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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틀 전 크리스마스때 까진 평화로웠었다.


전쟁 전 부터 살아남아 왔던 몇 안되는 전우들과 조촐하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내년에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며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내주며 평화로운 밤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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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우니 병장...  브라우니 일병....... 노움...상사님..........」



작은 몸집에 아름다운 붉은 색의 장발을 한 여성은 작고 큰 상처들이 난 자신의 몸을 겨우 끌며 복부에 힘을 주어 그녀들을 힘겹게 불러본다.



주변엔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들과 수 많은 철충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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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살아 있다면 제발.... 대답.. 해 주십시오! 제발알-!!」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치며 몸을 끌던 그녀는 발을 헛 디뎌 앞으로 넘어지고 넘어진 동시에 온 몸의 상처들 때문에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엎어진 채로 가파른 숨을 내몰아 쉬던 그녀의 시야엔 그녀가 그렇게 찾던 전우들 중 한 명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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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돼.............. 노움 상사님........」



그녀는 포복 자세로 노움 상사라고 불렀던 시체의 곁으로 조금씩 이동한다.


시체에 도착한 뒤 그녀는 상반신만 남아 안의 내용물들이 널부러져 있는 시체를 껴 안고 소리 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시체의 표정은 시체 상태와 다르게 매우 평온했다. 시체의 앞 머리엔 시체를 안고 흐느끼던 그녀가 크리스마스날 선물로 주었던 귀여운 토끼 모양의 머리핀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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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역 축하드립니다... 노움 상사님.... 그 곳에선 부디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시체의 볼을 조심스럽게 어루어 만지던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보다 설치형 고정 기관포에 기대고 있는 주인 잃은 하반신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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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 죽는다 인가.....」



그녀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주인 잃은 하반신을 수습하였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시체 세 구를 찾아 가지런히 눕힌 그녀는 시체들 앞에 힘 없이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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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병장.....」



장발에 왼 쪽 눈엔 커다란 흉터가 있으며 크리스마스날 그녀가 주었던 하얀색 프릴이 달린 분홍색의 스카프를 맨 시체 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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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 하사님, 제가 쓰기엔 너무... 그..... 뭐랄까.. 너무 귀여운 스카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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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일병.....」



단발에 지금이라도 눈을 뜨고 자신에게 장난스런 농담을 던질 것만 같은 시체 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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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감사함다, 레프리콘 하사님!!!! 한 번 쯤은 이런 간지가 나는 선글라스 써 보고 싶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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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움 상사님.......」



상반신과 하반신이 나누어져 있지만 귀여운 토끼 머리핀을 한 채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시체 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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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껴도 되는건가요, 레프리콘 하사...? 제가 드린 선물에 비해 너무 좋은 물건을 주신건 아닌지.... 고마워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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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 레프리콘

「저도 이제 전역 준비 하겠습니다.... 브라우니 병장.... 브라우니 일병... 노움 상사님.......

 ........ 이프리트 소령님....」



점점 더 숨 쉬기가 어려워진 T-3 레프리콘은 자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모든 것을 놓으려 할 때 그녀의 전방에 장갑이 거의 으스러진 칙 실더 한마리가 그녀와 시체 세 구를 향해 기괴한 소리는 내고 있었다.



T-3 레프리콘

「철충...... 한...마리 라도.... 더.......



T-3 레프리콘은 자신의 홀스터에서 권총 한 정을 힘겹게 꺼내어 칙 실더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틱 -


권총의 탄알집에 탄약이 없는 것을 알게 된  T-3 레프리콘은 죽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칙 실더를 바라보았다.



T-3 레프리콘

「....... 서서.... 죽는다...!!!!!



T-3 레프리콘은 이를 악 물고 온 힘을 다해 일어서 들고 있던 권총을 던지고 군용 대검을 꺼내어 두 손으로 군용 대검을 꽉 쥐었다.


그렇게 동귀어진 하는 마음으로 칙 실더를 상대하려 하던 T-3 레프리콘은 순간 자신의 뒤에 정체 모를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인간의 형태의 거대한 무언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거대한 인간의 형체를 한 그 것은 빠르게 T-3 레프리콘의 옆을 지나치고 시체 세 구의 위를 뛰어 넘어간 뒤 곧장 칙 실더에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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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이 더러운 플러드 놈!!!!!



T-3 레프리콘은 순간 거대한 인간 형체의 그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놀란 마음에 다시 주저 앉았다.


... 인간.. 인간의 뇌파, 그 것에서 뚜렷하게 인간의 뇌파가 흘러 나왔다.


칙 실더를 상대하던 인간의 모습을 보며 벙찐  T-3 레프리콘은 점점 두 눈이 감겨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 인간이 두 주먹으로 칙 실더의 장갑을 깨 부수고 그 안이 있는 철충을 억지로 끄집어내 한 손으로 으깨는 모습을 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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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 104

「이봐!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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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 프레드 중위

지금까지 함께해서 영광이였다, 블루팀. 핼시 박사님과 스파르탄-Ⅲ 대원들을 부탁하지... 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캐서린 엘리자베스 핼시

「..... 행운을 비네, 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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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십시오,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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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길 수 있는 탄약을 모두 챙기고 그는 그렇게 홀로 남아 기지 내에 있는 코버넌트 무리들을 상대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모든 탄약을 소진하고 오른쪽 흉갑이 깨져 상처를 입은 그는 숨을 헐떡이며 뒤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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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헬리의 사령관인가.......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들이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 파충류 같이 생긴 모습에 금빛 전투복를 착용한 한 외계인이 다가와 그를 조롱하듯 웃는다.






상헬리 사령관

「스파르탄이라 해도 그저 인간일 뿐인 네 놈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절망 속에서 죽어라. 스파르탄.



상헬리 사령관의 말에 주변에 있던 외계인 무리들은 그를 향해 조롱하듯 웃었다.


오른쪽 가슴의 상처 때문에 대량의 피를 흘려 죽어가던 그는 그런 외계인들의 모습을 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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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핫.... 죽어...??



그렇게 입을 연 그는 시니컬하게 웃으며 상헬리 사령관에게 말을 이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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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었어? 스파르탄은...... 절대........ 죽지 않아.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멀리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 가까이 폭발이 일어났고 그 후 오닉스 행성에 위치한 어느 한 기지는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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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허억...!



정신을 차린 그는 출혈로 인해 힘이 빠진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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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FENRIS 폭탄으로 죽었을건데....... 여긴 어디야...??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익숙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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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그 것도 임상 실험을 하기 위한 곳인가.....



말을 마치자 머리가 어지러워진 그는 다급하게 응급처치할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안가 그의 눈에 적십자 마크가 있는 두꺼운 주사기를 발견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맨 살이 드러난 오른쪽 가슴 부분에 주사를 주입하고 주변에 있던 거즈로 상처 부위를 지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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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혈을 대충 마치고 잠시 휴식을 하려던 중 그는 전신에 알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 받았던 스파르탄-Ⅱ 프로젝트 강화 시술 때를 생각하며 이를 악 물고 버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통은 좀 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이 갈 수록 더 심해졌다.


그가 정신을 잃어갈때 쯤 겨우 전신에 느껴지던 고통이 사라지자 그는 떨리는 전신을 추스리며 자신이 투여했던 주사기에 적힌 글귀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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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용.... 오리진 더스트 치료제....

 바이오로이드 외 사람에게 투여하지 말 것........」



글귀를 마저 읽은 그는  '사람에게 투여하지 말 것' 이라는 문구를 보며 한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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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바이오로이드는 뭐야...?



그는 '바이오로이드' 라는 단어가 신경이 쓰여 연구소 안에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일간 그는 연구소 내에 있는 멀쩡하게 남은 자료들을 전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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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놈들..........



그는 처음에 자신이 있는 곳이 오닉스 행성이 아닌 지구라는 것에 놀랐고 바이오로이드라는 그녀들의 존재, 그리고 사람들이 그녀들에게 저지른 여러 비인도적인 실험 내용에 머리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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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이 2199년 12월 26일이라니......



분명 자신이 오닉스 행성에서 코버넌트 군대와 함께 자폭했던 날이 2552년 11월 3일.... 그는 자신이 지금 과거로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세계로 온 것인지 생각에 빠지다 머리 속에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코버넌트의 잔당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급하게 무기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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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처음 보는 총기류지만... 뭐, 상관없겠지.



그렇게 그나마 상태가 멀쩡한 라이플 한 정과 권총 한 정, 그리고 챙길 수 있는 모든 탄약들을 챙긴 그는 연구소를 나가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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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도 망가졌으니..... 여기 두바이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어떻게 가면 되려나.



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 까지 갈 계획이 딱히 생각나지 않자 땅이 꺼져라 크게 한 숨을 쉰다.


그가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에 가려는 이유는 본인의 기준으로 경기도 성남시엔 묠니르 전투복을 제작하는 공장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까운 이집트 카이로에 갈까 싶었지만, 그 곳은 단지 전투복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곳이라 그는 좀 더 먼 곳에 있는 대한민국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있는 이 세계의 현재 날짜는 2199년 12월 26일, 적어도 이 곳이 과거라면 묠니르 전투복이 등장하기 약 350년 전의 세계.. 그럼에도 그가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에 가려는 이유는 연구소에서 발견한 한 정보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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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의 김지석...... 스파르탄 프로젝트라....



연구소 단말기에 일급 기밀로 취급되던 한 자료를 운 좋게 열람할 수 있었던 그는 그 자료에서 김지석이라는 인물이 바이오로이드 외에 오리진 더스트로 인간의 신체를 강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험 내용엔 오리진 더스트의 치사량을 극한으로 높여 임상 실험한 내역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한 내용들 뿐이였고 실패했던 실험 결과는 참으로 암담했지만 0.3%의 확률로 실험에 성공한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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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스파르탄 강 대운...



김지석이 주도하여 진행 되었던 스파르탄 프로젝트의 실험자 중 대한민국 제 707 특수임무단 출신의 '강 대운'이라는 인물이 기적적으로 임상 실험에 성공하여  특수 전투복 착용 테스트까지 진행 되었다는 정보가 있었기에 그는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너덜너덜해진 SPI 전투복을 정비하기 위해 그 특수 전투복을 제작 했었다는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를 목표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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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막막하네.



막상 목표로 생각한 곳으로 가려고 하니 답이 안나와 한 숨을 쉬던 그때 멀리서 폭발음과 여러 총성이 섞여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챙겨온 라이플의 약실을 확인 후 전투가 진행 중일 것으로 예상이 되는 장소로 이동하던 중 처음 보는 괴생물체와 조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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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거대 지렁이...?



지렁이라고 하기엔 기괴한 머리와 속이 비쳐 뇌가 보이는 모습을 한 괴 생명체는 그를 보자마자 옆에 있던 한 기체에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그 기체의 외형을 변이 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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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플러드였어!?



그는 변이가 되어가는 기체를 보자 기겁을 하며 라이플의 조정간을 단발로 설정한 뒤 변이가 되어가고 있는 기체의 빈 틈을 노려 정밀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동력 부품까지 탄두가 들어갔는지 변이가 되던 기체는 일어서다 다시 쓰러지고 그 기체 안에서 급하게 빠져 나가고 있는 기괴한 벌레를 본 그는 빠르게 그 것에 달려가 기체에서 삐져나온 그 벌레의 머리를 발로 밟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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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플러드가 있을 줄이야.

 생긴걸 보니 변이체인가...?」



그는 잠시 생각에 빠질 쯤 자신의 주변에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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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오늘 하루는 엄청 길겠군.」



그의 말이 끝나자 마자 그의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기괴한 기체들은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기 시작했고 얼마 안가 두바이의 두 구역에서 끝없이 폭발음과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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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년 12월 27일 04:30


두바이에 울리던 폭발음과 총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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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더럽게 아프네.....」



거대한 철덩이에 깔려있던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깔고 있던 철덩이를 들어올려 빠져 나온 뒤 어제 전투가 시작되기 전 폭발음과 총성이 들리던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는 가고자 한 곳에 도착한 뒤 주위를 둘러 보았다.


길거리는 초토화가 되었고 그가 하루종일 싸워왔던 것들과 비슷한 것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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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자는 없는건가...」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중 기괴한 그 것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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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탄이 없는데.....」



그는 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그저 두 주먹을 강하게 쥐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곧장 달려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의 시야엔 조금 멀리서 작은 몸집에 아름다운 붉은 색의 장발을 한 여성이 일어서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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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 죽는다...!!!!!



그녀가 외치는 소리에 그는 더욱 빨리 달렸다.


그녀의 앞에 그녀를 향해 달려오던 기괴한 기체를 본 후 그는 그 기체에게 곧장 달렸다.


그녀를 지나치고 그녀의 바로 앞에 누워있던 시체 세 구를 뛰어 넘은 후 그는 기괴한 기체에게 접근하여 오른쪽 주먹으로 그 기체의 장갑을 한방 날렸다.


방패와 같은 장갑이 부서지자 그는 계속해서 그 기체를 때려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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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이 더러운 플러드 놈!!!!!



계속해서 울려 퍼지는 굉음이 멈추었다. 그는 그 기체의 내부를 파헤치고선 안에 있던 커다란 벌레를 끄집어 내는데에 성공했고 바로 그 벌레의 머리를 한 손으로 으깨버렸다.


그는 손에 묻은 벌레의 살점들을 털어내며 붉은 색의 장발을 한 여성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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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꾀 심각한데....



그녀의 전신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 그는 연구소에서 챙겨온 의약품들로 그녀를 응급처치를 해준 뒤 가지런히 누워있던 시체 세 구를 바라보았다.


그녀들의 목엔 인식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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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



그녀들의 인식표엔 바이오로이드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그는 처음에 자신에게 투여했던 주사를 꺼낸 뒤 자신이 응급처치 해줬던 여인의 인식표를 한 번 확인한 후 그녀의 목에 주사를 놔주었다.


그 후 그는 주변에 널부러진 적당한 크기의 철판을 뜯어 그 철판 위에 시체 세 구와 그녀를 조심스럽게 올린 뒤 그것을 끌고 적당히 양지가 바른 곳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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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 하사님! 고급 양주를 찾았지 말입니다! 오늘은 실컷 놀고 마시지 말입니다!]


[브라우니 일병, 레프리콘 하사님 표정을 보면 모르냐... 죄송합니다, 레프리콘 하사님 저 녀석은 제가 따로 혼내주겠습니다.]


[브라우니 병장, 오랜만에 발견한 술이라 브라우니 일병이 신이나서 그런거니 너무 그러지 마세요. 레프리콘 하사, 저와 같이 저기에 있는 상점을 확인하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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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 레프리콘

「....... 노움..... 상...사님........?



뒤척이다 잠에서 깬 T-3 레프리콘은 주변을 둘러보다 순간 자신이 눈을 감기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녀는 자신이 수습했던 그녀들의 시체를 떠올리며 급히 몸을 일으켰지만 몸에 힘이 빠져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다.



????

「이봐, 괜찮아?!



방 문을 열며 들어온 거구의 남성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T-3 레프리콘을 부축해 주었다.



T-3 레프리콘

「........ 인.....인간....님..?



T-3 레프리콘은 순간 자신을 부축해 주고 있는 인간 남성을 보며 당황 했지만 순간 칙 실더를 두 주먹으로 때려 눕히던 인간 남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

「이 주일 만에 일어나더니 기운이 넘치나 보네? 레프리콘


T-3 레프리콘

「저..... 제 전우들의....


????

「아.... 걸을 힘은 남아 있..... 어보이진 않는군. 우선 밥 부터 먹어 괜찮은 식료품을 구했거든」


T-3 레프리콘

「제가... 이 주일 동안 누워 있었다구요...?



거구의 인간이 아무 말 없이 T-3 레프리콘을 들어 안았다.



T-3 레프리콘

「후엣...?!



멸망 후 처음으로 보는 인간, 그 것도 이성에게 갑자기 안겨진 T-3 레프리콘은 얼굴이 빨개지며 놀랬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혀주며 입을 열었다.


????

「그래, 이 주일 동안 자고 있었다고 배 많이 고프지? 그렇다고 빈 속에 갑자기 음식이 들어가면 위가 놀랄태니 우선 여기.. 짜 먹는 젤리 부터 먹고 나머지도 꼭꼭 씹어 먹어. 마실건 여기에 둘게



그는 T-3 레프리콘이 먹을 식량을 침대 옆 탁자에 두고선 방을 나가기 위해 등을 돌렸다.



T-3 레프리콘

「저...저기... 어디 가시는 건가요...?



T-3 레프리콘의 질문에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에게 대답을 주었다.



????

「주변에 정찰하러, 저번처럼 플러드가 있는지 보러 가는 것 뿐이야.


T-3 레프리콘

「..... 플러드가 뭔가요...?


????

「그.... 기체에 기생하는 벌레놈들 말이야.


T-3 레프리콘

「철충 말씀이신가요?


????

「..... 철충??


T-3 레프리콘

「예, AGS에 기생하는 그 벌레들 말씀 하시는거죠?


????

「AGS....? ...... 유기체엔 기생하진 않나?


T-3 레프리콘

「아... 아뇨, 그 것들이 지구를 침공한 후로 인간들은 철충들에 의해 멸망 했지만.... 그 후 약 100년간 유기체에 기생한 전적은 없는걸로 알고 있...... 철충들이 유기체에 기생도 하나요?!



T-3 레프리콘의 말에 그는 그녀가 말한 철충이라는 것은 플러드와 다른 기생 생명체라는 것이라 판단했다.


플러드라면 진화를 하면 했지 퇴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것들은 유기체든 무기체든 무엇이든 기생하는 놈들이다. 허나 철충이라는 벌레는 아무래도 기계에만 기생하는 생물체, 그는 생각을 정리한 뒤 T-3 레프리콘의 질문에 다시 대답해 주었다.



????

「아니야, 아무것도. 그나저나 우주엔 참 다양한 것들이 있단 말이지... 코버넌트 연합 놈들에 플러드.... 철충이라...


T-3 레프리콘

「코버넌트.... 플러드....?


????

「아, 신경쓰지마. 이 쪽 이야기니까.

어쨌든 우선 식사부터 하고 푹 쉬어라고. 너의 친구들이 있는 곳은 내일 날이 밝으면 데려다 줄게」


T-3 레프리콘

「아, 예... 감사합니다...



그가 방을 나가자 T-3 레프리콘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많이 낡았지만 꾀나 호화로운 방이였다.

침대 옆의 커다란 창가에는 두바이의 거리가 훤히 보였다.



T-3 레프리콘

「어딘가의 호텔인가....



주변을 전부 둘러본 그녀는 침대 옆의 탁자에 놓여진 짜먹는 젤리를 먹기 시작했다.



T-3 레프리콘

「모두들.... 다 같이 있었다면....



잠시 슬픔에 빠진 T-3 레프리콘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젤리를 먹기 시작했다.



T-3 레프리콘

「그 인간님.... 엄청 강했었지....



젤리를 다 먹은 후 통조림 뚜껑을 따던 T-3 레프리콘은 자신을 구해준 거구의 인간을 생각하자 방금 전 그에게 안겨져 있던 것을 떠올렸다.


여간 부끄러웠는지 통조림의 뚜껑을 따자마자 안의 내용물을 급하게 먹어 치웠지만 좀 처럼 그에 대한 생각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T-3 레프리콘

「인간님..... 어떤 얼굴이실까....

 


T-3 레프리콘은 안면부에 심하게 금이간 투구를 쓴 그를 생각하다 그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떠올렸다.


[너의 친구들이 있는 곳은 내일 날이 밝으면 데려다 줄게]


T-3 레프리콘은 그의 말을 떠올리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날은 저물고 어두워지자 T-3 레프리콘은 피곤한 몸을 다니 눕히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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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  T-3 레프리콘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가 본 것은 방 가운데의 테이블에서 탄알집에 탄약을 삽입하고 있는 거구의 인간이였다.



T-3 레프리콘

「인간....님....??


????

「아, 일어났나? 아직 아침 먹기엔 이른 시간인데 친구들 있는 곳에 한번 가볼래?


T-3 레프리콘

「예, 가겠습니다.


????

「몸은 움직일 수는 있나?



T-3 레프리콘은 그의 말을 듣고 침대를 벗어나 몸을 일으켜 보지만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T-3 레프리콘

「... 아.......



T-3 레프리콘이 자신의 모습에 무기력함을 느끼려고 할 때 쯤 거구의 인간은 손질한 총기류와 준비한 탄알집들을 챙긴 후 주저앉은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렸다.



T-3 레프리콘

「에..... 후에엣...?!



T-3 레프리콘을 들어 안은 그는 한 팔로 그녀를 들은 채 남은 한 손으로 적당한 담요를 챙겨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거든, 그리고 두바이라 겨울이라고 하기엔 따뜻하겠지만 새벽은 공기가 차니 이거라도 덮고 있어.


T-3 레프리콘

「아... 옛.....



얼굴이 새빨개진 T-3 레프리콘은 그가 덮어준 담요로 자신의 얼굴의 반을 가린다.


둘은 호텔을 빠져나와 가든 글로우 공원 쪽으로 향했다.



T-3 레프리콘

「저기..... 가슴에 상처는 괜찮으신가요....?



T-3 레프리콘은 부서진 그의 오른쪽 가슴 흉갑쪽에 드러나 있는 상처를 부끄러워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어본다.



????

「아, 신경 쓰지마. 너 만나기 전 부터 생겼던 상처니까.


T-3 레프리콘

「.... 예...



T-3 레프리콘은 그의 대답을 듣고 다시 담요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그의 오른쪽 흉부 쪽으로 얼굴을 묻는다.


그녀는 그의 부서진 흉갑 안쪽으로 부터 그의 온기며 그의 체취를 본의 아니게 느끼고 있었다.


거의 100년 간 맡아 본 적 없는 남자의 향기에 그녀는 머리 속이 어지러워 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거구의 인간은 묵묵하게 그녀를 안고 공원 안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

「도착했는데, 내려줄까?



공원 중앙에 있는 커다란 호수 근처에 멈춘 그는 T-3 레프리콘에게 질문을 했다.


T-3 레프리콘이 호수 근처에 세워진 세개의 철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내려주었고  T-3 레프리콘은 그의 허리춤을 붙잡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두 다리로 겨우 버티며 서있었다.


T-3 레프리콘은 고개를 높이 들고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다시 입을 닫았다.


그녀는 자신보다 1m 정도 더 큰 그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거구의 인간은 땅에 꽂힌 세 개의 철판에 향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T-3 레프리콘은 땅에 꽂힌 세개의 철판에 적힌 글귀를 읽었다.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0S 노움 상사,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 브라우니 병장,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 브라우니 일병


세 개의 철판에는 각각 그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T-3 레프리콘은 그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던 두 손 중 오른손을 겨우 때며 그와 같이 세 개의 철판을 향하여 거수 경례를 했다.


시간이 흐르자 동이 트기 시작했고 공원의 풀밭은 햇빛을 맞으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경례하던 오른손을 내린다.



T-3 레프리콘

「.... 감사합니다.. 인간님..


????

「뭘 이런거 가지고.. 수습할 수 있으면 수습 하는게 당연하지.



T-3 레프리콘은 고개를 다시 높게 들어 그에게 질문을 했다.



T-3 레프리콘

「혹시 괜찮으시다면... 성함을 여쭈어 봐도 될까요?


????

「아, 그러고 보니 아직 내 소개를 안했군. 내이름은 커트, 커트 앰브로ㅅ.....



T-3 레프리콘의 질문에 그는 대답하려다 끝에 말을 흐렸다.


[.......몰랐었어? 스파르탄은...... 절대........ 죽지 않아.]


그는 오닉스 행성에서 말했던 자신의 유언을 곱씹으며 생각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커트-051

「커트..... 커트-051이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레프리콘.


T-3 레프리콘

「예, 알겠습니다. 커트님.


커트-051

「뒤에 님자는 빼고 그냥 커트라고 불러도 되, 뭐.... 난 계급이 소령이고 레프리콘 너는 하사지만... 그런건 신경쓰지 말자고.

 내 팀원들도 날 그냥 커트라고 불렀었으니까.」


T-3 레프리콘

「그 것은 명령인가요?



T-3 레프리콘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커트-051에게 질문을 하자 그녀에겐 보이진 않겠지만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이미 그가 처음 눈을 떴을 때에 있던 연구소에서 그녀를 포함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인간의 명령에 죽으라고 하면 죽을 수 있는 절대적 복종을 하는 존재임을 알아냈었기 때문이였다.


어떠 불합리한 명령에도 따라야 했던 자신을 포함한 스파르탄-Ⅱ 동기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훈련을 시켰던 스파르탄-III 대원들의 모습이 그녀와 겹쳐 보였던 커트-051은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춘 후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커트-051

「아니, 명령이 아니라 그저 내가 너에게 부탁을 하는거야. 커트님이라고 불러도 상관 없어, 그냥... 너가 편한대로 불러줘.



T-3 레프리콘은 그의 대답에 잠시 고민을 했다. 바이오로이드인 자신이 감히 인간을 자신과 동급으로 대하듯 부르는게 맞는 것인지..


하지만 자신에게 말을 하던 그의 목소리에 슬픔을 느꼈던  T-3 레프리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향에 입을 열었다.



T-3 레프리콘

「그... 알겠어요, 커트.



T-3 레프리콘은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았다. 그런 그녀의 미소를 본 커트-051의 눈엔 그녀는 그저 동네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간판 소녀로만 보였다.


평범한 인간들 보다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진 바이오로이드라고 하지만 왜 이런 아름다운 여성들로 만들었는가 하며 이 세계의 인류들을 원망하고 있던 그였다.



T-3 레프리콘

「저.... 저기... 커트...


커트-051

「...응?


T-3 레프리콘

「저기.... 그....... 한 번만.... 얼굴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커트-051

「아... 그래, 좋아. 하지만 기대하진 말라고, 난 41년 산 아저씨니까.



T-3 레프리콘은 어제 밤부터 궁금해 하던 그의 얼굴을 볼 생각에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커트-051이 천천히 SPI 전투복의 헬멧을 벗자 그의 얼굴을 본  T-3 레프리콘은 얼굴을 붉혔다.



커트-051

「..... 왜 그래?


T-3 레프리콘

「아니.... 그... 생각보다... 잘생기셔서.....


커트-051

「이봐 농담하지 말라고



커트-051은 다시 헬멧을 쓰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커트-051

「난 앞으로 대한민국에 있는 경기도 성남시로 이동할거야


T-3 레프리콘

「여기서 대한민국까지면.... 엄청 먼데요..?!


커트-051

「이 망할 전투복이 말이야.. 혼자선 절대 못 벗거든. 경기도 성남시에 가면 벗을 방법이 있을거니 가보려고.


T-3 레프리콘

「그럼... 그....


커트-051

「아, 화장실이라면 걱정할 것 없어. 전투복 내에 저장된 영양분이 첨가된 약물을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내 몸에 주입 시키거든.

 그래서 별 다른 배설 활동은 안해. 앞으로... 대충 2년 9개월 동안은 화장실 갈 일은 없어」



커트-051은 자신의 설명에 벙찐 T-3 레프리콘에게 질문을 했다.



커트-051

「난 준비가 되면 바로 출발 할거야. 어떻게 갈지는 가면서 생각 할거지만... 넌 어쩔래? 이 주변엔 더이상 철충은 없는거 같고...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식량도 꾀 많이 모일거니 이 곳에 남을거지?


T-3 레프리콘

「아니요, 따라갈래요!


커트-051

「....?! 어... 그래.... 꾀 험난한 여행이 될거라고?


T-3 레프리콘

「전 이미 100년 동안 위험한 여행을 했는걸요.


커트-051

「그래.. 알았어. 그럼 너 몸 상태가 나아지면 그때 출발하자고.


T-3 레프리콘

「예.. 커트!



T-3 레프리콘은 다시 한번 커트-051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커트-051

「그럼 결정났군. 우선 숙소로 돌아가 아침부터 먹자고.



커트-051은 말을 마친 후 그녀를 다시 들어 안았다.


T-3 레프리콘도 익숙해 졌는지 소리는 안냈지만 얼굴은 빨개졌다.


아침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햇볕도 따스했다.


멸망 한 후의 세계지만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려오는 두바이는 평화 그 자체였다.


알게된지 얼마 안된 둘은 서로 몰랐을 뿐 그와 그녀의 신장 차이는 1m나 차이 나지만 마음 만큼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T-3 레프리콘은 다시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커트-051은 돌아가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며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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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년 5월 어느 날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정신을 차린 후 땅에 떨어진 자신의 안경을 주워서 착용하며 주변을 살펴본다.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여긴.... 두바이....?!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였다. 분명 자신은 대한민국 울산에 위치한 울주군 삼남읍에 있었을탠데 처음 보는 철충의 뒤를 캐다 어느 순간 이상한 빛과 함께 지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자신의 무기도 없는 것을 인지한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표지판을 가볍게 집어들고 발길을 옮겼다.


작년 여름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에바 프로토타입으로 부터 인간이 살아있는 흔적이 발견 되었으니 인간을 찾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르카호를 이끌어 살아있는 인간을 수색했었다. 그렇게 오늘 오전에 통신장치가 복구가 된 오르카호의 무전을 받은 그녀는 자신을 케이드라고 소개한 현 오르카호의 사령관으로 부터 자초지종 설명을 듣게 되었다. 


그 후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정체불명의 철충을 발견해 좀 더 지켜본 뒤 복귀 하겠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부서진 표지판을 들고 두바이의 어느 한 공원을 지나가고 있었다.


커다란 호수가 보였고 그 호수의 주변에는 낡았지만 견고한 세 개의 철판이 땅에 꽂혀져 있는 것을 본 그녀는 그 곳을 향에 발길을 옮겼다.


세 개의 철판에는 각각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0S 노움 상사,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 브라우니 병장,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T-2 브라우니 일병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세 개의 철판이 어떤 것인지 깨달은 후 철판들을 향해 묵념을 했다.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부디..... 그 곳에선 평온하길... 자매들이여...



짧은 묵념을 마친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날이 저물어 가는 하늘을 바라본 뒤 다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돌아가야 할 오르카호가 있는 대한민국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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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팬픽을 써보는데 하는 일도 바쁘고 여유가 그닥 없는지라... 쓰던 팬픽은 마저 쓸꺼지만 추천수도 별로 안나오니 막 팬픽에 집중 하는 것 보다 그냥 시간 날때 조금씩 끄적여야 것음.

아이고... 2시간 뒤 작업이니 조금이라도 눈 감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