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존나게 꼴아박아서 안드바리 우는 꼴 봐가면서 간신히 천아를 뽑았는데 이 년이 첫만남부터 철남충 놀리면서 시작하는 거임


 가뜩이나 제조로 자원 녹아날 때마다 멘탈 흔들리던 철남충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리리스라 짜증이 가득한 상태였는데 이 년은 오자마자 한다는 게 비웃음에 놀려대는 거니까 리리스 멘탈도 함께 갈려 버렸지


 그나마 허접~ 허접~ 거리는 거까진 주먹에서 뚜둑 소리 내면서 참아보겠는데 마지막에 천아가 뷰웅신~ 거리는 말 나오는 순간 리리스도 이성 끊어져서 바로 천아 머리채 잡고 제조실 바닥에 대가리 찍어버리는 거임


 머리가 바닥에 찍혔다가 농구공마냥 50센치는 튀어 오르고 그걸 다시 잡고서 바닥에 처박아버리는 리리스의 손아귀는 천아의 힘으로 빠져나가기란 불가능했고, 앞니가 깨져 툭하고 튀어나오며 비린 맛이 올라오고 나서야 천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게 되는 거지


 짓눌린 채로 발버둥치면서 주변에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는지 보지만 당연히 사령관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배틀메이드들도 심기가 불편했으니 도우러 나설 리가 있나


 그나마 히루메 정도는 어버버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지만 콘스탄챠와 금란, 블랙웜은 무표정하게 그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고 바닐라는 썩은 표정에 앨리스는 심지어 비웃고 있었지 라비아타는 밥 먹으러 갔고


 뭔가 말하려고 하지만 입에서 제대로 소린 안 나오고 어, 으버버 거리는데 이번에는 리리스가 천아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리더니 이번엔 사정 없이 뺨을 후려 갈기는 거임


 짝짝 소리가 왕복으로 날 때마다 입 안은 터지고 뺨은 시뻘겋고 뜨겁게 부어오르는데 내가 온혈동물인가 냉혈동물인가 헷갈릴 지경인 거 보면 골 안에 든 뇌도 울리고 있는 게 분명함


 말도 안 통하고 저항도 안 통하고 자기도 나름대로 발악하면서 리리스를 떨치려고 해보지만 천억짜리 몸에 그런 허접한 저항은 씨알도 안 먹혔지 도리어 하면 할수록 싸대기를 걷어 올리는 힘만 강해지는 거임


 그러다 결국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제, 제헝해어 같은 얼빠진 소리가 나올 때 즈음에 철남충이 저러다 애 잡겠다고 그만하라고 하면 리리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천아 머리채를 놓고는 공손히 철남충 뒤에 손 모으고 대기하는 거임


 다가온 철남충이 피랑 침이랑 눈물이랑 다 닦아주면서 나도 당황해서 미리 못 말려줘서 미안하다, 많이 아팠냐고 하면 천아는 다시 눈물 펑펑 흘리면서 아, 나은 그향 향난 점 힌 헌데(나, 나는 그냥 장난 좀 친 건데)...하면서 철남충이 등을 토닥토닥 해주고 그렇게 천아는 나온지 5분 만에 조교가 완료됨


 그리고 그날 밤 철남충은 은밀히 리리스를 불러서 수고했다며 포상을 내리는 거야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테티스는 리리스를 피하기 시작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