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거의 평범한 바닐라네의 스토리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기반하고 있으니 위 뮤지컬에 대한 강력한 스포가 있음에 유의 바람

그리고 이런거 써본 적이 없어서 중구난방이네 미안


우선 뮤지컬의 스토리를 간편히 다루자면 

한 가정의 엄마가 17년 전에 아들을 장폐색으로 잃고서 계속해서 정신 질환을 앓으며 아들의 환상을 보는 엄마와 아내를 고치려는 아빠,

 그리고 이 가정을 피아노를 통해 대학으로 탈출하려는 딸의 이야기임

뮤지컬 중에서 스토리가 굉장히 뛰어난 편에 속해서 이걸로 바이오로이드 혼혈이랑 엮어보면 어떨까 해서 일단 이 만화를 그려봤음.

그리고 제목을 거의 그대로 따왔는데 뮤지컬에서는 '차라리 거의 평범한 거라도 만족할게' 라면서 딸은 자신의 서러움을 표하고 아내는 결국 떠나는 거라면 라오 세계관에서는 바이오로이드 부부라면 아이를 잃는 슬픔은 오히려 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제목을 그렇게 지음


우선 남편, 벤은 시종일관 가족을 위해 살신성인을 다하고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됐는데 사실 이건 시간이 없어서

캐릭터가 이렇게 표현이 됨. 원래는 바닐라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자신이 가치있게 여겨왔던 모든 거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면서 바이오로이드를 사람과 동등하게 여겼던 가치관을 버리려는 스토리로 가려고 했음. 그래서 중간에 바이오로이드를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마지막 화에서는 소완이나 경호용 바이오로이드를 거느리면서 진짜 바닐라(사라)를 죄책감 같은 감정 때문에 잘 마주 하지 않는 엔딩으로 가려고 했음. 극한까지 반전을 준 상황에서 인물이 완전 뒤집히는 상황을 만들려 했음.

 근데 마지막 화를 작업하려는데 시간이 개인적으로 너무 없었음. 토요일날 자정 마감인데 마지막화 작업을  글 콘티도 없이 금요일 날 저녁에 시작했으니 말 다했지. 그래서 빌드업할 시간이 없으니 조금 부자연스러운 해피 엔딩으로 만화가 끝남.


그리고 딸은 뮤지컬대로 원래는 시니컬하고 엄마가 "지랄"하는 거에 적응한 무심한 고등학생대로 할려고 했음.

근데 그림 실력이 모자라서 자꾸 어린아이로 그려지길래 '아, 이런 상황에 아예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로 해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급하게 수정함. 그래서 친구한테 부모님이 바이오로이드고 상태가 안 좋다는 걸 털어놓는 장면이 날아감. 그건 좀 성숙해야 어울릴 장면 같아서. 다행히도 그나마 이 캐릭터 덕분에 만화가 덜 지루했던 거 같음.


그리고 사라, 우선 이 캐릭터를 바닐라로 설정한 이유는 평범하게 많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가정용 바이오로이드에 비해 저렴해서임.

남편이 예전에 가난했다는 설정도 있고 원래 설정했던 엔딩에서 남편의 가치관을 뒤흔들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음.

이 캐릭터 관련해서 베이컨이나 이름 등 그런 것들을 상징으로 쓰고 싶었던 게 많았는데 내가 무턱대고 준비되지 않은 채로 참여해서 너무 살리지 못한 게 많았다 그건 너무 미안함. 마지막에 자기 입으로 아들 과거 술술 말하는 것도 뮤지컬에서 따온 건데 뮤지컬은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거라면 여기서는 원래 엔딩대로는 사라가 살짝 멍해져서 돌아오고 옛날의 아픔에 대해 신경쓰지 않게 된 상품이 되는 이야기였지만 이것도 시간때문에... 마지막에 돌아온 바닐라는 사라가 맞음 참고로. 헷갈리게 그린 것도 의도하긴 해서 남편이 그걸 항상 느끼며 불안해하는걸 넣고 싶었음. 그리고 오배송된 바닐라와 원래 사라 중 사라를 선택하고 원래 바닐라를 삼안으로 보내서 처리하도록 하는 걸로 남편의 가치관이 바뀌는 걸 보여줄려 했는데 그러기엔 빌드업도 부족하고 너무 매울 것 같아서 일단 뺌.

아 추가로 아들의 환상을 직접적으로 넣으려 했는데 시간상 다 못보여주는 이상 아예 안보여주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해서 1화 마지막 빼고 아무것도 안넣음


아들 이름은 맥거핀으로 써보려 했는데 이것도 내 능력 부족...

그리고 이름에 대한 의미 같은 것도 넣어보려 했는데 이것도 내 능력이 너무 부족했다.


그리고 잔 설정 같은 것들, 예를 들어 남편의 로펌이나 마지막에 딸이 의사되고 싶어 하는 건 이게 좀 ㅄ같지만

다른 작품도 생각중이라서 그럼. 1편을 남편이 바이오로이드 인권 관련해서 법적 공방을 벌이다 짤리고 개인 로펌을 여는 거고

2편이 지금 이거, 3편은 딸이 의사가 되서 불법 시설로 바이오로이드 혼혈을 치료하는 이야기 이런 거 생각해 놓은건데 

좀 나아중에 실력 좀 늘면 볼 수 있을듯.


우선 이 부족한 만화 봐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실력이 늘면 의도했던 것들 다시 공부해서 좋은 만화로 만들고 싶음

그리고 다음부터는 오타좀 줄일게 거슬리게 해서 미안하다.

만일 수상하면 그땐 좀 짧게 따로 


일단은 그림 연습 좀 더 하고 개인적으로 그리다 말았던 Phantom 다시 1화부터 제대로 그릴 듯.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라붕이들 덕분에 만화도 그려 봤고 개인적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것도 해봄 개인사라서 패스하지만 

정말 덕분에 여러모로 많이 할 수 있었음

항상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