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역 하려고?"

"네."

레드후드의 표정이 약간 어둡다. 왜냐하면 1333브라우니 병장의 전역이 약 하루 남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령관의 허가를 받은 상태라서, 레드후드가 할 수 있는 것은 만류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레드후드는 1333브라우니를 연대장실로 불러냈다.

"우리 펙스와 전쟁하는 건 알지?"

"네."

레드후드는 담배를 한 모금 피고 말했다.

"조금만 더 스틸라인을 위해 힘을 써줄 순 없나?"

"죄송합니다만, 힘듭니다."

"왜?"

그러자 1333브라우니의 표정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다. 마치 이게 말이 되는 대화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리가 하나 없는데..."

"그래도 총은 쏠 수 있지 않은가?"

1333브라우니는, 훈련도중 스트롱홀드의 사각지대에서 은엄폐 하다가, 명령 받고 이동하려는 그에게 다리가 깔렸다. 그래서 한 쪽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전역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기동이 안 돼지 않슴까?"

"그러면 저격 모듈로 개조 하면 되지 않는가?"

"잘못들었슴다?"

다만 레드후드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차피 요안나 아일랜드나 여기나 비슷하게 힘들텐데, 저격모듈 개조를 사령관 각하께 제안하겠네."

"엣?"

"축하하네. 브라우니 병장. 이제 생활관으로 돌아가게."

그러고선 레드후드는 연대장실을 뛰쳐나갔다. 


대장실에서 마리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그래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 있었다. 물론 스트롱홀드와 알바트로스에게는 사과 받게 되었지만, 애초에 그들의 잘못만이 아니었고, 사과를 백 개 받는다고 해도 그 브라우니의 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상념에 잡혀있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충성. 대령 레드후드입니다. 들어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레드후드는 문을 열고 경례를 하였다. 마리는 그 경례를 받아주었다. 그러자 레드후드는 마리의 앞으로 걸어왔다.

"무슨 용무인가?"

마리는 혹시 레드후드가 울지 않을까하며 걱정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사고는 레드후드의 지휘 실수이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 위치에 숨으라고 말한게 레드후드였다. 스트롱홀드와 아무 협의 없이 말이다. 그래서 사고 직후 화가 많이 난 마리는, 그녀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겼다. 지금 마리가 담배를 피고있는 이 장소에서 말이다. 하지만 레드후드의 말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1333브라우니에 저격 모듈 설치를 제안합니다!"

마리는 담배를 세게 깨물었다.

"그렇다면 1333브라우니는, 다리를 한 짝 잃은 상태에서 군 복무를 수행..."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리가 레드후드를 향해 재떨이를 던졌다.

"꺅!"

'쨍그랑!'

레드후드는 재떨이를 피했다. 그리고 대장실 내에서, 재떨이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게 말이라고 하는거야 이 개새끼야!"

마리는 결국 폭발했다.


다음 편에 계속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