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브라우니! 이거 봐봐, 귀엽지?"


1차 연합 전쟁 시기, 극초기 로트 번호를 가진 M5 이프리트 한 개체가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생산된 이프리트 중 하나였던 그녀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사관으로 임관되고 말았지요.


어느날, 프랑스의 한 격전지에서 그녀는 버려진 인형 공장을 발견했습니다.


미처 포장되지 못한 각종 동물 인형들과 부속 부위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던 그곳에서, 이프리트는 수백 박스째 쌓여 있는 보송보송한 토끼귀를 보았습니다.


그저 단순한 장난기였는지, 매사 기강만을 강조하는 레드후드 연대장을 향한 소소한 반항이었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그녀의 작은 일탈은 곧 모든 이프리트 개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이 토끼귀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알아챈 블랙 리버와 마리, 그리고 레드후드 개체들은 이 사소한 군법 위반 행위를 용인해주었습니다.





비록 유행을 선도했던 최초의 이프리트는 이름 모를 전장에서 사라졌지만, 


그녀가 남긴 작은 흔적은 아직까지도 오르카의 이프리트들에게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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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삽화 끄적이다가 올려봅니당


이프리트 애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