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지금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혹시 집히는건 있어? 그 전에 있었던 일 같은거.


어디서부터 생각해봐야 하는건진 모르겠는데, 굳이 생각해보자면 며칠 전에 오빠가 봇박이 취향이라서 온갖 AGS들을 박아대고 다니는 난동을 부려서 제압한 적은 있었어.


원래도 정상인 사람은 아니였지만 그 때는 정말... 참담했죠.


그러고보면 그 다음 날부터 좀 잠잠하다 싶더니, 그저께 글리시아스 인간형 소체가 도착하니까 거의 발작을 하면서 지퍼 내리다가 제압 당했었나?


별로 떠올리고 싶진 않은데, 응... 그래서 불가피하게 하루동안 화학적 거세까지 진행했었지 아마.


애초에 인류 재건 계획이란게 있는 이상 화학적 거세라는걸 쓸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심지어 이런 일로 쓰게 되다니...


으으... 그럼 일단 그저께 일까지는 기억이 난 것 같으니까. 그 다음에 사령관이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건 못 봤어?


그게, 음... 어제까지 화학적 거세의 영향이 남아있을 때 AGS를 범하지는 말라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니, 잠깐 사령관실에 온 사이 철충들의 정보를 찾아보고 있더라고.


오메가 일이 있고 나서부터 작전 회의 시간이 있기 전에 적군 주둔지나 철충 정보들을 여러번 훑어보는 습관이 생기시긴 했지만...


근데 그게... 어제는 작전 회의 일정도 없었고, 유독 철충 정보들만 자세히 보고 있었던데다가 결정적으로 그, 표정이 좀... 많이 기분 나빴어.


작전 회의 시간이 아니라면 그 정도로 자료를 자주 찾아보시진 않으시긴 하죠. 근데 철충 자료를 보면서 표정이 기분 나빴다는건...


(헐 시발 설마) 잠깐, 대장. 혹시 제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죠?


잠깐 닥터. 변화의 성소에 감시 카메라 같은거 설치해뒀다고 했었지? 있으면 빨리 거기 카메라 틀어봐!


아, 알았어!


(제발 그건 아니였으면 좋겠는데...)


(다 좋은데, 사령관은 왜 꼭 이런 취향으로 사고를 치는거야 정말!)


연결은 했는데 일단... 저걸 봐봐.


우효오옷wwww 제너럴 장군님의 철충 주유구에 싼다아아앗wwww


(거, 거긴 안돼....)


미친


하, 하하...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까 훨씬 더 기분이 더럽네요.


내가 이 오빠 때문에 못살아 정말!


이 후 변화의 성소 구역 하나를 궤멸♡시키고 온 사령관은 어쨌든 자긴 안 다쳤고 AGS도 안 박았고 철충 분대 하나 다 조지고 왔으니까 문제 없는거 아니였냐고 반론하다가 제대로 빡친 닥터한테 물리적 거세를 당할 뻔했다고 한다


그리고 진행하려던 물리적 거세는 같이 있던 나앤과 메이의 만류로 제지되고 아스널과의 72시간 강제 동침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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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