후후후후...최적의 포인트를 찾아서 알려드릴테니 다들 조금만 도와주세요. 후후후후후


(그렇게 리제가 자는 사이에 몰래 카메라 설치를 끝내고 퇴원한 호드 부대원들. 모두가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6일차)


언니! 다녀왔어요~! 후아~ 엿새만에 오르카에서 목욕하고 나니...정말 개운하고 좋네요~!


다프네. 잘 다녀왔어. 수복실은 별 일 없었으니 걱정하지 마.


아. 다행이에요. 언니 혼자서 다른 분들을 간호하시느라 힘드실까봐 걱정이었는데...다른 분들과는 많이 친해지셨나요?


어...음......뭐......그럭저럭...?


다프네~ 돌아와서 어디갔나 했는데 수복실에 있었나요? 어디 다친 건 아니죠?


레아 언니! 저는 멀쩡해요. 언니는 일주일동안 편히 쉬셨어요?


그럼요! 다프네가 애써준 덕분에 저랑 티타니아는 완전히 쌩쌩해져서 충전률 100%랍니다! 안 그러니? 티타니아?


뭐...그건 인정할게. 여왕도 편히 쉬었어.


그러고보니...언니들 두 분은 수복실에 어쩐 일로...?


왠지는 모르겠는데 주인님이 수복실에 가보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거라고 하시길래 와봤어요~


그래. 그리고 바로 지금 그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려고.


아, 주인님!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매일 마지막 전투 후에 보고 드리기는 했지만...직접 뵈니까 더 기뻐요.


나는 잘 지냈지. 다프네도, 리제도 일주일간 수고 많았어. 둘이 힘내준 덕분에 레아와 티타니아가 충분히 쉴 수 있었지.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어요.


그래서, 일주일간 힘내준 너희 둘과 요번에 휴가를 주기는 했어도 지금껏 고생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고생할 레아와 티타니아에게 해줄 수 있는게 뭔지 고민해봤는데...


섹스로 너희들을 천국에 보내주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지.


어머나......


'아...망했다. 수복실에...몰래카메라 잔뜩 있을텐데...어쩌지...?'


자! 모두들 덤벼! 내일 하루는 네명 모두 휴가다! 그 대신 오늘 모두 천국에서 잠들게 해주마!


'아...안돼는데....아앙~♡ 이제....몰라......♡ 주인니임....♡'


♡~!!!!!!



(그렇게 전원 밤새도록 절정분수쇼, 기절, 깨어나서 다시 절정분수쇼를 반복하고 다음 날 하루 종일 기절한 듯 쓰러져서 행복한 휴일을 보낸 4명)


(그리고 호드 숙소에서는...)


오! 이거 대박! 카메라 잔뜩 설치하기를 잘했어! 이 정도면 역대급인데요? 적어도 10위 안에는 들어갈 것 같고 잘 하면 3위권도 노려볼만 한 느낌?!


역시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온다는 옛 말이 틀린 거 하나 없지 않겠어?


푸하하하! 워울프! 이번 주에 들은 개그 중에 제일 웃겼어! 푸하하하하하하하~!


흐음~ 30 참치는 아깝지만...이 정도면 30참치보다 더 벌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될 것 같은걸? 후후후후후~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