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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인님이신데 앞으로 주의해달라고 당부드리는 선에서 그치는 게...."


"그렇게 무르니까 지금 이 꼴이 난 거 아니야. 평소에 보좌를 그렇게 해? 배틀 메이드도 영 못 써먹겠네?"


콘스탄챠의 조심스러운 제안을 메이가 맹렬하게 물어뜯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상대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 정도였다.


"메이 대장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네. 각하의 권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원칙 하에 일을 수습해야 하지 않겠나.

각하께서 몸소 세우신 기강과 질서가 있으니 예외를 두면 이는 오히려 각하를 욕보이는 일이 될걸세"


"지금 주인님을 감히 벌하겠다는 소린가요?!"


마리가 흐름을 이끌려 하자 리리스가 크게 반발했다.

아까부터 주제넘게 사령관을 구타한 바이오로이드를 심판하려 할 때마다 가로막더니, 더는 이 만행을 참아주기 어려웠다.


"진정하게, 리리스 경호대장. 각하의 신변을 염려하는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알기는 뭘 안다고 지껄여요. 누구든지 간에 주인님의 손끝 하나라도 해하려 했다간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줄 테니 각오해요"


험악한 내용에 지휘관 주변에 모여앉아 잡담을 나누던 바이오로이드들이 사색이 되어 멀찌감치 거리를 벌렸다.


"아까부터 거슬렸는데, 지금 분명히 말할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주인님을 지킬 거고 이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골치 아프군...."


리리스와 마리가 서로 뒷걸음질치며 결투 구도를 만들어간다.

알파는 곁에 있던 아르망에게 다급히 조언을 구했다.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을까 걱정스럽네요. 도움이 되는 말씀을 부탁해도 될까요?"


"지금 이 순간은 대립과 혼란이 심하지만, 결국 모두에게 만족할 답을 주고 성장의 발판이 될 거랍니다"


아리송한 대답과 함께 금발의 예언자는 웃기만 한다.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처벌을 해야만 해요! 

제가 그동안 어떻게 관리해왔는데, 그걸 한두 개도 아니고 전부 빼돌리려고 하다니...

차라리 알비스 언니가 초코바를 훔치려고 창고에 숨어들어오던 날이 나았어요!"


"진정해, 안드바리. 네 고충은 잘 아니까 가벼이 넘어가진 않을 거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안드바리를 레오나가 어르며 진정시키려 애쓴다.


"에휴...그래도 잃어버린 것 없이 무사히 회수할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이에요.

낭비하는 일 없도록 어떻게 깨작깨작 모아 그렇게 불려놨는데"


"응? 두 번째 창고로 옮긴 참치캔은 싹 타버렸는데?"


"메이...!"


뒤늦게 막아보려 들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다.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날씨가 화창하네? 피부를 보기 좋게 태울 정도라는 걸 잘못 말했어"


안드바리가 흔들리는 눈동자로 저 너머에 보이는 창고였던 것을 향해 걸어간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레오나가 달려가 안아 들려 하지만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뿌리치고 계속 걸어간다.

발을 내딛는 걸음이 빨라지더니 달음박질이 된다.

마침내 모든 광경이 시야에 온전히 들어온 순간, 안드바리는 힘없이 쓰러졌다.


"자 자, 비켜주세요~ 환자 지나가요~"


"...사령관은 엄벌에 처해야만 해"


닥터가 안드바리를 급히 들것에 싣고 수복실로 가는 광경을 지켜보며 레오나가 곱씹듯 말했다.


"저 소리가 들리겠지, 리리스 경호대장. 때로는 대의를 위해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네"


"시끄러워요! 세상 모두가 주인님께 등을 돌릴지라도 저만은 그러지 않을 거니까"


"리리스...!"


한결같은 믿음에 사령관이 감격에 차 이름을 부른다.


"그래, 그 말대로야! 사람이 살면서 욕심 좀 부릴 수도 있지, 사내로 태어나서, 어!? 

사업 좀 한답시고 집안 재산 말아먹고, 몇 번 삽질하고 그러는 건 당연하잖아?! 왜 나만 갖고 그래!"


"...이제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경호대장?"


"......아, 암튼 전 주인님 편이에요"


저 진상 짓을 보니 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하는 수 없군...실력으로 담판짓지"


마리가 주시자의 눈을 배치하며 전투를 준비한다.


"훗...그렇게 나와야죠. 이번에야말로 누가 위인지 알려주겠어요"


전투력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두 지휘관급 개체의 충돌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운명이 걸린 사령관은 리리스가 이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여기서 이기면 주인님의 안위가 보장되고, 그렇게 눈도장을 찍은 나는 주인님과 알콩달콩한 시간을...으히히'


"경호대장, 입가에 침이 흐르고 있다만"


"시, 시끄러워요!"


마리의 지적에 리리스가 버럭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군. 저 로자 아줄의 방호력은 제한적이긴 하나 핵무기도 버틸 정도인데...

물론 내 주시자의 눈으로 미세한 빈틈을 파고들 수는 있으나 과거 동형기 사이의 전적은 거의 5대5. 누가 이기든 이상할 건 없다'


냉철한 눈으로 앞의 상대를 바라본다.

블랙 맘바를 양손에 들고 지긋이 마주 보는 리리스.

실력자들 간의 대결은 단 한 방, 한순간의 주고받음으로 모든 게 결판날 수도 있다.

서로가 그걸 알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긴장의 벽을 뚫고 닥터가 다시 뛰어와 마리에게 손을 흔든다.


"마리 언니~부탁한 신체 전환 시스템 설치해놨어~"


"...뭔가요, 그건?"


리리스의 물음에 마리가 흔쾌히 답한다.


"각하의 신체를 원하는 연령대와 조건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일세. 

이 섬이 장차 여러 가지로 중요한 요충지가 될 것이니 닥터에게 부탁해놨지"


"당신의 그 말할 수 없는 음흉한 취향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요?"


"아닐세! 그런 근거 없는 비방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네!"


화를 버럭 내는 마리의 모습은 누가 봐도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힌트였다.


'저거, 말은 그럴듯하게 해놓고 주인님을 어린아이로 바꾼 뒤 벌을 주겠다며 덮치려는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리리스의 의지가 한층 견고해졌다.


"...."


"...."


다시금 신경이 한계까지 조여드는 팽팽한 시간의 고무줄을 끊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몸을 던진다.

각자의 능력이 활성화되며 충돌하려는 그 순간, 마리가 들릴락 말락 작은 목소리로 리리스의 귀에 속삭인다.


"져주면 매일 밤 2시간씩 각하 독점권을 보장하지"


"...콜"


서로의 위치가 바뀌고 아무 움직임 없이 몇 초가 지났을까.

리리스가 힘없이 쓰러지며 승자가 마리임이 공표된다.


"리리스!"


사령관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리리스는 일어날 기색이 없다.

왠지 표정이 행복해 보이는 건 착각이겠지.




"완벽한 이 몸 등장! 그런데 지금 왜 이렇게들 모여있지?"


뒤늦게 나타난 알바트로스가 언제나와 같이 자뻑성 인사를 던졌다.


"아침부터 기운도 넘치네. 다들 밤새도록 온갖 고생을 했는데 혼자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메이의 날 선 물음에도 아랑곳없이 늠름한 자세를 취하며 자랑스럽게 알리바이를 읊는다.


"이 섬의 안녕을 위해 한 바퀴 정찰을 다녀왔지. 이렇게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근면한 지휘관이 어찌 또 있겠나?

내가 있는 한 모두가 평화를 만끽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평화는 이미 진작에 박살 났어, 날아다니는 깡통씨"


볼멘소리에 의아해하며 뒤늦게 주위를 살펴본다. 

저 멀리 불탄 건물의 흔적. 옹기종기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바이오로이드들. 헤벌레한 얼굴로 넙죽 엎드려있는 블랙 리리스.

그리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이를 딱딱 부딪치는 사령관까지.


"...엄청 재미난 상황 같은데 설명을 부탁해도 되겠나?"


"그런 냄새는 또 잘 맡네. 특별히 말해줄 테니 잘 들어"


메이가 엣헴 하고 헛기침과 함께 가볍게 입술을 적셨다.

활동무대가 하늘로 겹쳐서 그런지, 

임무에 있어선 유독 냉철한 자세가 알바트로스의 허당스러운 모습 안에 깃든 유능함을 간파해서인지

지휘관들 중 그나마 우호적이고 말이 통하는 게 메이였다.

마리도 나름 알바트로스를 인정하기야 하지만 

그건 멸망 전부터 싸워온 오랜 경험과 실적을 서로 인정하기에 비롯된 일종의 존중이었다.

이렇게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누는 관계는 또 아니기에.


"사령관이 쿠노이치 제로를 장기 말 삼아 오르카가 그동안 모아온 참치캔을 싹 털어먹으려 했어.

외부에서 닌자가 노린다는 헛소리로 병력까지 차출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하지만 닌자는 정말이었잖아!"


"시끄러워, 멍청이 사령관"


자신의 결백함을 조금이라도 주장하고자 난입한 사령관의 목소리를 능숙하게 깔아뭉개는 메이의 시선이 참으로 차갑다.

그나저나 이거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인걸.


"그러니까 사령관이 개인의 탐욕을 채우고자 감히 군 통수권까지 동원해 모두를 기만했다?"


"맞아"


"최고 권력자로서 당당히 독차지해도 이의를 제기할 명분이 마땅찮은데 

굳이 가식적인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어쭙잖게 우회책을 시도하다 걸린 거고?"


"그렇지"


"이 괘씸한 작태를 확인하고 어떻게 처분할지 한창 대화 중이었겠군?"


"정확해"


"야, 알바트로스! 넌 왜 이럴 때만 유능한 건데!"


어디서 불만에 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가볍게 무시하자.

알바트로스와 메이의 쿵짝이 참으로 잘 맞는다.


"내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정확하고 상세하게 유추하다니, 뛰어난 건 인정해야겠어.

그럼 기계 전투 사단장께 물어볼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질문이다, 냉철하고 도도한 전략 사령부장. 

아마 원론적인 대처방안과 현실적인 부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겠지.

명백한 사령관의 잘못이니 마땅히 처벌해야 함이 옳지만, 

오르카의 권력 정점에 위치한 자이자 유일한 인간이니 그러기도 쉽지 않을 터.

게다가 바이오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으니...왜 다들 저렇게 표정이 복잡한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겠군"


어쩌면 쟤네들은 평소에는 넋을 놓고 있다가 나를 괴롭힐 때만 진심을 내는 게 아닐까?

지켜보던 사령관은 의혹을 거둘 수 없었다.


"역시 알바트로스야.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니 속이 다 시원한걸. 그래서 도출한 답은?"


"나도 절로 귀가 향하더군. 부디 명쾌한 조언을 부탁하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유능할 때는 유능하니까...한번 말해 봐"


어느새 다른 지휘관들도 다가와 알바트로스의 대답을 기대하고 있다.


"내 대답은...이거다!"


알바트로스가 몸을 던져 사령관을 덮쳤다.


"으악! 무슨 짓이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맹렬한 주먹다짐 앞에 모두가 벙쪘다.


"지휘관이 사령관을 패다니, 하극상이냐? 하극상이지!"


"잠자코 맞도록, 사령관! 우선 옆구리!"


"으억!"


"대단해...우리가 마음에만 담아두고 감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짓을 태연하게 저질러버렸어. 동경하고 싶을 정도야"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메이 대장"


저마다 의견을 주고받는 와중에 막대한 정보와 오랜 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고도의 전투 프로그램이 

사령관의 급소를 속속들이 공략한다.


"인중에 한 대, 정수리에도 한 대! 하하, 어떠냐 사령관! 이게 정의의 철권이다!"


"아아악! 내가 아무리 잘못했다지만 이렇게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르는 게 어디 있어!"


"변명은 듣지 않겠다! 감히 오르카의 기강을 세워야 할 자가 앞서 기강을 무너뜨리다니, 그야말로 언어도단!

구 인류가 남긴 족쇄에 묶여있는 바이오로이드를 대신해 이 내가 심판하겠다!"


"적 앞에서도 그렇게 용감해 봐! 아얏, 지금 뼈 맞았어! 잠깐, 잠깐만!"


"...말은 그럴듯한데 어째 감정이 실려있는 것 같지 않아?"


"모양새가 애들 싸움 수준이오만"


레오나와 무적의 용이 어느새 갖춰진 테이블에 앉아 품격있게 커피를 마시며 소감을 나눈다.


"얌전히 명치를 딱 대라, 사령관! 아직 나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뭐? 지금 분풀이라고 했지!"


"...시끄럽다! 아무튼 딱 대라!"


머뭇거린 것도 잠시, 정곡을 찔린 것을 숨기려는 듯 한층 맹렬하게 주먹을 내지르는 알바트로스의 공격을

사령관이 온몸을 비틀며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쓴다.


"생각해보니 사령관이 알바트로스를 툭하면 놀리곤 했지?"


"스펙은 화려한데 정작 실적은 부실하니 밥값 좀 해보라며 말이야"


"그때마다 알바트로스는 이런저런 변명으로 적당히 넘어갔고"


"이젠 눈 감고도 외울 정도야. '내가 전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가보자 그곳에는 장대한 위협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위협이 필요할 때마다 생기냐고"


"그래도 주인님이 저렇게 얻어터지...흠흠, 실례. 제가 교양이 없었군요.

일방적으로 구타당하는 광경은 신선한 맛이 있네요"


"최고급 바이오로이드에 결코 밀리지 않는 신체이니 심한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걸세.

알바트로스도 그걸 알고 저러는 거겠지...아마도"


오르카의 실권을 쥔 지휘관급 모델끼리 나누는 진지한 업무논의가 어느덧 젊은 여성들의 수다로 변해갈 즈음,

사령관이 팔을 크게 휘저었다.


"잠깐, 잠깐! 항복할 테니 우선 멈춰!"


"내 사전에 항복이란 없다"


"제발, 자비롭고 유능하신 알바트로스님!"


"...흥미롭군"


마음에도 없는 사탕발림이 듣기에는 좋은지 알바트로스가 주먹을 멈췄다.


"우와, 들었어?"


"인류 최후의 희망이 맞기 싫어서 굴복하다니...."


"저런 정신력으로 지금까지 우리를 이끌어왔단 말인가...."


신체를 괴롭히는 폭력으로부터는 잠시나마 해방됐지만 멘탈을 뒤흔드는 뒷담화가 사령관의 마음을 콕콕 찌른다.

하지만 이제 와선 상관없다. 일단 살고 봐야지.


"내가 잘못했어, 인정할게. 다 내 탓이야.

하지만 지금 내 가슴을 쓰라리게 하는 건 참치캔을 훔치려 한 시도를 지탄받아서가 아니라 

그간 뛰어난 최강 지휘관에게 걸맞은 대접을 해주지 못한 과거가 너무나도 한스러워서야.

괜찮다면 이제부터라도 너의 명예를 드높일 테니 제발 나를 이 위기에서 구해줘"


"듣자 듣자 하니까 어처구니가 없네....야, 지금 그게 사령관으로서 할 소리야?"


참다 못한 메이가 자리를 박차고 다가갔다.


"갈수록 사령관에 대한 평가가 바닥을 뚫고 내려가려고 해...."


"오르카에 정녕 미래는 없단 말인가...."


"......여보세요, 오메가?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요. 끊지 말고 잠시 대화 좀...아"


다들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에 회의를 품는 가운데

현재를 위해 미래를 판 사령관과 메이의 사이를 알바트로스가 가로막았다.


"그 이상 다가오지 마라"


"알바트로스, 그게 무슨 소리야? 방금까지 신나게 때려놓고선"


이 AGS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꿔 앞을 막아서는 거지?


"날 쓰러뜨리지 않고선 그 누구도 사령관에게 손끝 하나 댈 수 없다!"


"......."


"...우와"


모두가 할 말을 잃어 적막이 흐르고, 이따금 터지는 감탄사만이 달리 표현할 길 없는 감정을 그리려 애썼다.


"설마 듣기 좋은 소리 좀 들었다고 갑자기 신발을 거꾸로 신는 건 아니지?

사령관이 저지른 짓을 봐, 책임감이라고는 쥐뿔만큼도 없어.

당장 너를 꼬드긴다 해도 그걸 지킬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어?"


"난 오르카의 지휘관이다! 다른 지휘관이 그깟 재물에 시야가 흐려져 반역을 꾀한다 해도

나 알바트로스만큼은 끝까지 충성할 것이다!"


"...깡통 치울 분들 손?"


"손"


"손"


의견이 일치한 지휘관들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알바트로스는 에너지 필드를 전개하고는 놀랄만한 몸놀림으로 사령관을 낚아채 날아갔다.


"야! 거기 안 서?!"


"흥이다! 두고 봐! 알바트로스와 함께 너희를 모두 혼내줄 거니까!"


악당이 남길 법한 대사와 함께 사령관이 공중으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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