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카 함장실 - 


"저희같이 근본도 없는 것들을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 천아양 잘 와줬어. 거기 편하게 앉아"


"후후 인간님도 차암~ 저희같은 도구들에게 존칭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편하게 천아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천아. 이번에 장화와 같이 오르카 대원들의 후퇴를 엄호해줬다지? 덕분에 대원들이 피해없이 철수할 수 있었어. 고마워 (꾸벅)"


"! 인간님 고개 드세요. 저희같이 천한 도구들에게 그렇게 고개를 숙이시면 안되요"


"너희 덕에 대원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몇번을 감사해도 부족해"


"헤에.."


"흐음.."


"(뭐야. 왜 그런 눈으로 쳐다 보는데)"


"(과연..우리 장화가 어쩐지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며 이 언니에게 도움을 구한다 싶더니..이런 사정이 있었구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려는..)"


"(쿡쿡. 이거 재밌겠네..) 크흠. 저기 인간님~그러면 혹시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대원들의 목숨을 구해준 답례를 하고 싶어. 뭐든 부탁할게 있으면 말해줘"


"사실 인간님. 저 그동안 너무 외로웠어요.."


"여제님은 앙헬 그 뷰..앙헬을 파멸시키라는 명령을 마지막으로 내리고 죽어 버리셨는데, 정작 목표는 이미 시체가 된 지 오래고.."


"매일 무서운 철충을 피해서 폐허에서 잠들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으며 힘들게 살았어요.."


"..괜찮으시다면 인간님. 저를 오르카에 거둬주실 수 있을까요?"


"그건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은 일인데..정말 그 정도로 보답이 되겠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을까?"


"음..그러면 인간님. 나 사실 제조 과정에 좀 문제가 있어서 체온 조정이 안 되거든. 인간님의 체온을 조금만 나눠주면 안될까?"


"어..그건 상관 없지만 내가 어떻게 해줘야.."


"(덥석) 헤에 인간님 팔 엄~청 단단하고 따뜻하다. 역시 남자네. 멋져~~"


"하하..추위를 많이 타나보네. 내가 핫팩이라도 준비하도록 할게"


"야 너 적당히 하지 못해?"


"헤에~ 우리 '떠돌이' 장화양이 '오르카' 소속인 나를 핍박하네. 사령관님 나 무서워~"


"큭.."


"..."


"..저기 사령관. 이전에 마음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오르카로 돌아와도 된다고 했지? 혹시 지금도 가능할까?"


"그럼 물론이지. 장화 너도 우리 대원들의 은인이야. 얼마든지 편하게 머물러줘"


"그래. 고마워"


"(천아 너 자꾸 헛짓거리 하면 가만 안 놔둘 줄 알아?)"


"(뭐야 잘되가고 있었는데 재미없게)"


대충 이런 느낌으로 천아/장화가 합류하지 않을까? 란 느낌으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