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겁니다.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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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사건현장을 정리하고 세탁기를 돌린 부사령관은 레오나의 방으로 들어왔다.

발효가 잘된 빵 반죽 마냥 부풀어올라있는 침대를 보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대의 귀퉁이에 앉아 이불을 쓰다듬어주었다.


"미안하다고했잖아...이제 그만 화 풀면 안돼..?"


"몰라..이제 부사령관이랑 말 안 할거야.."


"하아..."


다 큰 어른이 아이처럼 구는 행동에 부사령관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뭐 해줄까? 뭘 해주면 화 풀래?"


그의 말에 이불 속에서 손이 튀어나왔다. 그 손은 부사령관의 손목을 붙잡고는 그를 당겼다.


"오늘 여기 있어줘..나 무서워.."


"뭐..?"


레오나의 말에 부사령관은 어이가 없었다.


"뭐든 해주겠다면서..? 그리고 이건 부사령관이 잘못한거잖아..숙녀를 울리다니.."


이불 속에서 눈만 꺼낸 뒤 자신을 처량하게 쳐다보는 레오나의 눈빛에 부사령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안드바리가 자주 애용하는 저 눈빛의 출처가 어디서 온 것이지 오늘 확실하게 깨달았다.


"알았어..잠시 기다려줘."


"왜?"


"이불하고 배개 갖고와야지. 맨바닥에서 자라고? 알았으면 이 손 놔."


하지만 레오나는 그를 놓을 생각이 없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린 레오나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내 옆에서 자도 돼..."


"뭐..?"


부사령관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다.

레오나는 눈을 감고 다시 한번 큰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내 옆에서 자도 된다고.."


그녀는 이불을 들어올려 자신의 옆자리를 내주었다.

분홍색의 반쯤 비치는 속옷을 입은 그녀의 모습과 코끝을 자극하는 그녀의 향기에 부사령관은 얼굴이 빨개졌다.


"안 들어올거야...?"


"잠시만 기다려줘.."


그녀의 눈빛을 이기지 못 한 부사령관은 침대에서 일어나 슈트를 벗었다.

레오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남성의 몸을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았지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뭘 그리 쳐다보는거야?"


그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한 부사령관의 말에 레오나는 그의 눈을 피했다.


"누누누..누가...쳐다봤다는거야...?"


"어휴..내가 말을 말지.."


슈트를 모두 벗은 부사령관은 그것을 잠시 구석에 정리해두었다. 오랫만에 무거운 슈트를 벗고 편한 복장에 그는 개운함을 느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레오나가 있는 침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레오나는 얼굴이 한층 더 새빨개졌다.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빠르게 움직였다.


"이제 들어가도 되겠나?"


"그그그그...그럼...! 드드드드드들어와...!"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부사령관은 이불을 들추고 그녀의 옆에 누웠다.

그가 자신의 옆까지 오자 레오나의 심장을 더욱 더 거세게 움직였다.


"괜찮은거야?"


"다다다...당연하지!"


말은 그렇게했지만 사실은 안 괜찮았다.


"안 괜찮은거같은데..아무튼. 잘자라."


"그그..그래..!"


부사령관은 그녀를 무심하게 쳐다본 뒤 등을 돌린채로 눈을 감았다.

레오나도 그에게 인사를 건넨 뒤 눈을 감았다.


조용한 방 안에서 새근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때 쯤 레오나는 다시 눈을 떴다.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부사령관의 몸을 쳐다보았다.


'맨날 슈트차림이라서 몰랐는데..생각보다 몸 좋네..군인이라 그런가..?'


우락부락한 그의 몸을 감상하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 한 것이 있었다.

그의 팔과 어깨에 얼굴에 있는 것보다 더 심한 흉터가 있는 것을 본 레오나는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세상에.."


"보기 흉하나..?"


어느새 깨어버린 부사령관의 말에 레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말 없이 그의 상처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 녀석들이 한 거야?"


"뭘 말이야?"


"그..상처말이야. 네크로모프인가 뭔가하는 놈들이 한거냐고.."


그녀의 질문에 부사령관은 레오나 쪽으로 몸을 돌렸다.


"뭐..그 새끼들 반...유니톨로지 새끼들 반이지.."


"유니톨로지..?"


"그냥 사이비 새끼들이야.."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내뱉으며 레오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 때문에 얼굴을 붉히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사령관도 부사령관이랑 똑같을까..?"


"뭐..아이작 그 녀석은 나보다 더 할거야."


"그 정도야..?"


"뭐..나보다 일찍이 네크로모프하고 싸웠으니깐..그래서 그 녀석이 슈트만 입는거야. LRL이나 다른 애들이 그 흉터를 보면 기겁을 할테니깐.."


"그것도 그렇네.."


"근데..안드바리 그 녀석은 무서워하지 않더군.."


"그 아이야 뭐..부사령관을 좋아하니깐.."


"아이작 그 녀석을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말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뭐..아이작은 나보다 필요이상으로 정이 많고 사람을 챙길 줄 아니깐 말야..그에 비해 난 냉정하고 맺고끊음이 확실하니깐..


난 언제나 그런 그 녀석의 그림자 뒤에 있었어. 사람들은 나보다 그 녀석을 더 좋아하니..."


"아냐."


레오나가 부사령관의 말을 끊었다.


"부사령관. 자신을 낮추는건 별로 안 좋아. 아무리 사령관이 먼저 발견된 인간이라 다들 사령관을 좋아하긴 하지만 부사령관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나 같이 험악한 사람을 누가 좋아한다고.."


"부사령관을 싫어했으면. 안드바리가 오늘 파티에 부사령관을 초대 해줬을거 같아? 발할라의 대원들이 반겨줬을거 같아? 부사령관도 우리 저항군의 식구야. 여기있는 누구도 부사령관을 싫어하지 않아."


레오나는 부사령관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을 꺼냈다.

그녀의 당돌한 행동에 부사령관은 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그녀의 말 덕분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군.."


"조..조용히해.."


레오나는 얼굴을 붉히며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래도..고마워. 덕분에 위로가 됐어."


"벼..별말씀을...그리고말야.."


"응?"


"나도 좋아해..부사령관말야.."


용기를 내어 드디어 말을 꺼냈다. 아까 차분하고 당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부끄러운 자신만이 남아있는 모습에 레오나는 뭐라도 집어던지고 싶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고백에 부사령관은 당황했지만 이불을 끝까지 올리고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부사령관은 나 어떻게 생각해...?'


이불을 살짝 내리고 부사령관을 쳐다보았다. 그는 잠시 눈을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뭐..저런 여자가 다 있냐고 생각했지. 차갑고 냉철한데다 까칠하기까지 했으니말이야."


그의 말에 레오나는 지난 날의 자신이 미워졌다.

괜한 자존심 때문에 그에게 미움털이 박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말야. 계속 지내다보니깐.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더라고."


의외의 대답에 레오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디가말이야..?"


레오나는 그의 대답을 은근슬쩍 기대했다.


"안 가르쳐줄건데?"


"이씨..."


기대한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한 레오나는 그의 어깨를 살짝 내리쳤다.

그는 살짝씩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런 나에게 화목하다는게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


그의 웃음과 말에 레오나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저기..부사령관.."


"응?"


"나 못 참겠어.."


"뭣...?"


레오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부사령관의 위에 올라탔다.

얼굴을 붉히며 그의 우락부락한 몸 위에 올라탄 레오나는 천천히 속옷을 벗어던졌다. 


북방의 암사자라는 이명에 걸맞지않는 희고 고운 피부에 적당하게 살이 오른 그녀의 몸매에 부사령관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레오나.?"


"싫어..?"


"아니..그런건 아닌데.."


"그럼 가만히 있어줘..나도 부끄러우니깐 말야..."


레오나는 희고 고운 손으로 그의 눈을 가린 다음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부사령관도 처음엔 그녀의 입술을 거부했지만 코끝을 찌르는 그녀의 향기와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에 그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그의 우악스러운 손이  점점 그녀의 아랫쪽으로 향했다.


'대장님...해내셨군요...'


이 모든 상황을 문틈 사이로 엿 본 발키리는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이 발키리는 쿨하게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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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잠에서 일어난 발할라의 대원들은 하나둘 주방으로 모여들었다.

주방의 중앙에 위치한 큰 식탁에는 부사령관과 레오나가 앉아있었다.


"레오나 대장님..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안드바리. 잘 잤니?"


"네...후아아암..."


안드바리가 졸린 눈을 비비며 레오나 옆에 앉았다.


"안드바리. 이게뭐니. 이게. 이러고도 발할라의 대원이라고 할 수 있겠니?"


레오나는 그런 안드바리의 눈에 붙은 눈곱을 떼주며 볼을 비벼댔다.


"우에엥..대장님..이제 저도 스스로 할 수 있어요..."


"후후.. 어련하시겠습니까.."


둘의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있었던 부사령관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윽고, 발키리와 베라, 님프, 그렘린, 알비스, 그리고 샌드걸까지 주방으로 모였다.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조용한 주방에 대원들이 전부 모이자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부사령관은 이런 풍경이 어색하고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자신이 부끄러워져만 갔다.


그런 그의 손을 누군가 붙잡아주었다.

레오나는 그의 손을 붙잡고 곁눈질로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웃음에 부사령관도 살짝 웃어버렸다.


"베라언니. 어제 그거 들었어..?"


"뭘 말이니? 알비스."


"어제 레오나 대장님 방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마치 귀신이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였어..."


"알비스. 어제 공포영화 봐서 그런거 아냐? 귀신같은게 어딨다고.."


"아냐! 진짜야! 내가 들었다고..."


"하하. 우리 알비스. 괜찮은 척하더니 사실 영화가 무서웠나보구나?"


"아냐! 진짜라고! 왜 다들 내 말을 못 믿는거야?!"


알비스의 말에 발키리는 레오나와 부사령관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아무말없이 서로의 손을 붙잡으며 커피를 홀짝일 뿐이었다.













해냈다.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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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두 사령관의 순애이야기가 끝났네요.

이제 순애가 끝났으니..NTR 각?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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