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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리앤 양, 업히라니까요?" 



"......" 



"...어, 기절한 것 같은데? 이쯤 되면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네." 



"안 듣는 게 좋을 거에요. ...하아, 리앤 양. 일어나요. 아직 안 끝났어요." 



"우욱, 쿠흡!" 



"으음, 건강해 보이네! 계속할 수 있겠어!" 



"......유미 씨들이 주로 먹는다는데 저도 야근 많이 하니까 카페인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따서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그런데 하나 먹어 보니까 엄청 쓰더라고요. 유미 씨들은 이걸 도대체 어떻게 먹는 건지 알 턱이 있나요? 나중에 설탕 잔뜩 타서 에너지 드링크처럼 만들어 먹는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 때 저한테는 설탕 같은 것도 없어서요. 그래서 그냥 졸릴 때마다 하나하나 까 먹었는데, 또 그게 꺼낼 때마다 눈 마주치는 기분이 들어서 이상한 거 있죠? 어느 날에는 놀라서 막 뒤로 자빠지고, 욕까지 나왔다니까요! 꺄핫, 세상에 새벽에 비몽사몽하다가 과라나 열매 보고 놀란 바이오로이드는 저밖에 없을걸요? 그나저나 그 날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알파 님이 암호전문을 주셔서 밤 새서 해독을......" 



"알바트로스를 이길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어, 그게 뭘까?" 



"...글쎄요?" 



"아, 알 것 같아요! 정규직트로스?" 



"아깝네, 정답은 고용주트로스야." 



""하하하하!"" 



"어으으-" 



"휴우, 리앤 양도 정신을 차린 것 같네요. 이제 진짜 주방으로 가 볼까요?" 



"요리부 언니들도, 준비됐지?" 



"뭘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네." 



"최선을 다하겠지만......" 



"배고파요!"  



"맞다... 요리부? 나도 따라가도 되는 걸까? 아우로라 정도면 참고가 될 것 같은데." 



"......그래, 레오나 언니도 와서 같이 하자!" 



"가시는 건가요?" 



"같이 가요, 혼자 있기는 무서워요......" 



"그래, 기분이다! 언니들도 따라와!" 



"......제가 너무 놀라서 카두세우스를 집어던졌는데 그게 또 빗나가서 소파에 떨어졌어요! 아아- 그래도 빗나간 게 다행이지 뭐에요? 잘 보니까 그냥 기둥이었던 거 있죠? 맞았으면 카두세우스는 아마 박살이 났겠다 싶더라구요! 그 때 역시 뭘 하기 전에 잘 자 둬야 한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그래서 오르카 호 들어와서는 휴가라고 생각하고 푹 자고 있는데요. 그런데 자면 가끔 꿈 꾸잖아요? 꿈이 좀 이상한 것도 있는 것 같아서 요즘 신경쓰여요! 뭐라고 해야 하나? 막 야근하고 휴일에 출근하고 그러는 꿈인데 이거 개꿈일까요? 그, 죽는 꿈 같은 악몽은 좋은 꿈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혹시 야근이나 초과근무 꿈도 좋은 거 아닐까요? 그럼 좋겠네요! 초과근무 하니까 생각하는 건데, 제가 세바스토폴에 있었을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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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도착! 그럼, 아우로라 언니랑 타치 언니는 요리 준비해 줘! 레오나 언니도 같이 할 거야?" 



"일단 구경만." 



"구경만 씨가 누구죠?" 



"오호호호호!" 



"...그냥 같이 할게." 



"리앤 양, 거의 세 시간쯤 이러고 있으니 출출하죠? 이제 뭘 좀 먹도록 해요." 



"으으... 용서해 줘, 제발......" 



"안 돼요, 오늘은 풀코스로 즐기고 가셔야죠." 



"으윽, 훌쩍!" 



"후후, 자, 착하죠?" 



"우으으, 시라유리이..." 



"이제 리앤 양은 끔찍한 음식을 먹고 사령관님을 강간하러 가실 거니까요! 우후후후후!" 



"쿨쩍! 우에에에에......"  



"시라유리 언니, 너무하잖아, 울리진 말고. ...일단 계속하기 전에 리앤 언니 좀 달래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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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좀 낫지?" 



"...으음, 고맙긴 한데, 이렇게까지 해줄 정도면 그냥 풀어주지 않을래?" 



"안 돼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오늘은 풀코스로 즐기셔야 한다고." 



"하아..." 



"저, 준비는 다 했는데, 여기 두면 될까요?" 



"먹을 거! 맛있겠다!" 



""..."" 



"자, 드세요, 다 드실 때까지 어디 못 가니까요." 



"네에! ...재밌게 생겼다!" 



"...이거, 괜찮은 거야? 보기만 해서는 뭘로 만든 건지 감도 안 잡히는데..." 



""......"" 



"괜찮을 거에요, 주방에서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마도.



"제가 강제로 떠먹여드리는 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드시는 게 좋겠죠?" 



"으...... 음?" 



"음, 초콜릿이야! 초콜릿인데, 맛있!...... 나...?" 



"아, 아하하하하..." 



"잠깐잠깐, 살라시아 양! 봉투는 먹는 거 아냐! ...이건 뭐야? 포장지 그대로잖아. 밀키트 같은 거야?" 



"뜨끔!" 



"아, 그! 그게, 그러니까... 맞다! 그걸로 토핑하는 거에요! 완성시켜 드릴게요?



"그래? 그런데 초콜릿...? 진짜 불안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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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완성! 봄*이 진으로 향을 내고 민트초코칩 토핑을 얹은 파스타에요. 타치 씨가 맛은 보장해요!" 



"......" 



'생긴 게 꼭 시궁창에서 꺼낸 이끼 덩어리 같기는 하지만, 언니들만을 위해 준비한 거니까 맛있게 먹어!" 



"재료 고르느라 고민 많이 했는데, 말이 너무 심하네?" 



"이상한 냄새. 초콜릿만 먹는 게 더 좋았는데." 



"......" 



"...미안해." 



"애초에 왜 타치 양을 맛 보증의 기준으로 삼는 거야?!" 



"그야 '고문'이니까요. 왜요, 소완 씨가 차린 정찬이라도 기대하셨나요?" 



"다음 순서는 꽤 재미있을 테니까, 빨리 다 먹을 수 있게 노력 좀 해 봐. 

 ...요리 끝났으니까, 이제 언니들은 가도 좋아! 참치는 내일 보내 줄게!" 



"그럼 실례할게요... 자, 모두 가요." """"......""""



"으으으으으응..." 



"욱, 우웁... 전단장니이이이임!



"아, 살라시아 언니, 도망가 버렸다. 오빠한테 가는 것 같은데. 잡아야 하지 않을까?" 



"괜찮아요, 토모 양 이하의 지능으로 뭘 할 수 있겠어요? ...이제 당신 뿐이네요? 자, 어서 그걸 입 안에 넣으세요." 



"으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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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우에..." 



"모두 다 삼켜요, 흘리면 벌을 주겠어요." 



"묘하게 야한 대화네, 이상한 음식을 먹고 있을 뿐인데. 그래도 어찌어찌 다 먹었어! 리앤 언니 대단한걸?" 



"축하해요, 이런 것도 성장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무책임한 소리 말고 이제 보내줘. 으으, 더는 못 해..." 



"보내 드릴게요, 최음제에 절여서 사령관님께요." 



"잠깐, 그건 정말로 하지 마!" 



"그러지 말고, 내가 준비한 최음제 겸 정력제 마시고 가면 엄청 기분좋을 거야! 어디 보자, 약이..." 



"꿀꺽, 꿀꺽... ...음!" 



"!" 



"어, 왜 아스널 언니가 그걸 마시고 있는 거야?" 



"당신, 여기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애초에 잠겨 있었을 텐데, 어떻게 들어온 거죠?" 



"정력을 찾아왔지."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 말 그대로다. 맛은 조금 개선해야겠지만 일단 약은 고맙군, 난 가보지!" 



"언니 잠깐! ...아, 정말 귀신같네. 전부 마셔 버렸어." 



"왜 저렇게 빠른 거에요?!" 


]


"아스널 대장 무시하지 마, 내가 체포할 때도 제일 까다롭다?" 



"후, 약 다시 만드는 건 좀 걸리는데, 어쩔 수 없지..." 



"어, 풀어주는 거야?" 



"아뇨, 약이 안 되면, 손으로 해야겠죠." 



"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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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이제 그만!"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솔직하군요, 이 마조히스트 형사가!" 



"하흐으-" 



"뭐랄까, SM플레이 같네. 사실 시라유리 언니가 그냥 쌓인 걸 풀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파, 볼 잡아당기지 마!" 



"...아차, 반응이 너무 좋아서 엇나갔네요. 당신을 발정나게 해야 하는 건데." 



"이제 그만하면 안 돼? 벌써 네 시간째야..." 



"당신을 실컷 괴롭히니 개운해지기는 했는데, 아직 좀 모자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안 돼요." 



"그래도 슬슬 마무리하는 게 좋겠지? 시라유리 언니가 하면 어느새 괴롭히기가 되니까, 장난감 써 버리자!" -우웅-



"닥터 양! 그거 넣으면 나, 가 버ㄹ- 히으잇! 햐아아앙!" 



"닥터! 살려줘! 아스널이 미쳤- ...?" 



""!"" 



"왓스흐으으은, 보며 앙 대!" 



"사령관님! 아니에요, 이건...!" 



"오빠, 내가 설명할게!" 



"셋 다 가능." 



"""오호오옹옥!""" 



"그대! 여기 있었군! 바쁜 것 같으니 뒤쪽으로 실례하지!" 



"잠깐! 응그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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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요?리와 화이트(?) 크리스마스 엔딩,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끝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