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글을 익명으로 오르카라이브에 올린 병사는 이런 생각은 안 해봤음?
사령관은 오르카 저항군 모두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실제로 사령관이 오기 전까지 오르카 저항군은 철충을 상대로 제대로 된 싸움을 못 하고 있었음.
하지만 철충남이 오르카 저항군의 사령관이 된 뒤부터 항상 연전연승을 거두며 전사자 0명의 쾌거를 이룰 수가 있었음.
사령관은 자기 휘하의 지휘관부터 말단 병사까지 전공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록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승진과 포상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사령관의 휘하에 들면 언제나 승리뿐이고 안전과 출세 역시 보장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 정도였음.
왜 사령관이 병사들에게 저런 형편없는 음식을 주고 자신만 배를 채웠고 비밀의 방에서 향락을 즐겼을까? 오르카 저항군은 사령관의 지도력과 전략 전술에 의지하는 군대라서 그런 것임. 온통 철충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령관이 무너지는 순간 저항군은 전멸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사령관은 자신의 정신과 몸을 모두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저항군 내부에서도 아무런 반발이나 항명 행위가 없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