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본 철남충이 기뻐하며 묻기를,

"이것과 접문하여 능히 내 정을 받아낼 수 있겠느냐?"

하니, 그에 답하여 말하길.

"하초를 끼워넣을 구멍이 없으니 어이하겠습니까?"

그러자 짐짓 턱을 쓰다듬으며 다시 묻기를,

"허면 그 뒤쪽의 소혈은 어떠하느냐?" 하였다.

이에 다시 그 말을 받잡아 답하는 것이

"본디 이것은 섭생을 하지 않으니 그 또한 나지 않았습니다."

하고 붙였다.

그러자 철남충이 대로하며 소리치기를,

"에잉! 천하에 쓸모없는 것이로구나! 가서 무장과 갑주를 떼어내고 잡일에 종사하도록 보내거라!"

라 하였다.

이에 자유의 몸으로 풀려난 클론이 머언 북변을 향해

엄숙히 경례하며 말하길,

"철혈담력의 대영웅 사령관 동지 만세!"