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나오고 공대나온 나에겐 여자란 아직도 멀고도 험한존재로 느껴졌다.

주변 어른들은 그런다 "넌 잔치 언제하나?" "색시는 있나" 이러한 질문이 저 쌓여있는 절인 배추만큼 무거웠고, 쪼그라들만큼 심신을 쥐어짜냈다.

그러나 참고 버텨냈다. 미래의, 아직 나타나지 않은 내 와이프에게 갓 버무린 김장김치를 먹여주는 날이 오기를..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아니, 여기에 있는 내 반려와 평생을 함께할 날이 지금이였음을

난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한발짝 내딛으며 나의 온전한 육체와 정신을 그녀의 품 안에 기대었다

" 아버지, 저 지금 여기서 장가갑니다."


☆김장하는 장면은 필자가 실제로 김장한 장면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