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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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군.."


사령관은 들판 위에 앉아 자신의 앞에 펼쳐진 풍경과 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모두들 여느때처럼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있었다.


"그러게요."


그의 옆에 앉아있는 콘스탄챠도 바람을 느끼며 저 너머에서 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감상했다.


"이런 날들만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어.."


그의 말에 콘스탄챠는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았다.


"후후.. 그 소원. 벌써 이루어셨네요."


"그런가.."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린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맞다. 콘스탄챠. 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네..그런데요? 왜요?"


"나 없는 동안 애들 잘 데리고있었으니 보상을 줘야지 안 그래?"


콘스탄챠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귀에서 증기가 뿜어질 것처럼 빨개진 것을 본 사령관은 웃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따가 한 7시 쯤에 여기서 만나자고!"


"정말이지...알았어요!"


콘스탄챠가 다시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집중하려는 순간, 사령관이 멈춰섰다.


"맞다. 저번처럼 이상한 옷은 입고오지마라. 알았냐?"


"주인님!!"


"하하! 그럼 이따가 보자고!"


"주인님의 옛날 모습이 그리워질 줄은 몰랐는데...으으..."


콘스탄챠는 다시 풍경을 감상했다.

페어리 시리즈들은 화목하게 농작물들을 다듬고있었고, 아이들은 드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고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사령관이 보였다. 그가 온 것을 본 대원들은 하나둘 그에게 달려갔다.


귀찮을 법도 한데 사령관은 대원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나 둘 반겨주었다.

그 날의 기억을 모두 잊고 웃으면서 생활하는 모습에 콘스탄챠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주인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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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델타는 창문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떴다.

시간을 보아하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있을 시간이었다. 그녀는 무거운 눈을 비비며 침대 옆을 더듬었다.


"회장님..?"


그녀의 옆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거웠던 눈이 순식간에 떠졌다.

분명 자신과 함께 잠자리를 가졌던 문 리버의 회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마치 증발한것만 같았다.


"회장님...? 장난 치지마세요..."


델타는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새하얀 침대시트 위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델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꿈을 꾼거야...?"


자신의 목에서 무언가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몇일 전 트리아이나들이 오메가의 시설에서 발견한 돌맹이였다. 


그 돌맹이 덕분에 회장과 다시 만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것을 목걸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늘 목에 걸어두고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 돌멩이가 회장님과 다시 재회하게 해준 열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회장은 온데간데 없었다. 델타는 피곤한 나머지 자신이 꿈을 꾼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힘이 풀린 다리에 간신히 힘을 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델타..."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에 델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놀리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렸다.


"델타..."


"회장님...? 어디 계신거에요?"


사라진 줄만 알았던 회장의 목소리에 델타는 당황했다. 그의 목소리만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방 안을 이잡듯이 뒤져보았지만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그렇게 어지로운 머리를 매만지며 뒤를 돌아본 순간. 문 뒤로 누군가가 지나간 것을 보았다.


"....."


델타는 홀린 듯 그것을 따라갔다.


"델타님..?! 이게 무슨..!"


"세상에..."


아무것도 안 입은채로 복도를 달리는 델타의 모습에 그녀의 대원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델타는 그런 대원들의 시선과 말을 무시하고 그것을 따라갔다.


그렇게 비어져버린 델타의 방. 그녀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누워있었던 침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가오리처럼 생긴 무언가가 기어나왔다. 그것은 몸을 풀 듯 천천히 한발한발 내딛었다.


주위를 둘러본 그것은 천창 위에 환풍구가 있다는 것을 보았다. 

환풍구를 본 그것은 벽을 타고 좁은 환풍구에 자신의 몸을 욱여넣었다. 


"흥흥흐흥..흐응흐흥..."


바닐라가 콧노래를 부르며 델타의 방으로 들어왔다.

언제나처럼 델타의 침실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온 그녀는 평소처럼 침대시트와 배개커버를 교체하고 카펫의 먼지를 털어냈다.


"어...?"


그렇게 카펫의 먼지를 털어내던 중 침대 밑에 무언가가 묻어있는 것을 본 바닐라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침대 밑을 살펴보았다.

침대 밑에는 몸통만 사라져있는 시체가 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악!!!!"




*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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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다른 희망찬 모험의 시작입니다. 

아마 일상편은 후일담 이후의 이야기로 진행될거 같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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