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호드의 집무실, 칸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좌절하고 있었다. 탈론페더와 퀵카멜은 안절부절대고 있었고, 워울프와 하이애나는 쫄아 있었다. 그리고 집무실 한가운데에는, 샐러맨더가 머리를 박고 있었다.

"샐러맨더. 일어나."

샐러맨더는 바로 차렷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표정은 매우 긴장되어보였다. 

"내가. 도박하는 것은 건들지 않는데. 후. 우리 예산을 걸고 도박하는게 되나?"

"죄송합니다!"

샐러맨더는 최근에 설치된, 바다이야기에 빠졌다. 그래서 호드의 금고를 몰래 털어서, 바다이야기에 꼬라박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칸에게 1만 참치를, 탈론페더에게 10만참치를 대출했고, 그 외 사채 포함해서 도합 100만참치를 대출했다.

"얼마었어?"

칸의 질문에, 샐러맨더는 느릿느릿 대답했다.

"지금... 빚 100만참치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거 다 메꿀 수 있겠어?"

"아닙니다."

칸은 한숨을 푹 쉬었다. 

"다시는 호드 예산에 손 대지 마라."

"네. 죄송합니다!"


칸은 고심에 빠졌다. 샐러맨더가 진 빚은 어떻게 갚을 것인가. 일단 사령관과의 성관계보상으로 메꾸기에는, 10년을 아스널처럼 해야 했다. 그렇다고, 알바를 뛰기에는,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고심하던 중, 샐러맨더가 즐겼던 바다이야기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한 번 100참치로 해볼까?"

칸은 그날 오락실 지하로 갔고 100참치를 단 7시간 만에, 3000참치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바다이야기에 빠졌다. 


테티스는 격투게임 중 얍삽이를 쓰다가 꿀밤세례를 맞았다. 그리고 아무도 상대를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오락실 지하를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단 하나 있던, 바다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뭐야. 저 허접 게임은."

테티스는 들고 있는 참치로 바다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리고 약 50참치로 1000참치를 벌었다.

"허~접. 아직도 격투게임 하는 거야? 저기 있는 게임하면 순식간에 참치를 벌 수 있는데~. 바~보."

꽁!

테티스는 그냥 옆에 있던 리리스를 도발하다가, 꿀밤을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테티스가 돈을 왕창 벌었다는 소식은, 오락실을 자주 가는 바이오로이드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오락실 지하에는 격투게임 대신, 바다이야기로 가득 차게 되었다.


오르카호의 식비 지출 1위는 배틀메이드이다. 다만 라비아타만 빼면 중위권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식비 지출 2위이자, 실질적으로 1위인 부대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이다. 스엔과 지니야가 있는 둠브링어보다 더 많은 식비를 지출하였다. 그래서 레오나는 식비를 줄이려고 했다. 그래서 먹는 것을 대체할 다른 취미를 만들려고 했다.

"발키리. 영화 보는 거 재미 있으려나?"

그래서 멸망 전의 영화 리스트를 뒤져보다가, 과거 높은 평점의 영화를 보게되었다. 하지만 그 영화가 하필 클레멘타인이었다.

"이런 시발."

"레오나 대장. 다른 영화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키리가 영화를 골랐다. 그 영화는 영웅 샐러맨더의 비밀이었다. 그리고 레오나와 발키리는 그 영화를 보개 되었다.

"때려 쳐."

"네..."

결국 레오나는 영화 시청을 포기하였다. 그래서 드러 누워 있던 중, 우연히 발할라 숙소에 굴러다니던 인형을 발견하였다.

"발키리. 저거 뭐야?"

"아. 알비스가 인형뽑기로 뽑은 것 같습니다."

"인형뽑기? 오케이. 한 번 해보자."

레오나는 발키리를 데리고, 오락실로 향했다.


안드바리가 좌우좌와 펌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창고에서 사느라, 게임을 잘 하지 못했다.

"안드바리 개모태."

"안드바리 허접."

좌우좌는 옆에서 계속 도발했고, 결국 안드바리가 좌우좌를 때려 눕힌 다음, 마운트를 걸고 패버리고 있었다.

"싸워라! 싸워라!"

옆에서 코코와 아쿠아, 타치, 엘리 등의 아이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얘들아!"

이는 멀리서 걸어오던, 레오나와 발키리에게 걸렸다. 그래서 레오나에게 죄다 혼났다. 

"발키리. 돌아가자. 여기는 조금 유치해서 그렇다."

"네. 아 맞다. 여기 지하에 격투 게임이 있다고 합니다."

"격겜? 흠. 한 번 보자."

레오나와 발키리는 오락실 지하로 향했다. 그리고 지하 앞에 철 문을 여는 순간, 희뿌연 담배연기가 올라왔다.

"아 시발. 콜록콜록."

"쿨럭쿨럭."

레오나가 기침을 조금 하다가, 지하 오락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발키리. 여기 격겜같은거 없는데? 뭐야 여기? 레아? 칸? 왜 저기있어?"

"어?"

그래서 레오나와 발키리는 지하 오락실, 아니 도박장으로 들어왔다. 그녀들이 본 것은, 수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어느 물고기가 튀어나오는 게임을 하는 모습이었다. 퀭한 눈으로.

"약간 유치해 보이는데... 일단 해 볼까?"

그래서 발키리와 레오나는, 한 순간에 100참치를 날려먹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바다이야기에 중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