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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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완

요리사로써 최고의 기쁨이라면 당연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소완은 조금 달랐다. 오직 사랑하는 이를 자신의 요리만 먹이고 싶다는 욕심은
그녀의 요리인생을 한층 더 발전시키게 되었고, 그녀의 요리는 사령관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내었다.

사령관을 소유하려던 지난 날의 자신을 반성하기라도 하듯 그저 말없이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사령관이 먹을 음식들을 만들던 소완은 뜻하지도 않은 일을 겪게 된다.

여느때처럼 식사가 끝날때까지 옆에서 보조를 서고 있던 소완에게 사령관은 준비해두었던 반지와 꽃다발을 주며 정식으로 청혼한 것이다.

기쁜 마음에 바로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어 망설이던 순간,
사령관의 한마디에 소완은 주저없이 반지를 받아들였다.

"니가 해준 집밥을 평생 먹고 싶어"

이 한마디에 소완은 주방모자를 내려놓고 주부로써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2.이터니티

사령관과의 첫 만남이 있던 날, 그녀는 사령관의 질문에 답할수없었다.

"언제 죽을지 모를 인생인데,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는게 어떨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원칙에 철저히 맞춰져있던 그녀에겐 유한한 인간의 목슴은 너무도 가녀리고 금방이라도 꺼질것만 같은 불꽃이었기에 불안함과 가여움으로 자신이 지키는 이의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건만. 사령관은 그런 자신의 생각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겪고 그와 가까워지며 이터니티의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고, 이제서야 사령관의 질문에 그녀는 답할 수 있었다.

"죽음이 당신 곁에 온다면, 그때 제 관에 들어가는건 사령관님이 아닐겁니다"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발버둥치며 그와 인생을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이터니티가 내린 결론이었고,
사령관은 이에 화답하듯 그녀의 손에 항상 지니고 다니던 반지를 끼워주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