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저는 안되나요... 주인님.. 왜 그 해츙만... 주인ㄴ.. 흡..


리제언니?!


자매들과 정원의 꽃을 손질하던 와중 살짝 베인 리제 그녀의 베인 부분에서는 붉은 피가 눈물을 흘리듯  새하얀 손가락을 조금씩 흐른다


언니... 


... 미안 다프네 오늘만 좀 쉴게


편히 쉬다오세요


응..


조금씩 비틀거리며 정원을 나서는 리제 그녀가 나가는 순간을 자매들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다


레아언니 요즘 리제언니가 부쩍 기운이 없으신데 어떡하죠 가꾸시던 정원의 꽃들도 조금씩 시들어가요..


휴우.. 오늘 주인님이 돌아오시는 날이었지 다프네?


네 오늘 주인님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주인님을 뵈러 다녀올게 정원의 정리를 부탁해도 될까?


다녀오세요 자매들과 정원은 맡겨두시구


응 다녀올게


리제언니.. 바라는 사랑을 얻을 수 있기를..


땅에서 보급을 겸한 자리를 얻기 위해 아카드는 몇 달간 부대원들을 이끈 채로 주변 정리를 나섰다 돌아왔다 오랜만에 귀환하는 

주인의 모습에 일하던 바이오로이드들도 경비를 맡던 바이오로이드들도 모두 그를 반기며 환호한다


고작 몇 달 밖에 못봤다만 환영이 너무 거창한거 아닌가?


저희들에겐 몇 년과도 같은 시간이랍니다?


몸 둘바를 모르겠군


승리 오랜만에 뵙습니다 각하


그래 별일은 없었나?


하하 각하께서 워낙 강하시니 저희가 할 일이 없어서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조금은 남겨둘걸 그랬군


마음에도 없는 소릴 


오 칸인가 간만에 보니 반갑군


산책은 즐거웠나?


이놈이고 저놈이고 상대할 만한 놈은 없었다만 그래도 즐거운 산책이였다


나중에 이야기나 들려줬음 하는군 



하여튼.. 사령관이 직접 선봉에서 싸운다는 건 무슨 생각이야


몇 달간 끌고다녀서 미안하군 우리 여신님 많이 걱정이라도했나?


밖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잘 살아서 돌아왔네?


우리 꼬맹이는 여전하구나


저 이씨


워 워 진정하세요 메이대장


애들아 피곤하지? 얼른 들어가서 쉬렴


네 저희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주인님


수고 많았다 


지휘관들과 자신을 반겨주는 여러 바이오로이들과 인사 중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에 보니 페어리 시리즈의 맏 언니인 레아였다


이런 무슨 일로 이리 급하게 뛰어왔나


하아...하아...주인님 잠시만 저와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 있으신가요..?


리리스 잠시 둘만 대화하고 오겠다 모두 쉬고있거라


말씀하신대로


그럼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감사해요


잠시 자리를 옮기는 아카드와 레아

레아가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최근 기운이 없는 리제의 관한 이야기였다 평소 아카드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정원을 가꾸고 그와 함께 둘러볼 생각에

항상 기뻐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녀였으나 리리스를 먼저 권속으로 받아들이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리제는

혹여나 자신에게 더 이상 관심이 생기지않아 내쳐진게 아닌가 혹여나 버림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삶에 대한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채로

지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은 아카드는 턱을 매만지며 잠시 생각하다 말을 한다


레아 그 정원은 아직 닫히지는 않았나?


제 귀여운 여동생이 가꾼 정원인걸요? 정말 아름답게 꽃들이 피어있답니다?


오늘 밤 리제를 그 정원으로 불러줬으면 하는군


리제를... 잘 부탁드릴게요


그래


정원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전해달라는 말을 듣고 헤어지는 아카드와 레아 곧 바로 리제의 방 앞으로 가 약속을 전달해주는 레아


정말로... 주인님께서 저를 보시겠다고...?


주인님께서 리제가 가꾼 정원을 거닐시며 함께 이야기 하고 싶으시다 했단다?


주인님과 함께... 정원을...


리제?


네?


주인님께서는 리제를 아끼신단다 비록 가장 먼저 권속을 삼아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리제를 많이 사랑하신다 하셨어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말고 오늘 밤 정원으로 꼭 가렴?


.....


방 문을 닫으며 들어가려는 리제 그 와중 작지만 레아에게 들릴 수 있을 목소리로 짦은 감사를 남긴다


고마워요... 언니..


...응


그날 밤 모두가 고요하게 잠들고 푸른 달빛이 정원으로 보이는 입구에서 한 남성을 비추며 은은하게 빛 난다 그런 그를 향해

조심스러운 발 걸음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여성


정말로 오랜만이구나 리제


정말...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주인님...


리제가 가꾼 정원을 보고 싶구나 걸으면서 이야기 해주겠나?


물론이죠 주인님


두 남녀가 은은한 달빛을 받은 채로 소녀가 사랑으로 사모하는 마음으로 가꾼 정원을 거닐며 

피어있는 꽃들과 식물들의 꽃말을 물어보는 아카드와 그에게 사랑으로 가득 찬 음성으로 하나 하나 소개해주는 리제


이 아이는 금낭화에요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란 꽃말이 있어요


이 아이는 나팔 꽃 일편단심의 사랑이란 꽃말이 있어요


이 아이는 능소화 그리움이란 꽃말이 있어요


이 아이는 달맞이 꽃 기다림이란 꽃말이 있어요


이 아이는 동백 꽃 빨간 색은 애타는 사랑을 흰색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꽃말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아이들은 라벤더 내게 대답해주세요 라는 꽃말이 있어요


.......


주인님... 대답해주세요 절 사랑하시나요? 제 일편단심의 사랑을 제 애타는 사랑을 제 그리움과 기다림을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받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괴로웠어요 힘들었어요 원망스러웠어요...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곁에서 오래 있었는데... 어째서 제가 아니라.. 리리스를..


정원의 끝 자락 라벤더 향이 피어오르는 자리에서 고백하는 소녀와 품에 안으며 속삭이는 남성


미안하구나 내 곁에 오래 두었고 가까이 했으면서 찾질 않아서 

미안하구나 제대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무심하게 대해서

미안하구나 삶의 이유가 되 준다 했으면서 약속을 못 지켜준것이 


주인님...


조금 아플거다 그리고 이걸로 너는 온전한 내 것이 되는거다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나와 함께 해야한다 그래도 좋은가?


네.. 저를 주인님의 것으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함께할 수 있도록 


그 날 밤 정원에서 가꾸어온 소녀의 마음이 꽃으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피었다 그 동안에 불안한 마음도 원망스러웠던 마음도

힘들었던 순간도 모두 씻겨져 내려가며 오직 애정과 행복만이 마음을 채워나간다


오늘 밤 내 방에서 함께해도 상관없겠지?


네...❤


소녀의 애정은 당신 만을 따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당신 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사랑으로 떨어져버린 당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언젠간 와줄 당신을 향한 기다림으로 당신을 향한 애타는 사랑으로 당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답을 청했고

아름답게 피어오른 사랑이라는 꽃으로 결실을 맺었다


시저스 리제 그녀는 많은 식물과 꽃들을 가꾸어왔지만 지금 결실을 맺게 된 사랑이란 꽃 만큼 삶에서 가장 큰 행복과 애정을 안겨준 것은 없었다


 


요즘 꽃말에 빠진 채로 이것 저것 많이 봐서 써봤음 

꽃말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마지막으로 고백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해서 쓴건데 잘 써졌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