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arca.live/b/live/41482442
프롤로그에서 나온 오리지널 인물들의 컨셉아트입니다.
일단 제 만화를 봐주신 분들의 반응이 저게 대체 어떤 상황인지 제 예상보다 많이 감을 못 잡았던 것 같았어요.
만화를 기획한지 시간이 너무 지나서 완성됐고, 첫장의 설명도 부실했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풀릴 떡밥과 기존 스토리와 다른 설정변경이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구상해놓았던 스토리를 한번 더 돌아볼겸 기본적인것들과 사담들을 정리하는 글을 써볼려고 합니다.
1. 왜 이런 만화를 만들었나?
제가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것을 넘어 실제로 플레이까지 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다른 모에화 코레류 모바일게임과 차별되는 매력적인 설정 덕분이었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뒷배경을 지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그리고 그 위에 세워지는 하렘)은 저의 심적 카타르시스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허나 [라스트오리진]은 어디까지나 '미소녀 게임'이었고, 시간이 갈수록 게임 내 스토리 방향성은 여느 코레류 하렘 게임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집중되었습니다. 이 행보는 팬덤과 커뮤니티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었지만, 저 개인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1~6지역의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면서 본 설정들을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2. 뭐 하는 만화인가?
사실 첫 구상은 [라스트오리진]의 본편 이야기를 보고나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벼운 이야기였습니다. 오르카를 빠져나와 세상을 여행하는 사령관의 이야기.. 같은것이었죠.
허나 점점 디스토피아와 세기말적인 컨셉에 이야기를 집중시키면서 많은 것이 변질되었습니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대사도 라스트 오리진의 캐치프레이즈에 정면으로 반하는 등, 지금은 완전히 인게임 스토리의 안티테제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래도 기본 뼈대는 같습니다.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인간이자 남성들이 인류가 멸망한 세계를 여행하는 IF물.(프롤로그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은 다 일회용 엑스트라입니다..) 그렇게 철충들과 생존한 바이오로이드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그룹 내외적으로 생기는 수많은 갈등을 집중적으로 다룰려고 합니다.
아자젤이 사살당하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다소 폭력적이고 냉혹한 상황이 묘사될것을 미리 예고함과 동시에 자극적인 부분을 추가해 독자에게 최대한 강한 인식을 남기려는 의도가 깔려있었습니다. 아마 본편이 나온다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바이오로이드가 죽는 장면도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처럼 기존 작품을 파괴하는것이 아닌, 최대한 원작을 존중하며 기존의 냉혹했던 설정에 충실한 내러티브를 구상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3. 설정변경들
[라스트오리진]을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서, 본편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기 위해서,
이외에 상세하게 공개되지 않은 설정을 개인적으로 구상한것들이 있습니다.
a 철충은 이족보행과 드론 외 전차와 uav같은 현대의 재래식 기갑/항공 병기의 모습으로도 등장할 것이며, <스카이 나이츠>/<아머드 메이든> 등에 소속된 바이오로이드는 몸에 장갑을 두른 것이 아닌 실제 기갑차량과 항공을 운용하는 파일럿으로 나올 것입니다.
b 소구경 화기를 대 기계전에 쓸수 있는 이유 등의 자잘한 설정부터 멸망 전 바이오로이드 산업의 실상 등 뿌리가 되는 설정도 따로 구상하였습니다.
c 왜 남성이 두명인지, 이들이 왜 떠나는지, 사령관은 어디에 있는지 같은 건 아무래도 내러티브를 진행하면서 밝히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4. 시점
프롤로그에서 시퀄, 멸망 직전 프리퀄 등 다양한 예측이 나왔습니다.
작품활동을 이어가면서 무슨 상황인지 독자들에게 의도에 알맞게 이해시키는것이 작가의 기본소양이자 역량을 결정하는 부분이니 연재가 불가능하다면 이들의 정체처럼 맥거핀으로 남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한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본 만화는 코헤이 교단이 주연으로 나온 [빛이 들지 않는 성역] 이벤트 이전에 제작본이 공개된 적이 있었고, 고로 해당 이벤트 스토리와 연관은 일절 없습니다.
5 마치며
사실 이번 만화는 상술한 이유로 [라스트오리진]이라는 게임에 흥미가 떨어져가면서 남은 미련 때문에 겨우겨우 마무리지었고, 프롤로그를 완성하며 완전히 손을 뗄 참이었지만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며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 또다시 미련이 생기긴 합니다.
하지만 현생과 저작권 문제도 있으니.. 여유가 생기면 그때 스토리도 다시 다듬어서 붙잡고싶네요.
그럼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