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림표--




출처 - https://mobile.twitter.com/nemuke/status/1468217453327319045



먼저 알아두고 갈 것


완전무장 = 칩셋 OS 장비 다 맞추고 출격했다는 뜻


***


레오나의 구출을 위해 발할라가 도착하기 전, 오르카호 함교.


"시에라 쪽에서 온 새로운 연락은 있어?"


라비아타, 오메가, 콘스탄챠, 리리스, 리앤, 닥터, 아르망과 함께, 각 부대의 지휘관이 한데 모여 브리핑을 하고있었다.


"...통신상태가 좋지못해 연결이 끊어졌어요."


오메가는 전황이 표시되는 모니터를 띄워놓고 말하다, 난색을 표하며 말을 이었다.


"아마 PECS의 로봇들이 점점 밀려나가면서, 철충의 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이지만...자세한 것은 아직..."


"........"


사령관은 전송된 금란의 바이털 사인이 표시된 패널을 바라보며 잠시 입을 다문다.


그리고 그런 사령관의 모습에서 걱정과 우려가 보였던 라비아타는,


"...아마 개인적으로 불출했겠죠. 그런 물건에 쉽사리 손을 댈 아이가 아니어서 미처 생각지 않았어요..."


마치 변명을 내뱉듯, 면목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전부 제 불찰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투여되는 즉시 체내 오리진 더스트의 폭주를 일으키게 만들어 신체능력을 월등하게 올려주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야. 거기에 무턱대고 가져가서 사용한건 본인의 의사였으니까 그런 말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것보다도 중요한건..."


점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폭주하는 오리진 더스트가 세포를 파괴시키는 장비.


사령관이 알고있는 오리진 더스트 증폭기는, 그런 물건이다.


"...남은 시간이 문제겠지."


사령관은 손을 입에 대고 닥터를 돌아본다.


"...투여자의 신체적 스펙이 높으면 높을수록 효과는 강력하지만, 그만큼 강한 반동이 돌아올거야.


금란 언니는 기본적으로 민감한 감각이랑 반사신경을 받쳐줄 만큼 신체적인 스펙이 높아.


그러니 아마...효과가 지속될수록 몸이 받는 대미지는 계속 커질거야."


"...증폭기의 지속시간은 신체적인 차이마다 다르다고 했었지."


"응."


"지금 가진 데이터로 남은 시간을 예상한다면 어느정도로 보고있어?"


"...정확하진 않겠지만..."


닥터는 잠시 생각하듯 입에 손을 대고 멈칫하더니 말을 잇는다.


"금란언니가 버텨낼수 있는 시간은 아마 10분에서 8분 남짓일거야. 그 이상을 넘어가면, 금란언니의 몸이 버티질 못하는건 확실해."


"......."


오르카에서 시에라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 오르카의 모든 자원을 사용해 연료 보급, 탄약 보급, 손상된 장비의 교체 혹은 정비를 한다손 치면, 재출격을 보낼 수 있는 부대는 딱 한부대 정도.


"......"


기회는 한번. 출격시킬 수 있는 부대도 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대응이 늦으면 늦을수록, 남겨진 두사람의 목숨을 제대로 보장할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하니, 머릿속이 꽉 막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는, 고개를 들어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생각은 어때?"


"......"


사령관의 물음에, 모여있던 각 부대의 지휘관은 쉽사리 입을 열지못했다.


분명 시간이 충분했다면 너나 할것없이 가겠다 말했을 테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상정 외의 이변이 여러번 터져나간 이번 후송작전으로, 대다수의 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사상자가 없었지만, 중상과 경상을 입은 병사들이 대다수.


그런 상황에서 완전 무장이 가능하더라도, 사이클롭스를 막아내고 얼마나 있을지도 모를 철충의 포위망을 뚫어내어 구출을 감행하는것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르카의 지휘관들이더라도 힘든 일이었다.


사령관은 이 사실을 알고있기에, 난색을 표하며 입을 다무는 지휘관들의 침묵을 이해했다.


"...리리스?"


"안돼요."


"아직 아무 말도..."


"경호팀을 구출작전으로 사용하시려는 거잖아요. 그러다 일이 잘못되서 주인님께 무슨 일이 일어날줄 알고 거길 가겠어요?"


"....호위는 다른 부대에게..."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여기서는 안돼요."


경비중인 병력을 전부 지나치고 모습을 드러낸 감마의 등장.


알람 하나 울리지 않고 등장한 적의 모습에, 블랙 리리스는 충격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자신을 자책했다.


좀 더 철저하게 호위하지 않은 탓이다, 더욱 세심하게 경계하지 않은 탓이다, 하며.


"적어도 벤쿠버를 벗어나기 전까지 지금의 경계레벨을 낮추는건 너무 위험해요."


용과의 결투로 피해를 입고 후퇴한 침입자의 보고를 들었음에도,


PECS의 지원병력이 이곳으로 도달할수 없을것이라는 지금의 상황을 직접 보고있었음에도,


리리스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 굽히지 않았다.


"...지금은 나보다도 남겨진 인원을 생각할 때잖아."


"저는 주인님이 최우선이에요."


리리스는 손을 허리 뒤에 얹은 차렷자세를 유지한 채, 평소와는 사뭇 다른 단호한 표정을 유지했다.


"저에게 있어서 지휘관과 메이드의 목숨은 주인님의 안위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


사령관은 리리스의 마음을 잘 알고있다.


그녀의 생각이 어떤지도 잘 알고있었고, 충분히 존중해줄 의사 또한 있다.


하지만,


"....리리스."


사령관은 얼굴을 굳히고 리리스를 노려본다.


"그건 좀 말이 심하잖아."


"...죄송해요. 말이 지나쳤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틀리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수선한 분위기가 험악하게 바뀌려하는 그때,


"발할라가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눈을 감고있던 아르망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뭐라고?"


"발할라의 자매들. 그들이 나서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라는 질문이 목 밑까지 차고 올라왔지만, 사령관은 말을 도로 삼키고 침묵을 유지한다.


발할라.


분명 전투력이 상당한 부대이지만...


단독으로 사이클롭스를 당해내기엔 무리다.


아르망 또한 그것을 알고있음에도 감히 말을 꺼냈다는것이라면...


"정확히 설명해줄수..."


똑똑.


 "...실례합니다. 96511번 샌드걸, 용무 있어 왔습니다."


마치 예측대로라는듯, 아르망은 태연한 얼굴로 닫힌 문을 보며 말을 건넨다.


"들어오세요."


피쉬익, 미닫이문이 열리고 들어온 샌드걸과 함께 들어온 누군가를 보며, 아르망이 미소지어보였다.


"...너는..."


샌드걸의 뒤에 선 누군가.


샌드걸과 함께 깍듯한 경례를 올리는 푸석한 갈색 머리칼, 화상으로 짓눌린 오른눈을 가진 바이오로이드.


프레이야 프로토타입.


"...아무래도 나설 사람이 없어보이는듯 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를 엿들어서 죄송합니다."


사령관이 두사람의 경례를 받자, 샌드걸은 손을 내리며 말을 잇는다.


"레오나 소장의 구출 임무를 맡겨주십시오."


***


타앙-!


찰캉-


철컥.


타앙-!


찰캉-...


"...후..."


닫혀버린 오른 눈에서 끔찍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다.


거듭되어 몸을 때리는 반동, 매캐한 화약냄새, 스코프를 통해 비춰지는 자들의 모습.


모든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으욱...."


매스꺼움이 느껴지고, 눈앞이 핑 돌고, 이명이 들려온다.


온 신경이 지금의 행동을 멈추라며 뇌를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


철컥.


타앙-!


도무지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너무나 힘들고 버거웠지만,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


저 거인에게 일격을 꽂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은, 오직 내게만 있는 것이니까.


"코어가 노출됐습니다!"


"알파, 브라보! 내가 발사하는곳에 따라 쏴!"


""네, 소장님!""


탕, 탕!


다다다다다다-!


"폭스 1-3! AT 미사일!"


"라져!"


피슈우웅-!


퍼버어엉-!


"그가악...!!!"


쿠웅-...


"좋아! 한마리는 성공이야! 폭스 1-1, 에코 1-1! 남은 한마리에 집중해! 저놈은 우리가 맡는다!"


"알겠습니다. 에코 1! 에코 2! 사격 후 위장 개시해주십시오! 그리고 폭스트롯! 이쪽 움직임에 맞춰 기관포 사격을!"


"확인했습니다! 폭스트롯!"


"네, 대위님!" 


"알겠습니다!"


쉬이이잉-!


드르르르르르륵!


"그아아아아아!!!!"


"바나디스 1! 계속 내 곁에 붙어서 지정사격해!"


"...라져!"


레오나의 지휘는 능숙하고, 노련했다.


중장갑을 두르고 피해를 적응하며 회복하는 적의 특성, 그 외 다른 특성을 지닌 철충을 빠르게 분석하여 자매들을 배치하는 판단,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급소를 조준하는 사격실력,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올리게 만드는 퀸즈 머시의 운용능력까지.


거기에 더해, 그녀를 따르는 자매들 또한-


"찰리 1의 자매님들! 레오나 소장님이 지정하신 사격위치를 포착했습니다. 감적공유로 보이게 해드릴게요!"


"라져! 여러분! 브라보의 감적공유가 시작되면 그대로 조준해서 갈겨요! 최대화력을 내야합니다!"


"거기! 90832번! 연막탄 쓰지말고 좀만 기다려! 다같이 써야 더 효과적이라구!"


당해낼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난적을 상대로 어떠한 동요도 보이지 않으며, 가장 효과적인 전술과 사격만을 위해 침착한 대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먼저 떠나갔던 그들처럼.


"바나디스 1! 손 놀리지 말고 어서 쏴! 대형의 중심은 너라고 말해뒀잖아!"


"....!"


...집중하자.


타앙-!


찰캉-


퍼엉-...


"그아...!"


"코어가 노출됐습니다!"


"알파!"


두다다다다다-!


"가아악!!!"


"브라보! 감적공유는 끝났나!?"


"지금 완료했습니다!"


"좋아! 찰리, 갈겨버려!"


""알겠습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그욱...우아아아아아...!!"


뻥 뚫인 가슴팍에서 불꽃과 스파크가 튀겨오르며, 거인이 팔을 휘적인다.


자세는 점점 불안해졌고, 검고 걸쭉한 액체가 상처로부터 튀어오른다.


"...가..."


쿠우-웅....


적응을 할 틈도 없이 쏟아부어진 피해에, 머리의 붉은 안광이 점점 흐려지던 거인은 결국,


"그...그아아아아아아!!!!!!!"


귀청이 떨어질 만큼 기괴하고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레오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해치워, 바나디스."


레오나의 손이 내 어깨에 얹혀졌고,


타앙-!


나는 망설임 없는 조준으로, 녀석의 노출된 코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발포 후 1초 뒤, 마치 로켓과도 같이 추진제를 태우며 가속에 가속을 거듭하는 로켓 볼의 뾰족한 탄자가, 붉게 빛나는 거인의 코어에 적중한다.


그리고,


퍼벙!...


짧은 폭발음과 함께, 거인의 핵심이었던 부위는 산산이 조각나 땅에 흩뿌려졌고,


"...그....어...."


쿠우-...웅....


마치 EMP로 방전된 로봇과도 같이, 죽음을 각오하며 달려오던 거인은 기세좋게 엎어져버리고 만다.


"...좋아! 앞으로 하나!"


철컥!


레오나는 짧게 숨을 내쉬고, 손에 쥔 권총을 장전하며 말을 이었다.


"에코, 폭스! 사이클롭스 2의 완전침묵을 확인! 이제 응전하러 갈게! 알파, 브라보, 찰리!"


""예! 소장님!""


"에코와 폭스트롯의 응전사격을 실시해! 대형 유지하고, 알파는 연막탄 투척 후 최대한 방어가 아닌 회피에 전념하도록!"


""알겠습니다!""


"에코 1-1!"


"여기는 에코 1-1!"


"마지막 거인을 쓰러트리고 오는 지원병력은 최대한 무시하고 리마 줄루로 돌아갈거야! 에코는 전원 전선을 휘저어주고 이탈 타이밍을 잡아!"


"알겠습니다!"


"브라보 1-1. 금란의 상태는 어때?"


"토혈은 멈췄지만...점점 맥박이 떨어져가고 있어요...!"


"...심각하네. 인원분담이 필요하겠어. 브라보 1-2, 3, 찰리 1-3, 1-5는 들것에 금란을 싣고 먼저 리마 줄루로 복귀해!"


"...알겠습니다!"


레오나의 지시를 들은 두명의 베라는 누워있는 메이드를 향해 무언가를 주사해주고, 그대로 들것을 들어 빠르게 뛰쳐갔고,


"걱정말고 쭉쭉 나가요! 가까이 오는 것들은 다 쏴버릴거니까!"


뛰쳐가는 두명의 베라를 호위하는 두명의 님프가 안심하라는듯 큰 소리로 외치며 따라 뛰어갔다.


네사람의 LZ로 향하는 발소리가 옅어지자,


"...발할라!"


레오나의 퀸즈 머시가, 다시금 소음을 내며 빛의 입자를 뿜어냈다.


***


솔직히 샌드걸 A-10이 모티브인데 GAU-8같은걸 써줘야 맛이 살텐데...


샌드걸이 개틀링 드르륵 긁으면서 CAS하는거 인게임으로 봤으면 쌌을지도 모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