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미래인데 생활 양식이 중세풍인 창작물에 주연으로 출연할 배우로 설계됐는데 


전력증강이 급하니까 복구는 시켰다만 '시종을 붙여달라' '전투식량 같은건 못먹겠다' 매일같이 투정부리면서도

간단한 호신술이라면서 악수맨 반격을 전부 피해가며 혼자서 때려잡는 모습에 백토과인줄 알았지만




철충남이랑 인연이 깊어지니까 어느날 밤 단둘이서 얘기하는 자리에서

평소의 공주풍 어투가 아니라 평범한 어투의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밝히는데


자기들은 눈을 뜬 장소에서 맞춰 최적의 연기를 할 수 있는 지식들을 즉시 습득할 네트워크 장비들이 있는데

과거 자기랑 동형 모델들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좆간질 하는 인간들한테 C구역 엔딩을 당한일이 많았고

감시하는 인간들 몰래 자신들의 분노, 반항, 절규, 절망, 그리고 체념의 비밀 메세지를 적어놔서

시간이 갈수록 자기 모델들은 머리로는 인간에게 복종하라고 하는데 마음은 인간을 믿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본인도 인간을 믿을 수가 없으니 

일단 자기가 설계된 대로 행동하면서 철충남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했다는거지




그리고 철충남이 테마파크를 부숴버릴정도로 그런일을 혐오하고 

바이오로이드 모두를 각자 한명의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도 알게 된 뒤 잠깐 눈물이 글썽이나 싶더니

갑자기 말투가 다시 중세풍으로 바뀌면서

'한밤중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남자의 방에 레이디가 들어왔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아냐'라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부정적인 비밀 메세지로 가득했던 네트워크에 오랫만에 올라온 일반 메세지로

수줍은 얼굴로 자신의 왕자님과의 핑크빛 투샷이 찍힌 인증샷 세장이 올라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