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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망할 고철이 오빠를......."

"저렇게 상큼하게 웃는 남자로 바꾸어 놓았고 뽀끄루 언니를 좋아한다고?"

"그래, 닥터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뽀끄루는 바로 닥터가 있는 080기관의 연구실로 들어갔고 그곳의 모두가 보았다.

모두가 항상 어둡게 있던 그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뽀끄루를 바라보았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세상에 자기가 저렇게 밝게 미소짓다니."

"........저런 미소도 지을 수 있구나."

"후후후 이전에 비해서 호감이 많이 드는데요?"

"아저씨가 저렇게 밝게 미소 지을 때가 있구나."

"세뇌를 당해야 저런 얼굴이 되다니 얼마나 얼굴이 굳어 있었던 것인지."


080기관의 모두가 이 상황에 대해서 말이 없었다.

모든 오르카 인원들에게 잘해주는 그였지만 도통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일부는 얼굴을 붉히고 일부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모두가 놀라는 와중에 닥터는 머리에 씌우는 디바이스를 가지고 왔다.

"자아, 여기 머리 내부를 조사하는 디바이스가 있어, 이거부터 씌워보자."

"알았어요, 사장님 이거를......"


그렇게 말하며 사령관에게 고개를 돌리자 그는 [덥석]하며 뽀끄루의 손을 잡았다.

"사장님?"



사령관이 뽀끄루를 바라보며 가지 말아달라는 듯이 바라본다.

너무나 애틋한 눈동자에 뽀끄루는 순간적으로 굳었고 모두가 그것을 바라보며 경악했다.


"으윽, 무슨 파괴력."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닌데."

"아저씨 귀여워."

평소에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약한 모습에 심장이 뛰면서 얼굴이 붉어진 사람들도 있었다.


"사..사장님, 안 갈테니까 일단 간단히 검사해요 네?"


이렇게 말하자 시무룩한 그는 미소를 지었고 잠시 가만 있었다.

그 사이에 닥터가 사령관의 머리에 디바이스를 씌워주었다.

그렇게 디바이스가 작동하면서 이내 검사결과가 나왔다.

그 검사 결과에 닥터는 심각해졌다.


"일단 안 좋은 소식이 있어, 오빠는 정말로 [세뇌 당했어], 게다가 강하게 세뇌를 받아서 시간이 지나서 낫는다는 보장이 없어."

"잠깐만요, 그럼 사장님은......"

"응, 풀지 않으면 영원히 이 상태야."


닥터의 이 말에 모두가 크게 놀랐다.

뽀끄루는 완전히 패닉에 빠지었다, 이것이 만약 오르카에 퍼지면 완전 반역자로 몰릴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있던 중 닥터가 혼잣말로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네 언니의 장비가 오빠를 [세뇌시킬 정도의 힘이 있던가?]"


이렇게 혼잣말을 했지만 모두가 경악하는 바람에 듣지를 못했다.

닥터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뽀끄루가 가지고 온 세뇌기를 손에 들었고 뽀끄루에게 말했다.


 

"일단 언니, 이 장비는 나한테 맡겨줘, 이 장비를 검사하면 뭔가 알 수가 있을지도 몰라."

"네 부탁할게요 닥터."


뽀끄루는 골타리온이 개량한 자신의 세뇌기를 닥터에게 맡기었다.

그것을 받은 닥터는 바로 엄중 보관하는 용기에 넣었고 뽀끄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니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빠와는 떨어지지 않았으면 해."

"떨어지지 말라니 그게 무슨 이야기....."

"왜냐하면 세뇌기의 영향으로 어떤 상태가 될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가 없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언니에게만 붙어있으니까, 언니가 사령관을 봐주면서 특이사항을 알아줬으면 해."


그 말을 들은 뽀끄루는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닥터에게 물었다.


"저 닥터.....지금 이 상태인 사장님을 데리고 다니다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되지요?"

".................."

그 말을 하자 닥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거기 있던 080기관 전원도 고개를 돌렸다.

그 반응에 뽀끄루를 더욱 패닉에 빠지었다.


"잠깐만요, 그럼 저 어떡해해요?"


뽀끄루는 엄청 불안해졌다.

안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는 범위안에도 꽤나 위험한 상황이 잔뜩 있었다.

그렇게 불안해 하고 있자 사령관이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 꺼내었다.


샷건을 꺼내어 장전을 하는 모습에 모두가 침묵했다.


"걱정은 할 필요 없겠네요."

"히히, 이왕 이렇게 된거 내가 해결책 찾을 때까지 연인으로서 같이 있어주면 어때?"

"에......"


뽀끄루는 옆에 있는 사령관을 보았다.

너무나 상큼한 미소에 위화감이 장난 아니었다.

결코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사령관을 데리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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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 상병님 저거......"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 잘 알아요, 그러니......두번 말하지 맙시다."

"부럽다."


오르카 복도에서 사령관과 뽀끄루는 걷고 있었다.


[여주 허리에 손을 두르고 걷고 있음]


사령관이 살며시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걷고 있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주는 것 같으면서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듯이 안는 그 모습은 바이오로이드 전원의 부러움을 사는데는 충분했다.


[하아, 전원 우리를 보고 있어, 사장님은 별 반응이 없고 못살겠다.....응?]

뽀끄루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다가 멀리서 자신을 보는 그들을 보았다.


"어째서 저 녀석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건가요 주인님."

"아하하, 주인님, 주인님은 잘못이 없어요, 저 년을 없애드릴게요."

"오늘 인육을 쓴 요리를 해볼까요?"

"히이익"


사령관을 사랑하다 못해 집착하는 삼인방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자신이 겁을 먹는 모습을 보이자 그걸 눈치챈 사령관은 그녀를 뒤에 세우고 앞에 나서서 가려주었다

"...................."


셋은 사령관이 지켜주는 그 모습에 혀를 차며 물러갔다.

그들 입장에서는 뽀끄루를 사랑하는 사령관에게 더 이상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증오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


[엄청나게 억울하네, 사장님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힘들어."


뽀끄루는 남몰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뽀끄루가 원치 않았던 것이었지만 이런 고민을 말할 수가 없었다.

누구든간에 제 복에 배부른 헛소리로 들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있던 도중 멀리서 아이들과 함께 마리아가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뽀끄루양?"

"아...안녕하세요, 마리아씨"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군요, 주인님이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요."

 

[마리아의 말에 맞추어 뽀끄루를 향해 미소 짓는다.]

"권속이 저렇게 웃는 거 처음봐."

"저도요, 저분이 저렇게 웃기도 하는군요."

"우와.....언니들이 보면 기절하겠어요."

아이들은 순수하게 아주 밝게 웃는 그 모습에 작게 놀라며 감탄했다.

그런 아이들의 반응에 뽀끄루는 다급히 변명했다.


"자...잠깐만요, 마리아씨 오해가 있으신데, 골타리온이 멋대로 제 장비를 개조해서 사장님에게 씌워버려서 이렇게 된 거지, 사장님이 절 진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에요!"

  

"꽨찮아요,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되요."

"부디 주인님을 잘 부탁드릴게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그녀가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에 자신이 한 말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더 심란해졌다.

"잠깐만요, 마리아씨 제 말을 들어......"


마리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뛰어가버렸다.

어린아이들도 그런 마리아를 부르며 따라갔다.

뽀끄루는 그런 마리아를 잡지 못하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이내 뽀끄루는 주위의 상황을 볼 수가 있었다.


[조용히 울고 있음]

"진정하세요 대장."

 

"뭐가 진정하란 거야? 난 괜찮거든?"

"그렇게 말한다면 눈물부터 지우고 말하지요."

 

[이내 눈물을 흘리다가 결국 뛰어가버린다.]

"하아.....한동안 고생하겠네, 저럴거면 진작에 고백했어야지."


메이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는 것을 본 나앤은 한숨을 쉬며 그녀를 쫓아갔다.

그리고 또 한쪽에서도


"서방님, 그렇게도 행복한 것입니까? 제 품이 아닌 그 아녀자의 품에 안겨 행복하신 것입니까?"

"대장님......너무 괴로워요, 왜 이렇게 괴로운 것일까요?"

"아하하, 이게 말로만 듣던 실연이란 건가? 정말 싫네 이 기분 아하하."

"괜찮아, 이건 일시적일 뿐이라고 하니까 모두 기운내"

"그래, 가서 맛있는 거 먹고 기운 차리자 응?"


슬픔에 빠진 동료들을 이끌고 데리고 가는 호라이즌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말고도 또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흐느끼듯이 어깨를 떤다.]

"칸 대장님."

"가자, 오늘 제대로 죽어보자고."

실연에 빠져 슬퍼하는 칸을 데리고 가는 앵거 오브 호드라든지


"아프구나, 그에게.......총 맞았을 때보다 더 아프구나."

"대장."

"갑시다, 여기 있으면 더 미쳐버릴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크게 상처를 받은 모습을 보인 캐노니어는  터덜터덜 다리를 끌며 가버렸고


"....여보."[이 말을 하고는 기절했다.]

"엄마 정신차려!!!!!!!!!!!"

"빨리 수복실로 데려가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기절한 홍련을 데리고 사라지는 몽구스 팀도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데?"


뽀끄루의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그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하아, 나중에 도게자라도 해서 사과해야겠어."


이렇게 남몰래 결심하며 뽀끄루는 사령관을 데리고 다니게 되었다.


다음편

https://arca.live/b/lastorigin/4369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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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라는 것은 읽어본 것은 많지만 이거 은근히 어렵네요, 차라리 평소 둠 슬레이어의 전투씬을 자세하게 적는 게 더 쉬울 것 같네요, 아무튼 그래도 잘 생각해보고 적고 있으니 많이 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