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근처에 느껴져야 할 사령관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득 흐린 시야와 좁은 세상이 가져다 주는 본능적인 공포, 그것들이 우르를 압박하며 그녀를 몰아붙였다. 우르는 보이지 않는 눈에 최대한 힘을 주면서 조금이라도 더 맑은 세상을 보려 노력했다. 이렇게 사령관을 찾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사령관은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슬피 흐느끼며 오르카 호를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어디에도 사령관이 보이지 않고, 홀로 남겨진다는 공포에 우르는 해치 밖 드넓은 바다로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